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우T [490103]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8-04-10 19:55:05
조회수 13,943

[유민우]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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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어 강사 유민우입니다.



이번 칼럼은 편하게 읽는 글입니다.

특히나 독학 재수를 마음먹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험 수기'입니다.


저는 만년 국어 4등급의 학생이었지만 독학 재수를 하며 나만의 공부법을 찾고, 스스로 깨달으며 안정적인 1등급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자로서 저처럼 독학 재수밖엔 방법이 없는 학생들.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번은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점수 오르게 해주는 글이라기보다는, 독학 재수라는 생활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본 고3의 기억”



정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서 밤 12시가 넘어 집에 도착하는,

그런 1년을 보냈던 고3 생활.



고3 수능이 끝난 뒤...


그야말로 폐인처럼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겠지만.


울다가... 지쳐서 잠들고. 잠에서 깨자마자 1초도 안 돼서,

"아...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밥도 안 들어가고, 배도 안 고프고...

미치죠. 정말. 어디 말할 데도 없고...



아무 말도 하기 싫고...

19년을 살면서 정말 처음 느끼는 감정들이었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고... 정말 살기 싫고...

고3 수능 후부터...


12월 정도까지의 기간 동안에 아마, 19년 동안 흘린 눈물만큼 울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 과장 없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재수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수능 실패'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현역이어도 마찬가지로 '시험' 때문에 답답한 경험이 있으실 테지요.


공부를 너무 안 했다.

수능 1주일 전에 흐뜨러져서 열심히 놀았던 게 후회된다.

게임하느라. 등등...



어느 날 문득, "나도 공부를 너무 안 한 걸까?" 싶었습니다.


그 우울한 자숙의 기간 동안, 정말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왜 실패했을까..", "이제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가.." 등.


아마도 제가 가슴에 손 얹고 저를 돌아봤을 때,

주변의 친구들.. 선생님들.. 가까운 지인들에게 들은 얘기들로도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나를 좀 아는 여러 사람 아무나 붙잡고서, 우리 학교에서 누가 제일 열심히 공부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나라는 말을 들을 자신 있다" 라고.




(사진들은 제가 공부했던 흔적들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







“독학 재수의 기억, 선택할 수밖에 없던 재수”



보통 요즘 재수는, 자기가 "선택한 실패"라고 하지요.

대학 자체를 못 들어가서 하는 게 아니고 '자기 눈높이에 맞는' 대학 이라는 전제가 포함된 거니까요.


물론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 본인들이야 아마...

'선택한 실패'라기보단 '재수밖에 선택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아무리 못해도 인서울은 해야지...', '아무리 못해도 sky까지는 가야지...'


당연히 저건, '정해진' 기준이 아니니까요.


저도. 당연히 재수밖에 선택할 방법이 없었어요.

죽어도 하기 싫은데...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 비해, 너무 초라한 점수라면... 어쩔 수가 없지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100%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 재수.







“독학 재수, 힘든 시작”



재수 종합반 학원비. 많이들 부담되지요. 전 학원과 독학을 굳이 비교하지도 않았어요.


쭉 혼자 공부해왔기도 했고...

필요한 과목에 한 해 단과 수업이나 고려해보자고 생각했었어요.




2월... 정시 마지막 추가 합격까지, 드디어 모든 입시가 끝나게 되었을 때,

그때의 마음이 제일 힘들었어요.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은 새터다 뭐다, 새로운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시기이고...

대학 잘 간 친구들한테 선뜻 먼저 연락을 걸기가 '괜히' 어렵거든요.

아닌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공감하는 학생들도 분명 많을 겁니다.


학원 재수를 택한 친구들은 재수 종합반이 개강할 시기이고 재수 선행반에 들어가는 친구들도 있고... 지방의 대학으로 내려가는 친한 친구들도 많이 있고...



'첫 시작, 정말... 혼자다.'라는 느낌, 밤에 아무 때나 불러도 나와 줄 친구가 주변에 없다는 것...



