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승환] (9평 D-5 칼럼 #4).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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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승환입니다.
오늘도 칼럼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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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1. 화작은 비문학이 아니다.
D-6 #2. 문법은 반복이다.
D-5 #3. EBS 문학 연계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D-4 #4.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
D-3 #5.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D-2 #6. 한 글자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D-1 #7. 9평 국어 점수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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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 번째로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를 주제로 말씀드릴게요.
음... 이 말은 사실 다소 역설적입니다.
최근 평가원 시험의 지문들을 쭉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수많은 정보량, 복잡한 문장,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 뜬금없는 진술 등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평가원 독서 지문이 가장 친절하다고 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평가원 독서 지문에서는
지문을 쓰신 분께서 지문을 읽을 수험생들로 하여금
이해시키려고 하는 부분은 예를 들거나 재진술을 통해 반복적으로 설명하지만
굳이 이해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문을 읽어나가다가 "이게 무슨 소리야?" 싶은 부분이 문제로 나올 때에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를 이해시키지 못하는 문장은 사실 좋은 게 아니지요.
그러나 출제하시는 분들도 이를 고려하시는지,
문제의 친절함을 보입니다.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과학' 지문(소위 '칼로릭' 지문)을 통해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지문은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지문입니다.
우선 아래의 내용을 읽어보시고, 그에 해당하는 32번 문제까지 같이 해결해 보십시오.
음, ⓐ는 톰슨이 칼로릭 이론에 입각한 카르노의 열기관에 대한 설명이,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하였다는 내용이네요.
32번 문제가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카르노의 열기관에 대한 설명이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에 위배되는지를 이해해야 할 겁니다.
지문에서 그다음 내용을 계속 보겠습니다.
카르노의 이론에 의하면, 열기관은 높은 온도에서 흡수한 열 전부를 낮은 온도로 방출하면서 일을 한대요.
그런데 이는 줄이 입증한 열과 일의 등가성과 에너지 보존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열의 실체가 칼로릭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되었대요.
????????????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열기관이 높은 온도에서 흡수한 열 전부를 낮은 온도로 방출하면서 일을 하는게, 왜 줄이 입증한 열과 일의 등가성과 에너지 보존 법칙에 어긋나는 거지??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려고 했더니, 막상 왜 그런지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그다음 내용을 읽어 보니 "하지만 열효율에 관한 카르노의 이론은 클라우지우스의 증명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네요.
여기서 화제가 전환되니, 결국 그 앞쪽 내용까지를 근거로 정답을 찾아야 할 겁니다.
당시에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이 문제를 틀렸고, 지금도 이 문제를 많이 어려워하고 있는데요. 자, 출제하신 분께서 어떤 친절함을 발휘했는지 봅시다.
잠깐 1문단을 가져오겠습니다.
자, 과학자들의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문제였답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아래 내용을 보겠습니다.
ⓐ는 톰슨이 칼로릭 이론에 입각한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이,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하였다는 거였죠.
그 뒤의 내용이, 카르노의 이론에 의하면, 은 높은 온도에서 흡수한 열 전부를 낮은 온도로 방출하면서 일을 합니다.
이것이 줄이 입증한 열과 일의 등가성과 에너지 보존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열의 실체가 칼로릭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은 클라우지우스의 증명으로 유지되었답니다.
즉,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은 톰슨에 의해 에너지 보존 법칙에 위배된다고 지적되었고,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은 클라우지우스의 증명으로 유지된 것입니다.
ⓐ는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었죠?
32번 문제의 선택지들을 다시 봅시다.
1번 선택지부터 5번 선택지 중에서,
유일하게 을 언급하고 있는 선택지가 있네요.
네, 바로 2번 선택지입니다.
칼로릭 이론에 입각한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이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에 위배된다.
=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를 경우, 칼로릭 이론에 입각한 카르노의 은 설명할 수 없다.
= 열의 실체가 칼로릭이라면 이 한 일을 설명할 수 없다.
어떤가요?
ⓐ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잘 보이지 않아서 당황할 수 있었지만,
에 대한 설명이 틀렸다는 점만 잘 잡아내도,
정답을 생각보다 쉽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오답으로 골랐던 4번, 5번 선택지를 보십시오.
4번 선택지는 에 관한 카르노의 이론~
5번 선택지는 열기관의 은~
이렇게 '열기관'이 아니라 '열효율'과 관련된 내용들이 등장했습니다.
카르노의 에 대한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와 전혀 관련이 없죠.
지문을 읽어나갈 때, 설명이 빈약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에서 우리는 이해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문을 쓰시는 분들께서 수험생에게 반드시 이해를 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친절함을 발휘하여 설명합니다.
그런데 수험생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그에 따라 문제에서도 구체적인 것까지는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부분을 문제로 출제할 때는 큰 줄기, 즉 맥락에 의한 이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 인문 지문에서
3문단의 '순환론' 부분과 17번의 4번 선택지,
2018학년도 9평 융합 지문에서
마지막 문단과 30번 문제,
이들 모두 제가 말씀드린 관점에 입각하여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9월 모의평가와 수능 현장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세부적인 부분이 나올 때,
너무 내용 이해에 매몰되지 마시고 큰 틀, 맥락 안에서 해당 내용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를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설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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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계속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열기관이 아닌 열효율에 집중해보시면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논지에 격하게 공감하긴 했는데 칼로릭 지문은 정말 소름돋네요... 전 칼로릭 지문이 평가원 지문 중에서 조금 덜하다 싶었거든요. 앞뒤 문맥으로 파악해야하니까, 거시적인 지문의 흐름에 맞게 이해해서 정답을 골라야하는 풀이를 생각했어요. 근데 저렇게 보니까 진짜 신선하네요 ㅋㅋ 역시 평가원은 평가원.... 올리신 칼럼 중에서, 제가 가르치는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충격이고 반성하고 많이 배워가는 것 같아요.
아이고 격하게 공감해주시는 듯해 뿌듯하네요ㅎ
역시 첫문장의 중요성... 하나배워갑니다
도움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리트와 비교하면 상당히 친절하죠.
저는 2020리트 풀어보니 23개 맞췄는데 왜 모의고사는 3,4등급 일까요?
흠, 혹시 독서보다 화/작, 문법, 문학 등에 더 취약하거나 틀리는 건 아닐까요?
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설!승!환! 국어의신 문학의신 독서의신 문법의신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설승환은 신인가? 신은설승환인가? 충성충성충성
격하게 아껴주셔서 고맙습니다ㅋㅋㅋㅋ
'방출 보존' 인지 '방출---->방출된에너지가 사라지지는 않을테니까 당연히 운동에너지로 전환 ----->(에너지의 양 자체는)보존' 인지
지문 자체에서 설명이 불충분하지 않나요?? (즉, 방출이 disappear을 의미하는지 out을 의미하는지)
예전부터 항상 하던 고민인데 글 읽으면서 제가 드는 의문들을 아무도 제기하는거같지 않은.. ㅠㅠ
(18수능기준 3등급입니다 문법이랑 문학 비문학 몇개 틀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