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d_hy [1113618] · MS 2021 · 쪽지

2021-12-31 17:16:53
조회수 8,142

현역 22수능국어 만점자의 국어 1년 커리 가이드-2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42482646

 안녕하세요? 한수 멘토입니다. 오늘은 저번 글에 이어 20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한 해 동안 했던 국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1월~3월, 4월~6평 전, 6월~9평 전, 9월~수능 전] 이렇게 네 구간으로 나누어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습니다. 

 또 겨울방학 때 김동욱T 언매 체크메이트만 듣고 그 이후에는 국어인강커리를 들은 게 하나도 없어서 인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승모T 현강 학원 다니면서 그 숙제로 나오는 문제를 N제 대신 풀어서 딱히 사본 N제 문제집도 없습니다. 수특 공부는 학교쌤수업 듣고 수특 해설지 보면서 혼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강이나 N제, 수특 강의에 대한 문의는 다른 분께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6평 ~ 9평 전

 이 시기는 이전 글의 2번 시기와 마찬가지로 살을 붙이는 시기이며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평이 끝나고 이제 평가원 모의고사가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지기도 했습니다. 제 수험생활 동안 가장 멘탈이 흔들렸고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좌절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나 공부방법을 아예 바꾸는 경우도 많았는데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6평성적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여태까지 본인이 하셨던 공부가 절대로 적은 양이 아님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문학 공부는 n제 풀기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6평 전에는 그냥 보이는 대로 풀었다면, 6평 이후에는 취약 영역을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푸는 지문과 문제의 양은 줄이고 질은 높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과라서 경제 영역, 법/철학 영역이 아주 취약했습니다. 그래서 ebs 수특과 수완에 경제/법/철학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지문을 모두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6평 PCR 지문을 풀면서 '내가 생명과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이걸 과연 맞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경제/법/철학이 그렇게 나오면 멘탈관리부터 안 될 것 같아서 이때 풀은 경제/법/철학 지문은 각각 다섯 번 정도 꼼꼼히 봤습니다. 제 첫번째 글에서 '국어는 배경지식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이유는 이렇게 취약 영역에 대한 집중대비를 열심히 하다보면 따로 배경지식을 쌓을 공부를 하지 않아도 평가원이 바라는 논리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6평이 끝났으니 6평 분석도 당연히 진행했습니다. 저만의 정리법은 약 4단계가 있습니다.

 1. 내가 모르는 게 뭔지 알기 - 우선 6평 다음날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국어를 다시 풀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모르겠는 문장, 문단, 문제와 어디서 근거를 찾을지 몰랐던 선지를 모두 표시했습니다. 6평 점수는 98점으로 한 개 틀려서 저 혼자 했던 공부들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생각에 안도했는데, 막상 모르는 걸 체크해보니 너무 많았습니다. 진짜 저의 점수가 아니라는 생각, 수능까지의 공부에 대한 고민, 촉박한 시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참 힘들었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어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2. 고민하기 - 1번에서 표시한 제가 헷갈리는 부분의 해석이나 근거를 혼자 고민해보았습니다. 정확한 해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는 그냥 물음표로 끝나는 추측을 써두었습니다. 또 그 추측에 반박해보고, 또 그 반박에 반박해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갔습니다.

 3. 해설듣기 - 김동욱T, 이승모T 의 6평 해설을 들었습니다. 한 분이 아닌 여러 분의 해설을 들어보면 선생님들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문제나 판단, 미래예측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듣고 메모해두어서 위의 N제 풀기를 할 때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평가원적 사고' 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떤 분은 강조하시고 다른 분은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은 저 스스로 생각해보고 저에게 별로 와 닿지 않으면 패스했던 것 같습니다.

 4. 완벽히 풀기 - 6평을 세 번째로 풀어보는 과정입니다. 모든 선지에 OX표시도 하고 머릿속으로 근거도 찾았습니다. 헷갈리는 부분이었던 문장을 완벽히 독해하고 문학 부분에 고전 현대어 풀이도 다 해보았습니다. 이때는 80분 시간제한을 두어서 빠르고 정확히 푸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4번 과정의 장점은 성취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당시 저는 자신감이나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기에 이 과정을 거치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4. 9평 ~ 수능 전

 이 구간은 피부를 두껍게 하는 시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공격적인 지문을 무덤덤하게 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 당황하지 않는 방법을 세워서 지금까지 쌓아왔던 국어 실력이 실전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제대로 발현되도록 노력했습니다. 멘탈관리법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어떻게든 자신감을 채우되 자만하지 않도록 무척 애썼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국어 실모로 한수 것만 풀었고 당연히 점수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93점이 제 최고점이었는데,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거나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을 때는 '잘 아는 과학지문이 나와서 그래' '지금 운을 써버려서 수능 땐 이렇게 잘 보지 못할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한 70점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액땜했다' '수능이 아니라 모고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 괜찮다고 여겼습니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자신만의 그 포인트를 꼭 찾으셨으면 합니다.


 이 시기에는 9평 분석 후 일주일에 한 번 한수 모고 풀고 일주일에 한 번 언매 문제 20개 정도 푸는 정도로만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어떤 국어 개념이나 스킬을 더 배우는 것이 의미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배운 것을 적용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이었기에 그냥 실전감각만 예리하게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첫 글처럼 수능 지문 중 헤겔의 변증법을 풀었던 사고의 흐름과 독서 영역의 학습 전략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