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천] 3모 국어 리뷰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36837065
행복한 오전 10시를 위한 국어의 원천 손원천 선생입니다.
학평은 리뷰를 쓴 적이 없지만, (아주 예전에 오르비에 해설 강의를 올린 적은 있었군요.)
선택 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은 해의 첫 학평이다 보니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시 문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쓰신 것이 느껴졌고
독서 지문은 주제 선정에서부터 수능을 많이 염두에 둔 것 같았습니다.
재수생들도 풀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은 일부 선지들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들이 좀 있어 아쉬었습니다..
현대 소설, 고전 산문 대부분의 문제가 내용 파악에 머물러있는 문제가 많았으나
고전 산문의 경우는 현대 국어로 옮기는 과정에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하는 문장이 몇 개 있었지만,
이것도 다 훈련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ㅠ ㅠ
독서 영역
사회지문(법학 지문)
수능에서 법학지문은 주로
‘계약을 통해 획득한 권리가 침해 받거나 충돌하는 문제에 대한 법(민법)이 어떠한 기준(해결책)을 제시하는가'
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01년 수능 : 예약(계약)을 통해 얻은 채권이나 예약 완결권을 침해 받을 때
09년 시행 6월 평가원 :
‘사용과 점유가 일치할 때’와 달리
‘사용과 점유가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특히 ‘점유자가 소유자인 줄 알았던 선의의 양수인의 소유권의 침해’, 내지는 ‘원소유자의 소유권과 양수인의 소유권의 충돌’이라는 문제를 다루었지요.
이번 3월 학평도
‘표의자의 진의와 표시된 의사가 명백히 일치’하는 경우와 달리
‘표시 수령자의 이해와 표의자의 진의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법학 지문을 독해할 때 주의할 점은
1) 개념(법률 용어)의 정확한 이해
2) 일반적 원칙과 조건 및 예외를 나타내는 단서 파악
등이 되겠지요.
법률은 원론적인 원칙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적용되기 때문에 많은 ‘단서’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단서’란 법률 조문에 대한 어떤 조건이나 예외 따위를 나타내는 글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관습’이 법률 행위의 해석의 기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언제인가?
‘임의 규정’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법률 해석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등등이 이에 해당하겠지요.
인문 지문 (철학, 인식론)
(가)는 서양의 전통적인 ‘인식론’ (나)는 동양의 ‘인식론’을 대표하는 주자, 주자를 따랐던 퇴계의 인식론을 초기와 후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의 핵심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겠지요.
(가)의 대략적인 흐름을 위처럼 정리할 수 있다면,
19번 문제의 답은 무조건
㉠을 지식이 아니라고 본 선택지 ①과 ② 중의 하나라는 것을 대번에 알게 될 것입니다.
㉠을 지식이라고 본 ③, ④, ⑤는 젖혀 놓고
①과 ② 중에서 ‘믿음’과 ‘사실’의 인과 관계를 따진 것을 찾으면 되겠지요.
기술 지문
기술은 ‘현실 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인 접근’을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수능의 기술 지문은
‘특정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과제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프 3월 시험의 기술 지문에서는 ‘전자약’이 상용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로서
① 인체에 삽입될 정도로 소형화
② 효율성 높고 일정 거리 이상에서 가능한 무선 충전
③ 안전성
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문제가 줄줄이 나왔지요.
이번 3월 학평의 기술 지문에서 제시되는 기술적 과제는
‘특정 주파수를 동시에 쓰는 많은 통신자, 통신 기기들이 혼선 없이 통신할 수 있어야 함’
입니다. 이동 통신이든, 블루투스이든 말이지요.
이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들이
32번 문제, 33번 문제, 34번 문제들입니다.
위의 문제들은 세부적이고 잡다한 정보들을 다 챙기지 못했더라도
이 글이 핵심적인 요지,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한 기술적 과제의 핵심은 무엇인가?’만 챙기고 있어도 정답을 고르는데 큰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외는 문제들은 ‘혼선 없는 통신’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따지는 세부적인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학
문학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시문항의 유형을 최대한 많이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네요.
현대시 3번 문제는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확인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지요.
‘나를 미워하면서’라도 ‘내 옆에 남아’줄 사람은 화자 자신이 아니므로 답은 정답은 당연히 2번.
작년 수능에서 오답율 랭킹에 들었던 고전시가, 수필 복합 세트의 40번 문제도 결국은 행위의 주체, 즉 ‘주어가 누구인가?’를 따지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지요.
고전시가는 정답을 찾은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관리가 관건이 될 터인데
(가)~(마)까지 다 읽고 문제를 풀면서 다시 작품들과 문제들 사이를 우왕좌왕하지 마시고
(가) 읽고, 22번 ① 답지 판별, 23번의 ⓐ체크 (이후 다시 볼 필요 없음)
(나)와 (다) 읽고 22번 ②, ③ 답지 판별하면서 정답 확인, 23번의 ⓑ, ⓒ 체크. 24번 문제 해결
이런 식으로 하면
(라)와 (마)를 읽을 때에는 23번의 ⓓ와 ⓔ을 중점적으로 신경쓰면 되겠지요.
이런 식으로 정보 처리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경로로 문제를 푸는 방식은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은 더욱 익혀야 할 방식입니다.
이 시험을 본 고3 학생 여러분은 수고 많으셨고
수능 점수나 등급이 필요한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수능 국어 공부를 돌아보고 방향을 점검할 기회로 삼기를~.
이는 n수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질문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고
추천 1방도~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열람할 때 수험번호랑 생년월일만 알고있으면 열람되나요?
-
26수험생들은 25가 모집정지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25수험생들은 26이...
