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 #2.수학 필승법 [지석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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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면 넘어가라.”
시험보기 전날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꼭 하는 말이죠.
그럼 대체 시간을 얼마나 썼을 때 안 풀리면 넘어가는 게 적절할까요?
3분?
5분?
10분?
15번, 22번, 29번, 30번 같은 킬러 문제 번호대에서는
막히면 곧잘 1분도 지체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사람이 망할 때는 낮은 번호대에서
준킬러 문제가 나왔을 때입니다.
평가원에서 문제를 완벽히
난이도 순으로 배치할 거라고 기대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평가원 시험에서도 엉뚱하게 13번이나
28번 쯤에서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이번 수능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11번 따위를 못풀고 건너뛸 수는 없어!"
"12번 따위가 그렇게 오랫동안 안풀릴리가 없어!"
"내가 지금 당장은 27번에 막힌 상태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1분안에 답을 낼 수 있을거야!"
하면서 처참하게 시험을 망쳐버리는 학생이 종종 생깁니다. ㅠㅠ
사실 시험보는 입장에서는
시험볼 때는 안 풀리는 걸 ‘안 풀리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조금 천천히 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면서, 문제와 오기 싸움을 합니다.
실제 이번 수능에서 12번쯤에서 비정상적으로 어렵게 나올지도 모르고
또는 많이 어렵지는 않더라도 내가 뭔가 엉뚱하고 뻔한 것을 착각해서
'나한테만 어려운 12번'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기 민망하지만,
저를 포함한 보통의 인간은 파멸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시 내신시험 보기 몇 시간 전에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시험 끝나면 게임과 유튜브가 별로 재미없는데 말이죠.
그게 다 파멸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파멸을 즐기기 때문에 ‘안 풀리면 넘어가자’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풀릴 때 절대 그냥 못 넘어갑니다.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되죠.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 풀리면 넘어가라” (X)
라는 말이 조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웬만하면 다 넘어가라." (0)
가 답입니다.
그럼 여기서 '웬만하면 넘어간다는 게' 얼마만에 넘어가는 것이냐?!
딱 3초
황당할 정도로 짧죠?
참고로 문제를 읽는 시간 포함해서 3초가 아니라
문제를 읽고 나서 3초입니다.
그리고 3초만에 끝까지 답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풀이 전체를 3초만에 다 해낼 수는 없지요.)
풀이를 하는 중에 3초 이상 시간 공백이 생기면
그대로 놔두고 미련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갈 것 이라는 겁니다.
즉, 즉각 풀이가 튀어나오고 있는 상태가 아니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라는 겁니다.
3초 넘어가기가 아마 당신이 갖고 있던 상식과 너무 달라서 잘 납득이 안 갈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얘기해 드릴게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① 한 문제 때문에 막혀서 시험을 말리지 않는다.
②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다.
③ 문제 읽고 연구한 시간 아까울 게 없다.
① 한 문제 때문에 막혀서
시험을 말리지 않는다.
예전에 제 친구 중에 ‘백발백중’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떤 문제든 반드시 다 풀어냅니다.
하이에나 같은 집요함으로
자기 앞에 나타난 문제를 못 푼 채로 흘려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 친구는 선생님의 선생님도 인정했습니다.
반드시 풀어냅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한 문제 푸는데 20분이 걸립니다.
시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 존망......"
시험 중에 절대 고집부리지 마세요.
‘웬만하면 다 넘어가자’라고 생각해두면 이런 파멸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시험을 망칠 위험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②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다.
또한 안 풀리는 문제를 계속 붙들고 연구하고 있다고 해서
결코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계속 똑같은 생각만 반복할 뿐입니다.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1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2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3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4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무한 반복.......)
"아... 시망......"
이렇게 계속 똑같은 생각만 반복합니다.
꼭 컴퓨터가 다운된 것처럼 생각은 계속 제자리입니다.
이럴 때는 아무리 붙들고 있어봤자 새로운 풀이방법이 떠오르는 게 아닙니다.
한번 리셋(Reset)을 해줘야 합니다.
일단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시험 볼 땐 도저히 안 풀리는 문제도 시험 끝나고 집에가서 풀면 쉽게 풀리죠?
이게 다 리셋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봤기 때문입니다.
