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여행을 위한]와이파이 없이 해외여행 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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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와이파이 없어 여행 한 곳은, 중국의 베이징 이다.
중국...! 하면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몇가지 있는데,
인신매매, 불법, 짝퉁, 공장, 사기꾼, 더러움, 미세먼지, 스모그 등등 부정적인 것이 9할이다.
실제로 여자 둘이서만 중국 들린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그리고 보통 상해나 그런 곳은 많이가도 요즘 북경은 안가는 추세 + 혐한 감정 때문에 나도 고민했다.
그럼에도 중국을 여행한 것은,
사실 여행지로 정하고 간게 아니라
비행기 스탑오버(공항대기) 시간이 17시간이어서 공항에만 있기엔 뭐했고,,
원래는 요청하면, 항공사 측에서 호텔을 잡아주거나 라운지를 이용하게 해준다
(항공사마다 다름)
친구랑 나는 모험을 정말 좋아해서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항상 와이파이 없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해외여행 했는지를 궁금해 했기 때문에
컨셉충인 친구와 나는
"우리 이번 여행은 와이파이 없는 아날로그 2000년대 초반 배낭여행 컨셉으로 가자!" 해서
와이파이 없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짐은 바로 최종 목적지로 보내서 중국돈으로 약 8만원과,
여권, 보조베터리만을 들고 중국에 떨궈졌다)
미리 중국어로 가게이름을 다 적고
북경 지하철 노선도를 다운 받아서 여행을 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구글 번역기를 다운 받아서 가긴 했다.
(결국 쓰진 않음)
(중국에서 와이파이가 되어도 구글맵, 페북, 카카오톡등,,
이런 민주주의적인 느낌의 어플은 사용할 수 없다)
1.
일단 북경에 가서 느낀점은 더럽다.....는 것이다.
몇번의 해외여행 결과 공항에서 화장실이 더러운 곳은 본적이없는데,
"나 중국이얌^^"하듯 공항 화장실에서 냄새가 났다.
화장실에 정말로 민감한 나라서 괴로웠다.
2.
중국인들이 영어를 잘한 다는 소문을.....들은 것 같았는데 정말 아니였다.
공항 인포-직원인데 영어를 못한다. 잘 못 알아 듣는다.
중국어 반에 영어 반 섞어서 말해준다.
심지어 약간 불친절 하다는 느낌마져 왔고...
심지어 우리가 공항 철도를 탄다니까 공항 버스타는 데로 보냈다.
"airport train" 이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는데.......
외국에서 믿을 사람은 한국 블로그와 나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3.
중국 버스는 더럽다.
차라리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고 싶었다.
그리고 시끄럽다.
뒷자리에 머리 빡빡 민 애기가 자꾸 나한테 말을 걸었다.
중국말을 못해서 그냥 "헤헿ㅎ,ㅎㅎㅎㅎㅎ" 하고 웃어주니까
아기 엄마랑 아빠는 뭐가 좋으신지 나를 보고 중국어로 깔깔거리며 웃으셨다.
나쁜 의미는 아닌 것 같았다.
4.
중국 지하철은 타기전에 소지품 검사를 한다.
마치 공항 처럼,,,
별건 없는데, 이게 중국이기에.....은근 긴장된다.
그리고 이게 피크타임에 물품검사 줄이 밀렸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지하철 막차를 놓쳐서 비행기도 놓치는 줄 알았다.
중국 지하철은 열시 반이 막차이다.
한국 생각하면 안된다.
5.
중국 여자들은 화장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북경이라는 수도임에도 길에 화장한 여자가 거의 없었다.
나랑 친구만이 화장한 몇 없는 여자 같았다.
6.
중국 지하철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쳐다보지 않는다,
한국 지하철에서 내가 과민한줄 알았는데,
한국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쳐다보는 편인 것 같다.
친구랑 내가 지하철을 타고가는 도중 모기가 나타났는데
나는 모기에 물릴까봐 반사적으로 모기를 "딱!!!" 잡았다.
