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gueti [384727] · 쪽지

2012-02-06 20:19:15
조회수 7,694

두더지지문 평가원스러운 해설 해보실분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2732339


38번에 2번 "15세기에는 '거우루엣 그르멜' 과 같은 구성도 자연스럽게 쓰였겠군"

을 어떻게 해설해야 가장 좋은 것일지 잘 몰라서, 잘 하시는 분들의 해설이 궁금해서 글 올려 보았습니다.

저의 문제의식은 ... 이제까지 지문근거주의적인 접근방법으로 문제를 풀었는데 

(사실 기출분석한지 오랜시간이 지나서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

이 지문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평가원에서 국민공통교과에 합성어 만들기에 관한 내용이 있으니, 
수험생이 이것을 아리라 전제하고 낸 문제 인것 같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배경지식이 아니네요. 어법을 무시한 제 불찰이지...

그런데 저의 불찰을 고려한다 쳐도, 합성법에 대한 대략적 내용뿐 아니라  "관형격~+체언" 이란 것까지 알아야 더 쉽게 풀리는 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

①'귀엣말의 ㅅ은 과거에 관형격 조사였다' (=거우루엣의 ㅅ도 관형격 조사였다) 
→ ② (아는게 없어서 정확히 정의하기 힘들지만 지문을 찾아보자면) 관형사형과 체언이 결합하든지 해야 자연스러운 통사적 합성어이다 (된장) 
→ ③ 따라서 과거에 '거우루엣 그림자'는 자연스러운 구성이였다.

이게 제가 생각한 해설이구요. 솔직히 저는 문제 풀때는 ②번 생각못했어요. 지문에 나온 된장이 정확히 '관형격조사+체언' 도 아니고

그냥 '관형사형+체언' 으로 제시되있어서인지 그걸 끌어올 생각도 못했고 (많이 부족하네요ㅠㅠ) . . .

이건 별로 자신감없는 제 해설이구요. 

사실 4번의 경우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우루엣'의 엣은 에+ㅅ 니까 뭔가 관형스멜나는 역할까지 하는데

'귀에 걸다'의 에는 그런 역할 없다.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건가요? (지문과 문제가 '에'에 ㅅ이 붙었다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짜여져 있는걸 생각하면) 


제목에 좋은 해설 듣고 싶다 뭐 그런 식으로 

썼긴 했지만 여러가지 접근법을 서로 얘기해보자 하는 취지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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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 201980 · 12/02/06 21:06 · MS 2007

    제가 풀었던 방식으로 설명해볼게요
    보기에 보면 15세기 와 오늘날 문장 중 정확히 음절이 일치하는 단어는 '그 새' '제' '보고' 입니다
    일치하는것을 소거해보면 15세기때의 '거우루엣' 이 오늘날 '거울에 있는' 으로 쓰임을 알 수 있죠
    ㄱ 이 에 + ㅅ 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거우루엣' 은 '거우루 + 엣' 이라고 바꿀 수 있겠네요
    거우루 그냥 딱 봐도 거울 같아보이지 않나요(....) 그럼 '엣' 이 오늘날 '~에 있는' 으로 쓰인다고 할 수 있겠죠
    2번의 '거우루엣 그르멜'을 오늘날식으로 바꾸면 '거울에 있는 그림자를' 과 동일하죠 그러니까 자연스럽죠
    이걸로 4번도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스타벅스 · 201980 · 12/02/06 21:07 · MS 2007

    전 그냥 보이는대로 푼거라서 이게 맞는 풀이라고 100% 장담은 못하겠네요

  • serengueti · 384727 · 12/02/06 21:21

    틀린 해석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대성마이맥 해설강의들 이문제만 다 하나씩 봐봤는데, 박광일이라는 분이 님과
    같은 방법으로 문제 푸셨어요.ㅋ 딱 봐도 '거우루엣 그림자'가 '거울에 있는 그림자' 니까 말 된다고. . .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16:04 · MS 2011

    이 문제는 사전의 의미라는 배경 지식을 배제시키기 위해 만든 문제로 보입니다.
    님이 푸신 방식이 출제자들이 원하는 것이죠.