12월 말부터, 졸업식 전까진 여러 가지 알바들을 했습니다. 수능은 잊어버리고요.


문제 같은 것도 하나도 안 풀고... 다 잊고 싶었고, 그냥 열심히 돈이나 벌어두자... 생각했었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딱 국어만. 조금씩 편한 맘으로 했던 것 같군요.)




반면에 책은 엄청나게 많이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별의별 책들을 다.


수학, 물리, 경제, 경영, 철학, 심리학, 논리학, 자기관리, 역사, 여행, 컴퓨터, 한의학, 자서전... 예전 잠깐잠깐 메모해둔 수첩을 보니 그 한 달 반의 기간 동안 100권 정도의 책을 읽었네요.


물론, 그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아주 도움이 많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외로움과 쓸쓸함... 혼자가 된 기분”



3월 들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나름대로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물론, 일단 "열심히 하는 것만이 중요한건 아니다” 라는 게 온몸에 깊숙이 박혀 있었지요.


'공부의 양이 중요치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아마 저 자신이 "아, 나도 너무 공부를 안 했구나..." 라는 결론을 냈다면,

"미친 듯이 열심히 하자"가 '주된' 목표였겠지요.


분명히 저의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다고 '확신'했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실패했기 때문에, 저런 거라도 건지지 않았나 싶네요.




수능은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수능은 참 불공평한 시험이지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오히려 가혹한 경우. 이 역시 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독학 재수... 힘든 게 당연한 겁니다. 당연.

지금 독학을 선택한, (자의로 선택한 것이든, 선택할 수밖에 없든) 학생들도, 여러 군데에서 들었을 테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도 느껴지지만 정말 솔직히 생각해보면, 자꾸 주변에서 '독학 재수는 외롭다, 외롭다.' 하고, 스스로도 혼자니까 외롭다고 생각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그냥 평소에 공부할 땐 담담해지거든요.



1년 동안 홀로 보내는 것은 정말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많은 생각의 시간을 주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그, 한마디 말로 나타내기는 좀 어렵지만, 전보다 생각이 더 성숙해진다는 것을 스스로 좀 더 느끼게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정말로 열심히... 살아간다는 전제하에서 독학 재수생활,

비단 수능뿐만이 아니고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분명히 탄탄한 밑받침이 되어 줄 겁니다.


수능의 결과와 무관하게,





그런 고독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게...


평생에 걸쳐서 또 있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나이가 더 들고 사회에서 여러 일을 겪다 보면 언젠가 또 그런 상황이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요.



수능이 대박 나서든, 수시가 대박 나서든. 그냥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갔든. 그런 아이들은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경험이거든요.


그런 학생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느낄 수 없을 경험입니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 없는 곳에서 혼자...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고등학교 생활 동안 쭉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새삼 소중함을 느끼고. 공부를 해나감에 따라 자신에 대한 믿음도 느끼고...



어린 나이에 입시 실패라는 나름대로 커다란 충격을 받고, 그런 좌절을 이겨내려고 아등바등 사는 그런 하루 하루.

그 자체로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많이 배워요.





...혼자라는 배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독학 재수. 확실히 시간 관리는 안 되고, 늦잠도 아무래도 자게 되고, 덜 열심히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재수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고3 때 학교에서나, 아니면 종합반을 다니는 학생들이 재수 생활을 할 때...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한다고 해서 성공한다고 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독학 재수 생활을 할 때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써온 글들, 그리고 앞으로의 칼럼 내용 중에서도 '상식'에 대한 언급이 참 많을 겁니다.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공부의 '양'이 수험 생활의 핵심이라면, 고3이 아무리 열심히 한들 절대 재수생을 이길 수 없을 거예요. 1년의 재수 생활이라는 것은... 어지간히만 공부한다고 해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에요. '물리적'으로 더 많이 할 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수 성공률이 10%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그 자체가 '역설'이에요. 한쪽에서는 "공부 많이 해라"를 외치면서, 모순이라는 것도 모른 채로 "재수 성공률은 10%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또 결론은.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







“결국 깨달은 것, 생각의 힘”



문제점이 뭔지 모르니까 자꾸 저런 이상한 주장만 하게 되고... (물론, 완전히 틀렸다는건 아니에요. 맞는 부분이 더 많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라는 겁니다.)


