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보단 오르비 [88473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06-26 17:59:35
조회수 6,984

최인호 선생님을 회상하며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23324893

저는 작년 수능과 논술을 준비하며 최인호 선생님 풀커리를 탔던 학생입니다. 항상 최인호 선생님이 이유없이 저평가 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수강후기를 올리려고 글을 썼습니다.

뱃지를 달면 말에 힘이 약간은 실리기 때문에 (비록 경희대지만 ㅜㅜ) 굳이 뱃지도 신청했고 이 글을 올릴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이렇게 댓글알바사건이 터지는군요. 지금이 적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강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일단 빠르게 결론부터 말하면 문학, 비문학 모두 최인호 선생님이 압도적입니다. 딴 선생님 강의도 안들어보고 이런소리 하는거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항상 국어에서 발목이 잡혔기 때문에 오르비에서 조금이라도 언급되는 선생님들의 강의는 전부 들어보고 하는 말입니다. 


이제 선생님의 강의 방식은 이렇습니다. 비문학 강의 스타일은 첫문단(서론)을 굉장히 중요시 합니다. 서론을 극한으로 이해함으로써 본론과 결론까지 모조리 예측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이게 단순한 본론 예측 정도가 아니라 2문단과 3문단에 필연적으로 나와야할 내용이 무엇인가까지의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러한 예측 독해 만큼은 타 강사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보기'를 굉장히 중시하시는데 같은 작품이라도 이 '보기'에 따라 읽어야 하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이걸 알려주시는 선생님은 '오직' 최인호 선생님만이였습니다. '보기'를 통해 인물간의 대립관계와 소설의 전개 내용까지도 모조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독해 속도가 극단적으로 빨라지는 것이죠.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것을 알려주시지만 더이상 말하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이 정도만 쓸까 합니다.

저는 최인호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전교 뒤에서 9등도 해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거국이 한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조차도 경희대(오르비 기준으론 ㅜㅜ) 보내실 정도면 말이 필요 없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댓글알바로 타강사들 비방하는 일부 강사들과는 달리 최인호 선생님은 수업으로 얻는 수익과 책(최인호 선생님은 철학책을 쓰시는 작가시기도 합니다) 수익의 대부분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시는 인격자이시기도 합니다. 꼭 수업뿐만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라 한번 수강후기를 올려봤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