명심하세요.
문제를 연구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제를 연구한 횟수가 중요합니다.
10분씩 1번 고민한 것보다
1분씩 10번 고민하는 것이 훨씬 잘 풀립니다.
10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③문제 읽고 연구한 시간 아까울 게 없다.
웬만하면 다 넘어가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투자한 시간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 풀리는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읽어놓은 시간, 연구한 시간이 아까워서입니다.
하지만 아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시험 볼 때는 굉장히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 풀다가 몇 십 분 뒤에 다시 봐도 문제 읽어둔 것과 생각해둔 것을 까먹지 않습니다.
정말이에요! 저를 믿으세요!
다 저장되기 때문에 아까워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또한 인간의 뇌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안 풀리는 문제를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풀고 있습니다.
어느 노래 제목이 도저히 기억이 안 났었는데,
전혀 다른 생각을 하다가 뜬금없이 그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것이 무의식의 능력입니다.
결국 다른 문제를 풀면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푸니 오히려 이득입니다.
그러니 시험 볼 때 웬만하면(3초) 다 넘어가세요.
“앗 그러면 저는 거의 다 그냥 넘겨야 하는데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신나게 다 넘기세요. 농담 아닙니다.
(킬러는 물론이고 준킬러들은 전부다 2번째 볼 때 풀어도 좋습니다)
시험지는 기본적으로 여러번 나눠서 푸는 겁니다.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는 문제와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로 나누세요.
다소 이상하게 느껴져도 그게 시험에서 실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면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 따로 신경 안써도
저절로 실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 배분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핵심 아이디어는
버퍼링 시간을 완벽히 삭제하는 것입니다.
정작 시험볼 때 계산하는 시간 자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4점 문제라 하더라도 대체로 한 문제에 1분 이내입니다.
그 많은 시간이 다 소진되는 건 버퍼링 때문입니다.
버퍼링만 삭제하면 몰라서 못 풀수는 있어도 시간 부족해서 못푸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흔히 하는 '안 풀리면 넘어가기'는 그 문제를 포기하는 걸 내포하지만
제가 알려드리는 '웬만하면 넘어가기'는 그 문제를 재도전한다는 걸 내포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걸 수능 시험 당일에 갑자기 하려고 하지 말고
요즘처럼 한참 실모 많이 풀 때 평소에 시간 재고 연습하세요.
제가 이 얘기를 처음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3초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반응을 하는데 막상 실천한 학생들이 다들
"선생님! 이건 혁명이에요! 시험날 이렇게 실력발휘 잘해본적은 처음이에요!!"
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능날 1등급&100점 받은 제자들이 수두록합니다.
한번 믿어보고 이번에 실모 풀어볼 때부터 꼭 연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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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를 왜 따짐 국회에 군대 들어간게 그냥 대놓고 위헌임 계엄사 포고문도 마찬가지고
오.....문제 다 읽고, 풀어보다가 막히면 넘어가라 좋네요 해볼게요
내일 더프칠 때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천해보겠습니다
작년에 이거 읽었을 때부터 성적 쭉 오름
그는 신이야...!
이게 맞지 지석신 사랑합니다
풀다가 막히면 망설임 없이 넘어간후로 ㄹㅇ 점수 상승함 8덮 72 10덮 88(미적)
오 꿀팁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꿀팁 ㅎㅎ
와 2번에서 진짜 맞말이라는 걸 느낌... 감사합니다
2번은 수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 문제 풀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마치 답을 찾는 게 아니고, 답을 내가 정해놓고 그것을 합리화하는 느낌?
근데 확실히 문제 붙잡고 안 넘어가니까 다 말리는 느낌은 들더라고요. 결국 수능은 기세싸움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와 한번 해보도록하겠습니다 쌤 칼럼들은 하나같이 다 너무 와닿는 얘기들이 많은거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거지라서 10덕코 밖에 못내는 저를 용서하소서
오늘 푼 사설 모의고사를 망친 원인에 대한 해결법이 올라와 있어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고민이었는데 한 번 해봐야겠어요
와...진짜 꿀팁이네요 감사합니다
등급컷 올리지 말고 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ㅡㅡ
9평때 말려버렸던게 생각나네요..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