실패하면 또 '노력 부족'이라고 근거 없는 결론만 내리죠. 남들도 다 그런 줄로만 알고...



본인은 정말 미칠 겁니다.

자기보다 맨날 더 놀기만 하던 친구들 성적이 더 좋은 걸 보면. 주변에 보세요... 그런 표본도 은근히 많지 않나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증명할 방법도 없고...



'3월. 독학 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서, 2010 수능 문제부터 풀어 봤죠...

도서관에서 시간부터 딱 재고. 석달 동안 공부 하나도 안 하고, 머리를 다 비운 채 처음부터 '뭐가 문제였는지'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그야말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4등급을 찍어버렸던 국어 점수가 시간이 남은 채로 98점이 나오더라고요. (그 당시엔 국어 영역이 아니라 언어 영역이었지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작년 가채점표를 쭉 봤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틀렸었나. 고3 수능이 끝나곤 그냥, 뭐가 틀렸나 보기도 싫었습니다. 보면 더 힘들어질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평소엔 실수도 안 하던 그런 문제들을 다 틀려버렸었단 걸 안 후엔... 그리고 그런 것들 때문에 1년을 다시 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그날은 더 괴로웠어요.



그런데 좀 이상하잖아요. 석 달 동안 수능 공부를 내려 두었는데, 오히려 점수가 오른다는 게 말입니다.

여러 생각을 해 보면서... 확신을 하게 된 겁니다. 역시, '양'보다, '질'의 문제였다고.


'생각'을 하면서... 정말 많이 놀랐어요.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낼 때마다




"아, 이런 거였군...!"

"오 이게 풀리다니!"

"그래, 그래. 점점 자신감이 붙는군!!!" 등의.




안 풀리던 문제들이 '잘 생각하다 보면' 풀린다는 걸 참 많이 느꼈어요.





국어 영역과 관련해서는 6월도, 9월도, 수능까지도 1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들은 많이 요동치기도 했지만요.

그럴 때 또 혼자라는 게 더 크게 느껴지고, 더 외로워지고 불안해지고 자기비하의 감정과 자신감이 엎치락뒤치락.



독학 재수는 그냥 이런 것들과의 싸움입니다. 불안감과 자신감, 하루하루 달라지는 감정 상태. 방황하게 되고. 어떠한 계기들로 또 그런 불안감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감이 붙고, 또 막연히 불안해지고... 이런 반복이요. 독학 재수가 아니라고 해도 분명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독학 재수는 정말 ‘나 혼자’ 싸워간다는 느낌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냥 쉬었습니다. '여유'의 중요성을 쭉 느꼈기 때문에. 물론, 보고 싶었던 책을 본다든지 그냥 무작정 혼자 돌아다닌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여유와 마찬가지로 '효율'의 중요성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다시, 공부 계획을 점검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고, 여전히 생각의 힘에 감탄하고...

불안감도 시간이 다가올수록 커졌지만... 그보다도 자신감이 더 많이 커졌습니다.



다른 과목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국어 영역에서 만큼은 시험을 보기 '이전에' 이미 1등급을 확신하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그레고리력 지문, 두더지 지문' 등이 출제되었던 2011학년도 수능 시험 날까지도 말입니다.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수험 생활을 돌이켜볼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했던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많지요.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한 학생들, 성공 수기를 올리는 멋진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열심히 공부하래서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 그랬는데도 시험을 망친 학생들 역시 수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주변에선 그런 학생들에게 흔히 이런 말을 하지요...




'니가 열심히 안 한 거야... 더 했어야지...'




