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그러나반드시 [60619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4-13 0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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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성 졸업생이 느끼는 감정.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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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성 재수생이 느끼는 감정.txt

https://orbi.kr/00011412047/강남대성%20재수생이%20느끼는%20감정.txt

에 이어 1년 만에 글써봐요

제목같이 작년에 강남대성을 다녔어요.

촌놈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재수하는데

꼴에 피 끓는 청춘이랍시고 눈에 밟히는 여자애가 있었죠

완전 쌩얼에 안경까지 끼고 있었지만,

하얀피부에 초롱한 두 눈은 제 맘을 사로잡기 충분했어요.

엄청 좋아했어요,

이 두근거림이 남고 3년 때문인가 싶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으로 그 아이를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제 스스로를 생각해봐도 


머리는 빡빡이에 와꾸는 평범하고


재수학원에서 남여가 떠들어 대는게 별로인걸 아는대다가


전혀 접점이 없었기에 "공부만 해야지"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면서 링크글을 썼어요 "강남대성 재수생이 느끼는감정")


그러던 어느날,


제가 워낙 흥이 많은 사람이라


주말에 강남역 근처 코노를 혼자 갔어요ㅋㅋ


손님이 많아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사람 신발이 어디서 많이 본 신발 인거에요..


설마설마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아이였어요.


혼자서 짝사랑하던..


너무 놀라서 노래방 복도로 도망쳤는데,


XXX님(여자애 이름) 몇번방 들어가세요~하더라고요


"제발 마주치지 마라.."하면서 복도에서 존버하고 있었는데


저를 지나쳐 가더라고요..


강남에 빡빡이는 저 혼자였기 때문에 분명 저를 봤을거에요


너무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밤새 이불킥 하다가


다음날 학원에 갔어요.


이 여자애를 계속 피하다가는


앞으로 접점 따윈 없을거라 생각했고,


놓치면 정말로 후회할것 같아서 말을 걸었어요.

(저도 ㅁㅊ놈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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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혹시 어제 나 봤어..?


여자애: ㅇㅅㅇ(이런 표정으로) 응 봤지ㅋㅋ


글쓴이: 나 본거 비밀로 해주라ㅠㅠ


여자애: 그래그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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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별 대화 아니였는데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시간이 멈춘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며칠후, 부모님이 보내주신 천혜향을 한손에 꼭 쥐고서


하원하는 길에 그 여자애의 어깨를 두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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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거 엄청 많아서 그러는데 하나 먹을래?


여자애: 고마워ㅎㅎ


글쓴이: 혹시 괜찬으면 비상계단으로 같이갈래..?


(강대본관러들은 알거에요. 6층에서 엘베를 타는것보다 비상계단으로 가는게 이야기 할 시간이 훨씬 많다는거ㅎ)


여자애: 그래그래!


글쓴이: 내가 코노 가는거 좋아하는데 

            강대에 친한애가 없어서 혼자 갔어ㅠㅠ


여자애: 나도ㅠㅠ 마땅히 갈 사람이 없다


글쓴이: 주말에 코노 가고 싶은데 갈 사람 없으면 말해!


여자애: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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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도 하고 서로의 신상을 이야기하며 빠빠이 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는 주말 마다 자습후에


같이 놀면서 썸을 타게 됐고


지금으로 부터 1년전, 4월 중순에 사귀게 됐어요.


그렇게 강대에서 잘 지내다가


제가 강대 6야로 옮기게 되었는데


여친은 옮길 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6야 등록을 했었고


"서로 떨어져도 잘 사겨보자"라고 굳게 다짐도 했지만


여친도 같이 6야 등록을 하게 됐어요ㅎ


하필이면 야간반에서도 같은 반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같이 밥 먹고, 저녁시간에 쥬씨도 먹고


재밌게 학원다니다가,


어느순간 서로 아차 싶었어요


이대로 가면 안된다. 둘 중 하나라도 수능 망치면


우리는 헤어질 수 밖에 없다.


서로 이런 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난 후로는


약 4개월동안 서로 친구도 안 사귀고


매일 혼밥하고 혼자 다니면서 공부했어요


막판에 저는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불면증도 오고


학원 자습중에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노력 한다고 성공할 수 없는 입시 현실 때문이였던것 같아요.


그 순간 여친의 존재가 너무나도 힘이 되었고,


심리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렇게 수능을 쳤습니다.


저는 현역때 건동홍 공대 라인이였는데

수능에서 3개 틀리고 지거국 의대에 다니는 중이에요


여자친구도 연고대 공대가 목표였지만

마찬가지로 지거국 의대를 다니는 중이랍니다


(다른 학교에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주말마다 만나면서 알콩달콩


잘 사귀는 중이랍니다ㅎㅎ


PS. 연애한다고 재수 망하는거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결국 본인이 얼마나 공부를 제대로 하느냐의 문제인것 같아요


노력한다고 결과가 그 사실을 알아 주지 않는답니다


아무 생각없이 성실한 사람보다


늘 어떻게 공부하는게 옳은지 고민하고


전략적인 사람이 되세요


그리고,


진심은 통한답니다


여러분의 진심을 온전히 담아보세요


그러면 연애와 수능


모두 성공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다가올 여러분들의 따뜻한 봄을 기원합니다


(학습글은 시간 나는대로 쓸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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