손을 보니까 피가 엄청 났다.
대륙사람들이 모기 잡은 나를 놀랍다는 듯이 쳐다봤다.
그리고 북한 안가봤지만 지하철에서 북한 느낌이 난다,,,,,,
이렇게 가지고 타면 안되는 것들이 쓰여있다.
공안에게 잡혀가기 싫다면 주의하자 ^^
7.
중국 좋은! 식당은 서비스가 정말 좋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서비스가 우리나라 호텔 보다 좋다.
핸드폰도 더러워 질까봐 지퍼팩에 넣어주고,
머리끈도 묶으라고 주고,
가방이랑 겉 옷도 정리해 준다.
왜인지, 요리사들이 거의 다 잘생겼다...음,,,,,,,
인구가 많아서 인지 화장실에 따로 상주하시는 직원도 있다.
사람이 나오면 일일이 변기를 열어서 확인(?)해 보신다.
그래서인지 청결하다...
8.
외국인이 별로 없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자체가 별로 없다.
로컬로컬로컬을 외치는 친구와 나로써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한국말 하면 다 쳐다본다,
여행 도중 한국인 한 명도 못 만났다.
9.
그래서 와이파이 없이 어떻게 길을 찾았냐면,
미리 중국어로 써놓은 가게이름이나 장소를 적은 종이를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성조가 사망한 우리 발음은 그냥 못알아 들어서 글로 보여주는게 직빵이다.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하셔서 바디 랭귀지로 알려주거나,
직접 끌고 가주신다.
따라가면,
장소가 나온다.
(이게 글로 볼땐 안느껴지는데,
외국에서 의지할 곳도 하나 없고, 짐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부딪히면서 우리 힘으로 찾아가는게 은근 꿀잼이다
정작, 두번째 목적지에서 와이파이 빌려서 여행하니까 긴장감도 없고 ,
와이파이가 없는 것 보다 재미가 없길래,
다음번 부터 와이파이 빌리지 말자고 변태같은 소리를 했다.)
10.
제 2외국어를 중국어로 한 내친구.
중국어를 쎄쎼 밖에 못하길래,
여행 내내 도대체 제2 외국어 시간에 뭘 배운거냐고 구박했더니
"이게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폐해야 !!"
하면서 나에게 반박 했다.
공교육의 쓸모없음에 한탄할 때 쯤,
식당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으니까,
번호를 불러주었다.
당연히 영어로 부르지 않고 중국어로 불렀다.
신기하게도 친구가
중국어 시간에 배운 숫자쏭이 떠오른다고 했다.
우리 번호표가 A246 인가 그랬다.
"이 얼 싼쓰,,,,"
손가락으로 노래를 부르며 생각해,
혼자 조합해 내더니 다행이 우리 번호를 부를 때 용케 듣고 들어갔다.
공교육도 잘 배우면 충분히 쓸모가 있다.
제 2외국어 시간에 자면 안된다.
11.
음식 진짜
맛있다.
진짜 맛있어서 중국 또 가자고 친구와 약속 했다.
대만, 홍콩, 등 가봤지만,
중국 음식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하미과라는 과일도 메론 느낌인데, 맛있다.
우리나라엔 없는 것 같다.
시원하고 달고 맛있다.ㅜㅜ 쓰는데 눈물 나올것 같다,,
그리고 망고도 맛있다.
식당에서 망고 디저트를 서비스로 줬는데 한국에서 먹는 거랑 차원이 달랐다.
면종류도 진짜 맛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꽃으로 만든 차도 사먹어 봤는데
아카시아 향 나는데 맛있고 그냥 다 맛있다.
중국 음식은 약간 감칠맛 난달까,,,계속 생각나는 그런게 있다.
보통 중국은 여러가지 음식을 종류별로 시켜놓고 먹는데,
음식점 메뉴판의 두께가 어마어마 하다.
사진도 있어서 언어가 부족해도 쉽게 주문 할 수 있다.
과장하자면 백과사전 같다.
