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 [805855] · MS 2018 · 쪽지

2019-03-31 16:59:13
조회수 7,21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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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옯밍아웃될까봐 실제 일 대신에 다른 것으로 대체할게요.


서울대입구역에서 전철 기다리고 있었는데 부모가 애 보신 적 있냐고, 애 보시면 연락 좀 해달라고 애를 찾는데 그걸 보고 저는 경찰서에 가서 실종신고하지 왜 여기서 하나 싶었는데, 어쩌면 이미 신고하고 나서 부모는 저렇게 열심히 애를 찾는 게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안타까웠던 것은 그런 부모에게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시끄럽다고, 애 죽었을 거라고, 저리 가서 하라고 말하는 거였죠. 그 후는 저는 신촌역으로 가고 있는데 멀미하시는지 근처에서 어떤 분이 토하셨어요. 그 사람이 토하자 제 앞사람은 상태가 안 좋았는지 토하시길래 휴지로 잘 닦아드리고 처음에 토하신 분도 그냥 앞사람 도와드린 김에 같이 도와드렸는데 냄새때문인지 그 외에 토하는 사람도 있고 앞사람은 다시 토하시니 전철 안 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토한 거 닦아드렸더니 주변에서는 이것밖에 못하냐는 사람, 너가 도와드리는 김에 너가 다 치우라며 본인들은 돕지 않고 말만 하시는 분도 있었죠. 하지만 제가 전부 도와드리기에는 무리이니 앞사람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휴지가 부족해서 휴지 있는 분 계시냐고 했는데 과잠 입고 있던 대학생이 와서는 휴지 있다고 주겠다고 하셔서 보니까 휴지가 아니라 프린키피아를 건네주시던데 왜 그러나 싶었죠. 그 후에 직원이 와서 정리하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제 앞에 오셔서 마음씨 착하다고 꿀떡 하나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제가 치과 치료해서 못 먹으니 마음은 고맙다고 사양했는데 할머니가 그냥 6개 다 주시겠다고 하셔서 치과 치료해서 못 먹는다고 자세히 말씀드려서 결국은 받지 않았어요.

어느 선생님 말씀처럼 현대 사회는 참 혼란스럽네요.

볼 지는 모르겠지만

짜증낸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말조심하시고요.


요약

•애 찾는 부모 앞에서 짜증낸 아저씨, 아주머니

•토한 사람 돕는데 안 도와주고 말만 하는 사람

•연락되면 서로 알아서 할 거니 외부인은 이에 대해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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