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엽 국어] 관조적 태도(11)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4590031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순간이 온다.
왜 몰랐을까
그때
바보로 직강하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음을.
‘태도’란 아주 간단히 말하면 대상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이다. ‘화자의 태도’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면 시적 화자가 현실 속의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태도’는 어조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왜냐하면 화자의 태도에 따라 거기에 적합한 어조가 각각 다르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상데 대한 비판적 태도가 말투에 드러나면 비판적 어조가 되고, 예찬적 태도가 말투에 드러나면 예찬적 어조가 되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헷갈려하는 대표적인 몇 개의 태도를 살펴보기로 한다.
1. 관조적 태도
관조적 태도란 시적 대상에 대해 좋고 싫음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그 대상을 응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나 실전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파악하기 가장 힘든 태도가 바로 이 관조적 태도이다. 서울대 조동일 교수께서도 이 용어 자체를 아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아예 쓰지 않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실전적으로 접근한다면 ‘자연을 바라보며 인생사와 연결 짓는 태도’라고 보는 것이 가장 편리한 이해가 될 것이다.
벌레에게 반쯤은 갉히고
나머지 반쯤도 바스러져
간신히 나뭇잎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죄 버려서 미래에 속한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먼 길 돌아온 그래서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듯
언제든 확 타오를 자세로
마른 나뭇잎
-복효근,
*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詩이다.
이 시의 낙엽은 벌레에 갉히고 바스러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모습이다. 이는 모진 세파와 세월의 힘에 의해 늙고 병든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지만 완전한 소멸을 앞두고 있는 이 낙엽은 그 소멸 앞에서 의연하다.
오히려 죄 버려서(이 멋진 중의여!) 즉, 이 세상의 모든 욕망과 그 욕망에서 파생된 더러운 죄를 다 버려서 이제는 오히려 앞으로 가야할 또 다른 길(그것이 천상의 길이건, 윤회의 길이건)을 향해 뜨거운 소망을 간직하고 있는 바짝 마른 나뭇잎.
죽음이라는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새 세계를 꿈꾸는 어떤 인간의 모습이 떠오른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수 화작 3점 2개가 좀 어렵긴 해서 그런지 언매랑 1컷 2점차이밖에 안나네요...
-
학비를 학벌로 잘못썼습니다 학비저렴한것이 시립대 메리트중 하나인걸로아는데 이 학비가...
-
그러기위해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볼까!
-
무려 70만원 가까이 들임 …
-
!
-
“한국사로 변별” 0.5선택과목시절
-
시대북스에 안 보이눈데
-
밥약하고 싶은데.. 이제 막 친해졌구.. 아직 말도 못놨어 ㅠㅠ 나보다 한 살 연상이야 !
-
잘하는과목이없음을깨달음 수학도삐끗하면1컷...이고 특히 한지가 비상이라 요즘 한지만...
-
수능 35212 1
문과로 광명상가 가능한가요 ??
-
"수학가형" "물리" "화학" 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죠 "나형"...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대학가고싶어울엇어
-
동시에 막글 내일봐요
-
해외원조 롤스 1
절대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의무이다 < 롤스가 동의하나요?
-
발 이게 뭔지 모르겠음
-
수학 노베입니다 2
지금 고2고 내년 수능 미적분 칠려고 수학 공부 시작했어요 진짜 수학 아는게 하나도...
-
후..
-
이 얼마나 소박한 소원인가
-
아앗
-
10 36 11 44 12 36인데 수능날 이러면 4뜨나요 3뜨나요 별개로 난이도는...
-
올해 푼 문제가 너무 많음.... 나오는데도 거기서 거기임 어부사시사는 역사적인...
-
네..
-
휴릅기원 0
이제는 빌어야 그만하겠구나
-
킬캠 신기하네 0
푼거 네개틀림
-
굿모닝 프레지던트나 우리는 형제입니다 이거 나오는거 아님? (아님말고)
-
더이상 다닐맛이 안 나네.... 군대에서 머리 굴리 겸 해서 수능공부좀 하다가 9급 치러 가야겠다
-
생명가능지대 경계를 어떻게 잡나요? 지구랑 광도가 같으면 대략 1AU에서 생기지 않음?
-
달라지는 게 있을까.. 있겠죠? 해야겠지..? 하….
-
엉엉
-
왜 갑자기 옥루몽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
-
기범모 시즌4는 0
내가 지금 푸는게 물리1이 맞나 생각듦ㅇㅇ
-
비교해주세요!! 문학 잘 못하고 독서를 더 잘해요 고2 학력평가 1~2등급 입니다...
-
저 입시할때 생지러들은 "생지충" "유사이과" 이런식으로 불가촉천민급으로 겁나게...
-
고2 올라가는데 물생지 골랐어요 내신 수능 둘다 준비하려는데 과탐 인강에서 고3걸...
-
수특 3년주기 수록 (19수특/22수특/25수특) 작품성 또한 뛰어남 출제 가능성이 충분함
-
유기한다 ㅆㅂ껐
-
자꾸내가비참해짐
-
고고혓
-
확실한 건 4
이번에 해리스가 "힐러리" 해서 떨어지고 소수자라 당했다 드립치면 좀 많이 추할 것 같음
-
홉스는 부정(국가성립 이후에 등장) 로크,루소 긍정 이거 맞죠..? 9모 이후로...
-
생지 선택해서 수능보는 친구가 다시태어나면 무조건 물리할거라는데 물리과목 자체를...
-
확률은 반반인데 평가원식 선지구조가 있어서 무지성 찍기보다 이거 활용하면 답 맞출...
-
'딥보이스'로 직장 성희롱 신고…음성위조 밝혀낸 지평 1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짧은 음성만으로 특정인 목소리를 흉내 내는 ‘딥보이스’...
-
이제 퇴화함
-
트럼프, 7개 경합주 여론조사서 박빙 우위…전국 지지율선 해리스가 4%p 앞서 2
5일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발표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
극 나오면 좀 틀리는데 공부 좀 빡시게 해야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