저는 고3 수능이 끝나고, 시험을 망쳤음에도 저런 얘기는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제게 저런 말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던 사람이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분명, 꽃 같은 10대 후반을 바쳐 수능에 올인했음에도 시험을 망한 학생들.

그리고 그 학생들은... '더 열심히 했어야지' 라는 저런 무책임한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할 겁니다.



옛날에 이런 유머가 있었습니다.



“이쑤시개로 코끼리를 죽이는 방법은?”



답은 "죽을 때까지 찌른다" 입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허망하죠.



글쎄요, 열심히 공부하고 실패한 어떤 학생에게, 세상은 흔히 말합니다.



“더 열심히 했어야지”



그들이 말하는 대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도 실패한 그 학생에게, 세상은 또 말합니다.



“더, 더 열심히 했어야지”



이제 지쳐버린 그 학생은 공부를 포기하고, 모든 목표를 다 내려놨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우연히 수능이 '대박'났습니다.


이제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거봐, 열심히 하니까 되잖아"







“재수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나 수많은 독학 재수생들에게”



혹시, 재수 생활을 하고 있으신가요?

혹시, 학원 없이 공부하고 있어서 더 불안하신가요?



수많은 사람들이, 독학 재수를 하려는 학생에게 말합니다.



'독학은 재수 성공하기 힘들어. 재수는 재수 학원에서 해야 돼.'



재수 종합반을 다니며 성공한 학생들, 많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며 실패한 학생들? 역시 많습니다.



그런데...


재종반을 다니며 실패한 학생들도 엄청나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며 성공한 학생들도 당연히 아주 많습니다.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승자'의 편입니다. '힘있는 자'의 편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그들은 보통... 듣기 좋은 것만 듣고 보기 좋은 것만 봅니다.




세상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이 글들을 통해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주변의 환경이 그럴수록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수능과 그것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주변에 휘둘리는 사람이 망하고, 남들을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이 망하는 것 말입니다. 수험 생활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며, 그리고 국어 영역에 관한 글을 수없이 쓰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도 수능만큼은 다행히도 가장 '상식'이 통하는 시험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식이란 그야말로 순수하게 ‘생각하는 힘’을 의미했습니다.


분명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습니다.


'열심히'만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면, 수능도 절대 공평하지 않습니다.

'열심히'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니까요.



네, 분명 세상은 '힘있는 자'의 편입니다.




다행히도 수능 시험에서의 그 '힘'이란

모두에게 공평한, '생각하는 힘'입니다.




‘순수국어’가 아니어도 물론 괜찮습니다. 보편적인 생각, 기본적인 생각을 찾아가세요.

‘남들’의 생각이 아닌, ‘나’의 생각으로 말이죠.


공부에 관해서, 그리고 점수에 대하여

우리가 놓치고 있던 그 어떤 중요한 것은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깨달아 갔듯

여러분도 분명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의 모든 수험생,

특히 수많은 독재생 분들

마지막까지 늘 응원하겠습니다.






생각에 대한 생각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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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물보? · 692336 · 18/04/10 20:04 · MS 2016

    띵언 그 자체
    재수 다시하고싶네요

  • 누물보? · 692336 · 18/04/10 20:11 · MS 2016

    오랜만에 글에 추천박았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0:18 · MS 2014

    감사합니다. 재수를 권하는 의도는 아닙니다.^^;;ㅋㅋ

  • 법과 정치 · 762906 · 18/04/10 20:06 · MS 2017

    오르비에서 본 글중에 심금을 울리네요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0:18 · MS 2014

    심금까지... 감사합니다.