두꺼운 걸로 4권인 곳도 있었다.
베이징 덕, 맛있다.
딤섬도 맛있다.
돼지라 그럴수도,,,
12.
해바라기 씨,
식당에서 기다리던 도중,
해바라기 씨를 먹으라고 쌓아둔걸 먹다 보니 잠깐사이에 중독이 되었다.
엄청난 속도로 까먹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친구는 나를 보더니
" 이제 니가 중국인들 보다 더 빨리 까먹는다! "
하면서 나의 적응력에 감탄을 했다.
이 해바라기 씨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여행 내내 주머니에 넣고 까먹었다.
상당한 매력이 있다.
겉에 양념같은게 묻어있는데,
(편의점 가서 보니까 맛도 다양했다.)
이빨로 톡깨서 안에 있는 걸 먹으면 시간이 잘간다.
여행 끝에서는 중국사람 같아진 나를 발견 할 수가 있었다.
결론 : 여행 - 모험 = 0
0 XDK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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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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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분위 91 97 2 61(4컷) 94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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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중국 여름에갔다가 찐감자될뻔
맞아요,,,공기가 후덥지근한게,,,,한국이랑 다른 느낌으로 더운것 같아요.
나도 이런 용기..!그나저나 빡빡민 애기 기여어
애기보다 제가 더 귀엽습니다.^^
감사감사합니다 ~~~얏호ㅎㅎㅎㅎㅎㅎ
중국 모험천국임 ㄹㅇ
그래서 더 재밌습니다 !^^
해바라기씨 ㅋㅋㅋㅋㅋ 그거 ㄹㅇ 중독성 장난아니에여
뭘좀 아시는 군요 ^^
방가방가 햄토리된 줄 ㅎㅎㅎㅎ
중국은 중국어 못하면 진짜 힘들죠ㅋㅋ
다만
중국어를 잘 하면 그 묘미는 배가 되죠 택시기사랑도 얘기하면 재밌습니다. 중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되죠.
먼이국의 택시기사에게 "한국은 북한말 알아들으냐? 왜냐하면 중국도 내몽골자치구사람이 몽골사람말 알아들으니 한국도 그럴 것 같다"든지..." "한국도 들개가 있느냐" 물어본다든지 중국인은 의외로 옆나라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더군요ㅋㅋ
불법pc방도 있고(음란한곳이 아니라 진짜 무허가라서 골목사이집안에 pc방이 있음ㅋㅋ 자판기사이로 바퀴벌레도 지나가고 ㅋㅋ)
막장생활에 가까워질수록 꿀잼입니다
아 교환학생됐으면 갔을텐데 너무나 아쉽ㅠ
바퀴벌레ㄷㄷㄷㄷㄷ전 뒷골목 같은 곳 안가본 안전우선 여행이라, 인신매매 안당하는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여자들끼리만 있어서 그런 것 까진 못해본게 아쉽네요. 돈 사기당할 까봐 잔돈도 몇번씩 확인하고 막 그랬는데ㅋㅋㅋㅋ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다행이 사기는 한번도 안당했어요. 반패키지 여행론자로써 패키지 여행이었으면 그나마 저런 것도 못느꼈을 생각에 끔찍합니다..^^
중국인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게 구글이랑 페북 이런거 안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인들중에 해외나가본 사람이 인구의 5프로인가 밖에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전 이국적이고 좋더라구요ㅋㅋ 너무 관광지 느낌 나는 것보단,
경험 많으시니까
그런 의미에서 담에 또 중국 썰 푸시면 되겟다^^
먹어야 할 음식 좀 자세하게 써주세요.
저 진짜 찾아가서 먹게요. 근데 한국에서 찾아간 현지음식점 중에 비슷한 느낌이 없더라구요. 그게 아쉽,,,
썰 쭉 보는데 글이 재밌게쓰시네요!
감사합니다 하하^^
더 재밌을 예정이에요.^^
글 읽다보니 배고프당...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수능 끝나고 여행 많이 다니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