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427430] · MS 2012 · 쪽지

2013-01-25 22:45:57
조회수 871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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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당일 3교시 외국어영역당시 독해문제를 풀고있었습니다. 그 당시 김기훈을 너무나 신뢰한 나머지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엄청난 욕을 했었습니다. 그 후 집에와서 채점을 하니 외국어가 처음으로 3등급이 나오더니 그 뒤로는 멘붕이었습니다. 그 강의를 선택한것도 제 탓이지만 너무나 그 선생에 대한 원망... 너무나 신뢰했기에 원망이 들었네요. 변명을 아무리 들어도 찝찝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재수하기에는 여견이 안좋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친구들 대학발표도 나고 참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지금 1월 중순이 지나간 지금 대학발표가 나오고 저는 전대와 외대 글캠을 합격했습니다. 전대 경영붙은것도 참다행이고 외대붙은것도 다행이지만 아직도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고3 떄 열심히 했고 서울 10개대학을 목표로 했던 저에게 전대는 너무나 마음에 차기에 부족했습니다. 친구가 장난으로 너 전대가면 매우 웃기겠다라고 하는 말이 현실로 닥쳤을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학벌이 중요하다 과가 중요하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던데 치유가 잘 안되네요.

제가 2학년 기숙사 때 공부 잘하는 후배에게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왜 가는지 아냐"라고 묻자 후배는 "취직을 하기 위해서죠"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학은 말 그대로 대학이다. 大學 즉 더 큰 학문 더 나은 학문을 배우는 거다."라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물론 저 한자가 맞는지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단지 큰 학문만을 배우기에는 간판이 너무나 신경쓰이네요. 제가 저런말을 하고도 후회하고있다는게 xx같고 지금 이렇게 글쓰면서 힐링받으려는 것도 제생각엔 xx같습니다. 이 잉여같은 생활을 접고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마음에 계속 걸리네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고는 싶은데 마음이 내키지가 않네요.
따끔한 충고도 좋습니다. 물론 재수는 안할생각입니다. 



너무나 글을 두서없이 쓴거같고 요지도 제대로 적혀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이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을 털어내니 조금은 홀가분하네요..

PS:xx는 욕입니다. 욕으로 표현해도 부족한 마음이지만 그마저도 안써지네요. 밑에 태그를 하면서 또한번 마음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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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로깡 · 330158 · 13/01/25 23:05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모든일이 자신이 의도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아요......
    이래저래 많이 힘드실 때인걸 알아요. 저도 지금 사수까지 결심하면서 그런 과정들을 많이 겪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나면 한 때입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무엇도 할수 없습니다. 막말로, 자기자신 못믿는데 뭔 일을 더 하겠나요. 대학가서 공부를 할때조차 [난 수능도 개떡으로 쳐두고 이런걸 할수있겠냐]는 생각 항상 듭니다.

    제가 답답하거나 힘든일이 있을때, 또는 다시 한번더 수능에 도전하려 할 때 마음정리를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님께 맞는 방법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정리부터 하시는게 급선무인것 같습니다.

    일주일동안 공부든 게임이든 그 어떤것도 하지 마시고, 밖에 나가서 걷던지, 친했던 친구들을 만나던지 해보세요. 그리고,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친목도 더욱 다져두시고요. 친구들과 한해동안 안좋은일도 분명 있었을텐데 누구의 잘못이든 먼저 사과하시고, 이래저래 사람속에서 힐링받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에선 아무리 힐링이라고 해도 글쪼가리 몇글자밖에 안됩니다.

    부디 빨리 기운차리시고, 대학가셔서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일 다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체 게바라 · 427430 · 13/01/25 23:26 · MS 2012

    감사합니다. 낼동창회도 가야겠군요
    지금학원을 다니고있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