-
이미 상식적인 선을 벗어낫기 때문에 마지막 탄핵 궁지에 몰리면 1. 2차 계엄령...
-
누군진모르겠지만 꿈에선 죄송했습니다 이게 뭔꿈이냐 진짜
-
홍준표 "박근혜 때처럼 배신자 나와선 안 돼…탄핵 막아야" 5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
미적 69 지구 38인데 미치겠다 ㅋㅋㅋㅋ
-
아직 안갔다왔고 늦게 수능 준비해서 예상등급 화확영어생윤사문 33213 아마 큰...
-
국회에 투입된 707과 1공수는 사실상 작전을 제대로 할 의지가 없었음 707은...
-
진짜 미안한데 5
27까지 모집정지 미뤄주면 안되냐 나 내년에 대학가고싶어...
-
ㅇㅇ
-
계엄이건 뭐건 4
도파민 터져서 잠못잔게 ㅈ같네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계엄군 피해 다녔다”던 尹, 44년 만에 비상계엄 선포 3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150분 만에 해제된 가운데, 서울대...
-
속보)尹, 1컷 88로 혼란을 준 입시관계자 “처단”할것 5
“성적 발표 전 미적 1컷 88, 혹은 92까지 예측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준...
-
사탐도 받는마당에 지1지2면 선녀아닌가
-
4겠죠? ㅠ
-
내가 고작 이딴 거 때문에 고생한 거라니 시발ㅋㅋ 군대썰 풀 거리 하나 늘었다
-
안귀령은 그냥 18
군인에 대해서 진짜 아무것도 몰랐거나 아니면 그냥 쇼를 한 건데 진짜 최대 수혜자네...
-
아니 과탐 할게없어 22
화1은 그냥 아니고 화2도 안되고 물1은 개쳐맞았고 물2는 더 쳐맞을거고 생1은...
-
수학 실모 ㅊㅊ 0
수학 실모는 하나도 몰라서 유명한거, 난이도 순위, 보통 사설 몇개정도 푸는지,...
-
소추라는 단어가 너무 남성혐오적이고 야하잖아요
-
인강민철 별로인가
-
몸 묶인 상태로 (거래 불가 상태로) 서양 남자들한테 메차쿠챠 강제로 기분 조은거...
-
메가가 애초에 85이상인데 등급컷이 오르면 오르지 떨어질수가 있나?
-
보통 어디로 선택하나요?
-
모집정지보다는 롤백이 그나마 피해가 덜한거 아닌가
-
수능 성적표 전 날 학교에 도착한다고 들었는데 몇시쯤 인가요?? 담임쌤께 부탁드리면...
-
기존의 관행들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개인의 주체적인 판단과 비판적 수용능력이 더...
-
손님 불고기버거는 없는데 혹시 리아불고기 말하시는걸까요?
-
ㅈㄱㄴ 최저러라 백분위 상관없이 그냥 “3”만 나오면 돼요ㅠㅠ
-
* 자세한 문의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연락 바랍니다....
-
OT보기....
-
여론보아하니 0
이번해 9평 88이 백분위 89인데 3등급이였으니 이번 수능도 비슷하게...
-
???
-
그래도 다행히 100읏 안넘네
-
옆집 4살 여자애피셜 미적 1컷 88이래
-
귀신 같이 등장 0
캬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들 20만원입니다 9권
-
문과 외대 어문 3
87 86 2 91 93 가능함???
-
퀄 좋은듯 ㄷㄷ
-
카드 ㅇㅈ 10
친구가 저 오르비 한다고 유희왕 카드 주고 감 ^^
-
수능 평가원중에 사인함수 세제곱을 적분하는 문제가 예전에 한번 나왔던걸로알고있는데...
-
추운데있다와서그런가
-
롤 탑 쉬운거 추천해줘 32
가렌말고.. 그웬했다가 벌레됨
-
동네에 생겼는데 뭐하는곳임
-
사람들이 말하는거 들어보면 로망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긴한데 그게 너, 나, 그리고...
-
괜찮은 여자 디엠보내서 매일 바꿔가면서 놀수있을까 아니면 부자가 가능할까
-
ㅈㄴ 아깝네
-
조국, 12일 대법 선고 연기 신청…"비상계엄 사태 수습" 3
[데일리안 = 박상우 기자]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감사합니다!!
헐 ㄹㅇ 강대 손원천 선생님 이신가요??
그... 그렇습니다만...
와 강대 본관 애들이 선생님 들어오시면 좋겠다고 단과라도 들어야겠다고 난리였는데...
그...그런 루머는 환영입니다만...
12번 (가)의 선율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문제에서
2번 '부모에 대한 여인의 말을 듣고 여인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군'에서
해설지에서는 여인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며 틀린 선지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지 자체만으로 '여인에게'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나요?
여인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지문에서는 승려에게 '전에 있던 일을 다 말하고'에서 승려에게 한 것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선지를 '여인이'가 아니라 '여인의'나 '여인에게' 로 바꿔야지 문제가 더 명확해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5번 선지가 맞기 위해서는 지문에서 '당시 사람들은 이를 듣고~'에서 '이를'→'이야기를'로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지문의 '이를'은 여자의 혼이 와서 아뢴것인지 아니면 이야기 전체인지 혼동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20번에서
글상자 안에는 비판적 읽기 활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에서는 내용일치로서는 적절하지 않지만 비판의 방향성 면에서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에서는 내용일치는 이루어 지고 있으나 '글에 담기 필자의 입장 비판하기'라는 측면에서는 방향성이 틀리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어디서 잘못 생각한것인지,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하여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