  • 백수입갤 · 347459 · 12/02/07 03:13 · MS 2017

    저는 짜임새와 기능을 사전에서 의미를 비교해봤는데요 사전적의미로 푸는게 좀 더 저는 와닿더라구요

  • insms13 · 26622 · 12/02/08 00:54

    38번 문제가 원래 선택지5번 때문에 오답률 높았던걸로 기억하는데..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01:12 · MS 2011

    제시문에서 'ㄱ' 서술 내용에 근거하면 '부사격 조사 '에'와 관형격 조사 ㅅ의 결합형이 포함된 단어는 구를 만드는 방법에 따르지 않은 것이다. (즉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에 근거하여

    38번에 2번 "15세기에는 '거우루엣 그르멜' 과 같은 구성도 자연스럽게 쓰였겠군"
    --> '거우루(거울, 명사,체언) + 에(부사격조사)+ ㅅ(관형격조사) + 그르멜'도 (부자연스러운 구성인데) 자연스럽게 쓰였겠군. 으로 해석되지요.
    이것이 당연하게 자연스럽다면
    오늘날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

    바람엣 머리카락
    으로 표현가능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쓰면 비문이거든요.

    이 문제는 간단한 문법 지식(어근,어간,조사)을 기초로 제시문의 논리를 보기,답지에 1:1 로 대응시켜야 해결됩니다.

  • serengueti · 384727 · 12/02/08 20:49

    감사합니다! 'ㅅ'이 과거에만 관형격 조사였고, 관형격조사+체언이 통사적합성법인것을 모르고 있었던 저같은 경우 이 방법으론 못풀었겠네요. 물론 그렇게만 풀렸으면 참 좋았을텐데. 제가 이문제 만나고 나서 어법공부를 합니다 ㅋ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23:32 · MS 2011

    '관형격 조사, ㅅ,체언'이 비통사적 합성법이라는 지문의 내용을 수용하여 풀면 됩니다. .
    이 문제는 심오한 문접이나 언어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지문의 설명에 근거하는 것이지요

  • serengueti · 384727 · 12/02/08 20:57

    아 그리고 저도 좀 쓰잘떼없이(?ㅋ) 끈질긴면이 있어서 늘고물어진 후에, 결론 내리기를

    거우루엣 제 그르멜 = 거울에 있는 제 그림자

    라고 제시해놓고, 선지에 구지 '제'를 제외한 '거우루엣 그르멜'의 자연스러움 여부를 따져보라는건, '거우루엣 (제) 그르멜'이 과거ㅅ가 관형격조사였으니 자연스럽냐를 따지라는 심오한 뜻이라기보다는 '제'를 제외해도 되겠느냐를 물어본 것이 아닌가 싶어요. 마닳 해설지도 '제'를 제외한것이 자연스럽다고 나와있는데, 그것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23:26 · MS 2011

    선지에 '제'를 제외한 것은 '제'를 따지는 것이 문제의 초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문의 주제는 '합성어 조어 방식'이니까요.

  • serengueti · 384727 · 12/02/08 21:06

    이것에 대한 해설을 제가 임의적으로 평가하는 위치에 절대 있지 않으나 정말 이해안되는 해설도 있었습니다. . . 오르비 마켓에 . . .ㅡㅡ; 뭐였냐면 거우루엣그르멜'이 석보상절 문장안에 자연스럽게 쓰였으므로 통사적합성법(구를만드는방법을따르는 합성법)에 의한 합성어이고, 따라서 '뒤지지'나 '달리차'와 같이 부자연스러운 것들과 다른 부류이므로 (그런 부자연스러운 말은 쓰지 않으므로) 자연스럽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꼭 자연스러운 표현만 쓰인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지문에 달리차처럼 비통사적합성어가 어색한 경우도 나오지만 밉상이나 오르내리다같은 경우처럼 비통사적합성어지만 부자연스럽게 안느껴지고 우리가 쓰는 표현도 나옵니다. . 무엇보다 비통사적합성어를 쓰냐안쓰냐에 대한 전제로 나온 해설이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을 요구한것 같지도 않구요 ...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23:29 · MS 2011

    '자연스럽다'의 기준은 님이 쓰신 것처럼 '구를 만드는 방법'을 기준으로 보아야겠지요. 이건 상식보다는 지문의 설명에 따라 맞추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두더지'가 지금은 자연스럽지만 '구를 만드는 방법'에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석보상절의 표기로 볼 때 그 당시에는 저런 방식으로 신조어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나 봅니다. 그러니 선지5가 옳은 것이 되지요.

  • 오로라00 · 384971 · 12/02/08 16:31 · MS 2011

    흠...오르비의 중독성....댓글 하나 쓰면 자꾸 더 쓸 내용이 생각나서 들락거리게 되네요.
    4번 답지에서 '귀에 걸다'의 '에'는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거우루엣'의 '엣'은 '에'와 'ㅅ' 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에'는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로 '귀에'의 '에'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엣'은 'ㅅ' 관형격 조사가 합쳐진 거니까 '귀에'의 '에'와 같지 않죠.

    **'된장'은 '되(다)(형용사)+ ㄴ '--> 된 (관형사형)장(체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