  • 출기능수 · 655203 · 18/04/10 20:08 · MS 2016

    수능시험의 정의까지 꿰뚫는 좋은 글이네요:)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0:19 · MS 2014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글난장이 · 727937 · 18/04/10 20:21 · MS 2017

    독재 중인데 힘이 나는 글이네요. 모두 화이팅 :)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3:56 · MS 2014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Cantata · 348885 · 18/04/10 20:27 · MS 2010

    저도 2010년에 독학재수했어요~ 반갑습니다ㅎㅎ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3:58 · MS 2014

    반갑습니다! 그때쯤의 문제가 특히 좀 어렵기도 했던 게 기억나기도 하네요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국어 · 771019 · 18/04/10 20:41 · MS 20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0 23:59 · MS 2014

    댓글 감사합니다~!

  • 존잠 · 805061 · 18/04/10 21:05 · MS 2018

    n수 생활을 겪어봤기에 더 공감이 가네요ㅠㅠ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과만 놓고 그 사람의 노력까지 판단해버리는건 너무 잔인한것 같아요 그게 현실이지만,,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01 · MS 2014

    딱 맞는 말씀입니다. 결과가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로만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 향카 · 719530 · 18/04/10 21:37 · MS 2016

    이거보고 울었어요..ㅠㅠ 고맙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02 · MS 2014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응원할게요!

  • seattle2seoul · 805146 · 18/04/10 22:08 · MS 2018

    내용도 내용이지만 와닿게 너무 잘쓰시네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04 · MS 2014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 육사79기 · 799651 · 18/04/10 22:24 · MS 2018

    정말,,제가 느끼는감정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특히 불안함을 느끼다 갑자기 자신감으로 변하는 저 멘트,,정말 공감되네요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08 · MS 2014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마시고 담담하게 공부하시길 바랄게요.

  • 최두익 · 801815 · 18/04/10 23:01 · MS 2018

    독재생인데 4월달이되니까 얼마안남은 느낌도들고 쪼달려서 하루하루 열심히는 하고있네요...마무리하고 자기전 읽는글인데...감사합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10 · MS 2014

    아직 생각보다 시간은 정말 많이 남았어요. 걱정 마시고 천천히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해요!

  • 밍뭉뭉 · 775809 · 18/04/10 23:04 · MS 2017

    수능을 치고, 독학재수를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알아가게된것들이 저랑 많이 비슷해서 공감이많이 되네요. 좀더 어렸을때 이런것들을 알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기도하네요.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17 · MS 2014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학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라면 많이들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 긍정긍정 스마일 · 805732 · 18/04/10 23:23 · MS 2018

    독재생인데..이글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ㅠㅠ불안했다가 갑자기 자신감이 붙었다가..하루에도 몇번씩 그러는 저를 보면 정말 우울해지고 있었거든요..감사해용♡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19 · MS 2014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수험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몇 번은 더 그런 감정이 들 수 있을 거예요. 잘 버텨내시고,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응원할게요!

  • 청상아리 · 670088 · 18/04/10 23:31 · MS 20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20 · MS 2014

    네, 댓글 감사합니다!

  • 루미큐브 ㅇㅂㅇ · 804698 · 18/04/10 23:40 · MS 2018

    여윽시 민우쌤 ㅠㅠ 정말 맘에 와닿았어요 감사합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21 · MS 2014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가시길 바랄게요!

  • 에암쥐 · 799427 · 18/04/10 23:48 · MS 2018

    확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22 · MS 2014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01234567890 · 724461 · 18/04/11 00:05 · MS 2017

    글쎄요, 열심히 공부하고 실패한 어떤 학생에게, 세상은 흔히 말합니다.

    “더 열심히 했어야지”

    그들이 말하는 대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도 실패한 그 학생에게, 세상은 또 말합니다.

    “더, 더 열심히 했어야지”

    이제 지쳐버린 그 학생은 공부를 포기하고, 모든 목표를 다 내려놨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우연히 수능이 '대박'났습니다.

