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9-11-11 16:04:38
조회수 8,106

[설승환] 2020 수능 국어를 치를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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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승환입니다.


작년에 많은 수험생들이 국어영역 때문에 분노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0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주가 되어버렸군요.


여러분들께 더 많은 자료를 챙겨드리고 싶었고 더 많이 소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듯하여 저 개인적으로도 참 아쉽습니다.


현 시점에서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게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을 

화법, 작문, 문법/독서/문학 각 영역별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1) 화법, 작문, 문법


(1) [1~3]번에 발표/강연이 아닌 다른 담화가 나올 경우

     (예를 들어, 2019 수능의 '라디오 방송', 2016 수능 B형의 '연설')

-> 말하는 사람은 혼자지만, 청중이 대다수인 담화로 

    웬만하면 '발표'나 '강연'이 나왔고, 각종 모의고사에서도 그랬죠.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이

    '말하기 방식+매체 자료 활용+청중 반응 분석'의 스타일에 익숙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유형인 '발표'나 '강연'이 등장하지 않고,

    생뚱맞게 '연설'이 나왔다. 이때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너무 당황스러워 할 필요 없습니다. 연설은 '설득'의 담화이니, 연설자의 주장과 그 근거가 무엇인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잡아내면 됩니다. 

    어떤 지문이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차분하게 대응하십시오.


(2) 정보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예를 들어, 2019 수능의 '기사문을 수정하기 위한 회의') 

-> 2019 수능에서 이미 시도된 것입니다.

    파악해야 할 것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이때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할 수도 있는데, 절대 이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초조한 마음이 커져서 집중을 제대로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라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3) 다른 사람들은 시험지를 넘기고 있는데 나는 붙잡고 있는 경우

-> 유독 화법/작문에서 

    시험지 넘어가는 소리에 민감해 하는 수험생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빨리 넘긴 사람이 무조건 잘 푼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잘 안 풀려서 다른 페이지로 넘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시험지를 빨리 넘겼다고 해서, 무조건 잘 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4) 지문형 문법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새로 독해를 해야 하는 지문이 출제된 경우

->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의 지문형 문법 경향이 스러웠다는 겁니다.

    3일 뒤에 만날 시험지에서도, 여러분들이 생소해 할 만한 내용이 지문으로 제시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화법/작문을 다 풀고 나면, 지문형 문법을 먼저 푸는 것보다 나머지 세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5) 화법/작문/문법까지 다 풀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가 있을 경우

-> 화작문법을 빨리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에는 잘 안 하시는 것 같지만, 

    각종 사설모의고사들의 화작문법이 

    기출 형태를 거의 똑같이 모방해서 출제되었기 때문에 

    연습할 때 계속 빠르게 해결해 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 수능 때는 화법/작문에서 새로운 형태가 당연히 시도될 수 있으며,

    문법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습니다.

-> 화법/작문/문법을 다 풀었는데 9시라고 생각해 봅시다.

    '15분 컷 해야지.'라고 생각한 학생 A와, 

    '25분 이내에 해결하면 성공적이야.'라고 생각한 학생 B 중,

    어떤 학생이 더 유리할까요? 당연히 B입니다.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최악의 상황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면, 

    안심을 한 상태에서 나머지 지문/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2) 독서

(1) 내가 특히 약한 소재가 출제되었을 경우

-> 올해 수능에 어떤 소재들의 지문이 출제되었을지 확신할 순 없습니다만,

    어찌됐든 각자마다 특히 약한 소재, 

    예를 들어 경제, 기술, 음악, 동양철학, 논리학 중에서 약한 부분이 있는데

    해당 소재가 출제되었을 때,

    살짝 한숨만 내쉬고 해당 지문을 가장 마지막에 해결하자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자신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지문을 먼저 해결하다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어영역에서, 독서 세 지문 중 어느 지문을 가장 먼저 해결하고 나중에 해결하느냐를 현장에서 빠르게 판단해 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또한 어떤 지문을 첫 번째로 해결하기 위해 내용을 읽고 있는데, 앞 부분에서 잘 읽히지 않는다. 과감하게 다른 지문을 먼저 도전하는 게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 


(2) 지문을 읽다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 2017학년도 수능의 '총체주의' 지문,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비고전논리학' 지문,

    2019학년도 수능의 '가능세계' 지문 등

    지문을 읽어 나가다가 중간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가

    분명히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너무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집착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하네." 정도로만 생각하신 후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십시오.

    해당 내용이 의외로 문제에서는 쉽게 출제되었을 수 있습니다.

     



3) 문학

(1) 연계 체감율이 낮을 경우

-> 요즘 수능 문학 작품의 출제 경향을 보면,

    각종 사설모의고사의 적중을 피하기 위해 장편 작품에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예 비연계 작품의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대문학에서 그런 일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연계가 되었든 되지 않았든, 제시된 내용을 놓치는 것 없이 읽어내야 합니다. 연계가 되었다고 한다면 빠르게 훑고, 연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속도를 조금 늦춰서 읽어 나가야 합니다.


    문학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너무 '몇 분 컷'에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 선택지 두 개 중에서 답이 판정되지 않을 경우

-> 뭔가 정답인 것 같은 선택지가 있는데, 다른 선택지가 이해되지 않아서 

    둘 중 하나를 정답으로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이때 최대한 에 입각하시는 것이 중요하고,

    웬만하면 자신의 첫 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답을 바꿨다가 아쉽게 틀리는 일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낯선 지문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수능 국어영역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각종 낯선 상황들을 대처해 나가는 것은 국어영역을 치는 우리들이 갖춰야 할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알고 계시지요?

위에서 제시한, 어떠한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나더라도 결국

읽어나간다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요.


물론, 이게 말이나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저도 정말 잘 압니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 시험을 치르는 내내 

라는 마인드 컨트롤을 끊임없이 하셔야 합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셔야,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어영역은 '심리전'입니다.  




부정적인 생각, 초조/불안한 마음가짐을 너무 많이 갖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온 만큼, 

수능 날에 여러분들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2020학년도 수능 날, 시험지가 올라오는 대로 풀어 본 다음 

어김없이 총평을 올리겠습니다.


후회없는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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