재수학원 옮기지 마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11799767
반가워요. 저는 재수생입니다. 저번주까지는 강남청솔에 다녔고, 월요일에 강남대성으로 옮겼습니다.(이정도만 말해도 제가 누군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측은하게 봐주세요. 불평하려는게 아닙니다.) 사실 그렇게 옮길 생각이 있던건 아닙니다. 반강제에 가까웠죠. 옮기지 않으면 재수를 시키지 않겠다 그랬으니까요. 전 점수도 낮았고, 막 학원생활에 적응을 마친 때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으나, 결국 묵살당했습니다. 재수를 결정한것도 학원을 옮기게 된것도 저는 아무런 힘을 내지 못했던 겁니다. 그렇게 토요일에 저는 사전통지도, 아무런 밑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학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진짜 갑작스러웠죠. 금요일에 어머니가 강대에 자리가 비었다는 문자를 보여줬을때, 제 책상위에는 청솔 플래너와 다음 주 질문 목록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학원쪽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황하지 않은건, 유일하게 침착한건 부모님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월요일의 강대는 그렇게 편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낮선 장소, 낮선 교재, 낮선 선생님을 만나, 새로운 커리큘럼과 생활방식에 몸을 맞추는 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늘의 수업과 일정을 예측하여 예습을 할 수도, 양 학원간의 진도차를 알아내어 보충학습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진행되던 모든 일들은, 지금까지 조직된 생활 패턴과 공부 루틴은 그렇게 무너져 내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성으로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오늘 모의도 조졌으니 저와 다른 아이들의 실력차도 매우 큰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분명히 걱정이 되는것은 여기의 생활에 적응할 때까지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수라는 길고 험한 길을 잘 지나가기 위해선 그 만큼의 노력은 티끝에도 미치지 못하나, 완전히 새로워진 매일매일은 저를 이유없이 바쁘게 하고 방황하게 합니다. 인터넷의 많은 글들을 보면, 학원이나 그 학원의 앞뒷반 보단,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게 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인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 결과들은 그것을 입증합니다. 학원을 옮기고 반을 옮기면 여러분의 짐만이 늘어납니다. 적응이라는 또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결정 없이, 여러분의 고민 없이는 학원 옮기지 마세요. 모든 것들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추신.그래도 애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습니다. 그런 성적에 자극받아서 열심히 해볼까 하지만, 이미 그 격차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온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면 그건 정말로 정말로 민폐일 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학원이름을 더럽히지 말아야죠. 여러분도 화이팅 하세요! 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 통합과학 통합사회 수능으로 보는 그건가요
-
언 미 영 물1 지1 동대나 홍익대 공대는 가능할까요...?
-
지각안할라면넉넉히 6시50엔 일어나야하는데 ㅅㅂ오늘 ㅈㄴ쳐잣더니 잠안옴..ㅈ댬
-
기숙학원재수는 1년6개월동안 공부해야하고 기간동안 수능을 볼 수 없으며...
-
위치 신경안쓰고 학교 지원이나 아웃풋 측면에서만 ㅇㅇ 입시 커뮤 말고는 어떤 기준으로 알아봐야됨?
-
ㅏ 드디어 0
올 한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인강 커리 N제들 계획을 다 세웠다 이대로만...
-
세종대 논술 0
보통 수학 몇등급대가 오나여? 미적 안한 기하러 합격 가능세계잇음?
-
07들에게 힘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
.
-
이새끼들 안죽냐 변기물로 익사시킴
-
긴장되네요.. 0
인생이 바뀌는 시험이라 그런지
-
올인원, 단어, 유형독해만 듣고 빈순삽은 교재없이 강의만 들어도 되나요? 목표는 2등급 이상입니다.
-
ㅈㄱㄴ 실모에요 N제에요?
-
이번에 보니까 호텔관광이랑 묶어서 계열로 뽑던데 2학기끝나고 전공 선택할때...
-
음..
-
의치한은 진짜 그런가요
-
계정은 남겨 두겠음
-
우울글 3
(반말주의) 사실 나는 의대가 너무 가고싶었다. 아니,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 말이...
-
은 없나여?
-
예비 고3인데 이 시점에 수 상하 복습해도 괨찮을까요… 4
초딩 때 수 상하 배우고 성적 개판 치다가 올해 시대 스파르타 다니면서...
-
고2까지 공부 던지고 펑@펑 놀기 고3때 공부 시작해서 재종 들어갈 성적 띄우기...
-
그냥 접겠다..
-
공통수학 (22개정) 공부 통합사회 (22개정) 공부 독서 심슨 정주행
-
자라. 3
3시 전에 자야지
-
이건 팩트인듯요
-
가천대 명지대 경기대중 셋다 붙을수있다고 가정하에 어디가 가장 괜찮을까요??
-
차 많이 막히려나 가기 존나 귀찮네 ㅅㅂ
-
오르비엔 좋은 사람 많다 히히 하면서 대충 올렸는데 갑자기 두려워짐 현실에서...
-
인생이힘들다..... 나데나데나데나데나데나데해줄미소녀한테 어리광 부리고 싶다
-
얼버기 2
9시에 잠들었는데 지금 일남 ㅅㅂ 4시엔 다시 자야지
-
이훈식 오지훈
-
오지훈 개념완성 스텝1까지만 개념기출하고 이신혁쌤 현강 들어가도되나요? 0
스텝2 까지 꼭 수강하고 기출 풀어야 이신혁쌤 따라갈수 있을까요?
-
보고싶다 1
같이 살고 싶어 언젠가는 같이 살겠지
-
군대에서 하려고 하는데 ㄱㅊ음?? 근데 본인 4대역학 개못함 ㅋㅋ 재수강해야 함.....
-
9칸 0
이시점 라인 의미 없다는데 그래도 9칸이면 붙겠죠? 가고 싶어서 모의면접도 가고...
-
일본 애니에는 감동이 있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짜
-
10퍼에서 3분만에 2퍼됨
-
ㅂㅂㅇ 4
-
한달만에 완강 ㄱㄴ?
-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20
안읽씹의 심리
-
다들 그럼 뭐하는건지 쓰고나가셈
-
댓글 등의 반응은 현저히 줄어드는데 조회수는 개빨리 늘어남 ㅋㅋㅋㅋ 뭔가 있는 듯
-
중기:이거 불법입니다!
-
요즘 오르비는 다들 일찍 자는 바른 어린이들이라 3시에 하면 또 재미 없음 ㅋㅋ
-
영어 2,3 등급 차이 많이 심한가요? 예비 고3인데 그냥 영어 2등급까지는 띄울...
-
연애하고 싶다
-
고2인데 올해 모의수능 봤을때 물리3(찍맞1개) 지구5(실수 많이 함..서바 풀면...
-
.......
-
고3 때 김동욱 일클 조금 들었었는데 그때는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졌거든요(방식은...
화이팅!!
개강 때부터 있었는데도 모의 조지는 사람도 있답니다..ㅎ.ㅎ
학원 상태가 쓰레기라면 가차없이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본인이 열심히하면 된다? 네 열심히 하면 되겠죠
근데 열심히 하는데 굳이 쓰레기들한테 고통받으면서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적응이 큰문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학원 강제로 옮기는건 스트레스받아서 공부안될듯
힘들어도 한달만 참아보세요. 원래 첨엔 그래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