    이제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거봐, 열심히 하니까 되잖아"

    처음에 실패하니까 주위에서 '열심히 해라.'
    다음에 성공하니까 '봐봐 역시 할 수 있잖아.'
    그 다음에 실패하니까 '.......'
    침묵이 더 쓰리고 더 아프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26 · MS 2014

    주변의 시선에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분명히 '자신'일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해도 '나 자신'만큼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으니 자신을 믿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댓글 감사드리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 심찬우 · 677168 · 18/04/11 00:05 · MS 2016

    잘 읽었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28 · MS 2014

    반갑습니다. 저도 찬우쌤 글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엠블박스 · 732053 · 18/04/11 00:14 · MS 2017

    2년 전 수능, 전교에서 2등 밖으로 나가본 적 없고 정말 죽도록 열심히 했지만 총점 40점이 떨어졌던 수능날 정말 억울했습니다. 옆에선 생각보다 쉬웠다며 나와 비슷한 점수를 받은 노래방을 좋아하는 친구, 앞에는 국어는 공부안해도 1등급 나온다며 자랑하던 자습때마다 자던 친구... 그 친구들이 밉다기 보다는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서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한 저 자신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특히 고1 3등급에서 노력하여 수능 전 시험까지 100점을 맞아왔던 국어의 수능 3등급은 정말 가혹했습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시험이구나 라며 죽도록 아쉬웠던 마음을 가슴 한 구석에 놔두고 1년이 아닌 2년 동안이나 대학을 다니며 방황했습니다. 결국 그 방황은 저에게 더 큰 리스크를 가지고 한번에 미필 4수라는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네요...실패했고, 2년 동안 방황했기에 선생님의 글이 더욱 크게 공감됩니다. 아직도 열심히 했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 억울하지만 다 잊고 올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겠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생각하는 힘'을 믿어보겠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32 · MS 2014

    어떤 마음일지 잘 알겠습니다. 댓글을 보는데 제가 다시 공감을 하게 되네요.
    나중에 시간되실 때 순수국어 칼럼도 한번 읽어봐 주세요. 아마 학생에게는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담담히 공부해 가시길 바랄게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 염소씨 · 779755 · 18/04/11 00:17 · MS 2017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00:32 · MS 2014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랄게요!

  • 공교육알바 · 807088 · 18/04/11 00:47 · MS 2018

    독재생도 아니고, 고3도 아닙니다. 수시 준비하는 고2, 1등급을 맞아야만 하는 야망에 사로잡힌 고2입니다. 이 글과 저의 상황이 많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상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라는 말씀을, 전 고1 생활을 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담임의 의미 없는 잔소리, 계속 바뀌는 친구들의 문제집 표지, 전 고1 동안 그런 것들을 보며 왜 나는 저렇게 못 따라가지, 불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선동되면 안돼 라고 하면서도 마음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도 휘둘리고 살아갑니다. 한달마다 바뀌는 학원,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의고사 점수... 마음을 진심으로 다잡는 방법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불안감을 이겨내야 하는데,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일단 지금은 딱히 모르겠고 지금이라도 푹 잔다음에 8시간 후에 칠 모의고사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정이입하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1 16:59 · MS 2014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생각하고, 공부해가는 게 맞구나'라는 확신이 들면서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있으니, 담담하게 전진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 지도리 · 473113 · 18/04/11 01:25 · MS 2013

    좀 오그라들지만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어요

  • 유민우T · 490103 · 18/04/11 17:00 · MS 2014

    댓글 감사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772103 · 18/04/11 15:49 · MS 2017

    선생님 개인적으로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 쪽지로 드려도 되겠습니까?

  • 유민우T · 490103 · 18/04/11 17:00 · MS 2014

    네 쪽지 보내주세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 772103 · 18/04/11 19:07 · MS 2017

    네 쪽지 남겼습니다.

  • Lacrimosa · 596196 · 18/04/12 00:04 · MS 2015

    글 잘 읽었습니다. 종종 다시 보러 올 것 같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민우T · 490103 · 18/04/12 00:04 · MS 2014

    네 댓글 감사드립니다.

  • 행림춘난 · 500886 · 18/04/12 19:57 · MS 2017

    갓민우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