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의 칼럼 8] 수학 모의고사 FEEDBACK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4705925
칼럼 9탄 _ feedback이란.pdf
안녕하세요.
긴 수험생활 끝에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13학번에 재학 중인 Haru입니다.
아래의
칼럼은 제가 수험생활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저만의 노하우이며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한명의 학생이라도 이 글을
보고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모의고사 FEEDBACK입니다.
FEEDBACK은 자동사로 [지식 등이] 발전한 형태로 [...에] 되돌아오다 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Repair의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FEEDBACK은 잘못되어서 발전된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 된 것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온다는 의미도 포함되죠.
그렇다면 이 FEEDBACK 도대체 어떻게 할까요?
① 모의고사를 치르고 난 직후
모의고사를 치르고 난 직후가 가장 문제가 잘 기억납니다.
제일 중요한 순간이 되죠.
모의고사를 치른 직후에는 채점을 하고 나서 몰라서 틀린 문제, 실수로 틀린 문제, 시간이 없어서 손도 건들지 못 한 문제, 맞았지만 제대로 풀지 못했거나 더 살펴보고 싶은 문제 로 나눕니다.
너무 많다고요? 여기서 제대로만 공부를 하시고 전략을 세워서 푸셨다면 실수로 틀린 문제와 시간이 없어서 손도 건들지 못 한 문제는 있어서는 안되겠죠~?
문제들을 나눈 후 다른 색깔의 펜으로 표시를 해 둡니다.
자 이제 FEEDBACK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군요.
② FEEDBACK _ 전체적인 시험에 대한 자가평가 ( 반드시 자필로 쓰거나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험(6,9평)은 해주세요~ )
일단 공책을 하나 꺼내세요.
그리고 위에다가 6월 평가원 모의고사라고 큼지막하게 써두시고 언수외탐 을 써놓으신 후 ( 수학만 얘기하겠습니다 ) 위에서 분류한 항목에 문제를 쓰고 스스로 시험에 대한 총평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실수 한 것이 많다면 어디서 실수를 하였고 다음에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
혹은 시간이 없어서 못 푼 문제가 있었다면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며 다음 시험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략을 세울 것인지.
또는 저번 모의고사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고 어떤 문제가 의미 있었는지를 적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적는지 모르겠지만 하시다보면 어느새 모의고사의 지난 100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고쳐야 할지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 FEEDBACK의 핵심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절대 자책을 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를 고칠 방안을 스스로 생각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작업이니깐요.
③ FEEDBACK _ 문제 풀이
앞에서 FEEDBACK할 4가지 유형을 말씀 드렸는데요.
각각에 대해서 FEEDBACK하는 방식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몰라서 틀린 문제 :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풀지 못한 문제입니다.
공부를 더하고 실력을 높인다면 풀 수 있는 문제인 것이지요.
어설프게 달려들기보다는 봉인해 두세요.
공책이던 개념서의 해당 단원에 끼우던 해두세요.
나중에 능력치를 높여서 다시 덤벼들 놈이니깐요.
- 실수로 틀린 문제 :
앞선 칼럼인 실수를 줄이는 법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시간이 없어서 손도 못 건든 문제 :
다시 5분 정도 시간을 재놓고 풀어봅니다.
모의고사라 생각하고 긴장하고 푸세요.
다시 풀고 다시 유형을 정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맞았지만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 :
이 문제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풀어보세요.
스스로 제대로 풀지 못한 기분이 드신다면 필히 그 문제는 표시를 해두시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다시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풀이는 보지 않구요.
물론 의미가 있는 문제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이 문제를 FEEDBACK하는 방식인데요.
저는 항상 어떤 모의고사를 보면 시험지를 하나 더 챙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나중에 FEEDBACK할 때 제가 풀었던 시험지를 그대로 쓰려고 풀이를 지우거나 하면 지저분해지는 것은 둘째치고 자꾸 전의 풀이가 오버랩 되서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FEEDBACK용 모의고사지는 A4로 뽑아서 형광펜으로 모두 체크해 두었습니다.
몰라서 틀린 문제와 실수로 틀린 문제, 맞았지만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들만요.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른지 2주일~1달 정도 지나서 혹은 정리를 하는 시기에 이를 때 그런 문제들을 다시 차근차근 풀어보았습니다.
이미 한번 FEEDBACK을 거친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만 한 번 틀렸던 문제를 깔끔하게 맞추는 기분도 좋더군요.
④ FEEDBACK _ Group Study ( 저는 GS라고 불렀습니다. )
사실 가르쳐 보면 아시겠지만 남들을 가르치거나 이해시키는 것에서 가장 수학실력이 많이 늘더군요.
오히려 제가 수험생때보다도 더 제대로 공부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GS의 형태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한명의 멘토와 여러명의 멘티들. 혹은 한 문제 한문제에 대한 평가와 재해석을 토의하는 방식.
첫번째 것은 설명을 안 해도 될 것 같구요~
평가와 재해석을 토의하는 방식은 리더 한명이 1,2,3,4,5번으로 지나가면서 각자의 생각을 펼치는 것입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습니다.
멘토링 방법은 실력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멘토가 희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선생님이시라면 상관이 없지만 같은 수험생이면...)
하지만 멘토에게도 충분히 플러스 효과가 있고 멘티들도 배우는 입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도 있고 또래 동료이기 때문에 경쟁의식이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두번째 평가와 재해석 GS는 서로의 실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입장차이가 생겨 자칫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고 경쟁의식을 느낀다는 것에 장점이 있습니다.
GS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할 것이 아니면 안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제 주변에도 대충 하다가 결국 서로에게 해가 되고 시간낭비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스스로 판단하셔서 뜻이 맞는 친구분들끼리 좋은 쪽으로 끌고 가신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FEEDBACK 방식입니다.
⑤ FEEDBACK _ 오답노트는 해야하나?
저는 따로 오답노트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과탐만 했습니다.)
한 번 제대로 풀면 그 문제는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됩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제대로 공부를 한 것입니다.
물론 오답노트를 한 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되새김질 하고 다시는 그런 유형을 틀리지 않겠다는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간혹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 자체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오답노트를 단순하지만 핵심문제만 모아서 잘 정리한 뒤 수능을 잘 본 분들도 있습니다.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어찌됐든 방금 언급한 착각만 안 하시면 될 것같네요~
⑥ FEEDBACK _ 그외의 질문들
1. 모의고사를 본 뒤 바로 채점을 하나요 아니면 다시 한번 보고 채점을 하나요 ?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모의고사를 봤는데 제 실력대로 보지도 못하고 전략도 못 지키고 엉망으로 푼 모의고사라면 바로 채점을 하시는 것이 의미가 없을 듯 싶네요.
하지만 모의고사를 100분동안 열심히 풀었고 이정도면 제 실력을 발휘했다 싶으면 채점을 바로 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같습니다.
2. 해설지는 보지 말까요?
이것도 참 어렵네요...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7분 컷을 했습니다.
제 실력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풀지 못하는 문제는 7분까지만 생각하고 되도록이면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아예 풀이를 다 들으면 제 생각이 닫힐 것 같아 접근 방법만 듣고 제가 다시 해봤죠.
해설지도 위의 방법과 동일하게 접근 방법만 캐치하고 덮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모의고사FEEDBACK에 대한 제 의견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모의고사는 연습경기일 뿐입니다.
저도 숱하게 모의고사를 보았고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때도 있었지만 FEEDBACK을 하기 전까지 최대한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생각했거든요. "수능이 본 게임이다. 수능에서 이기면 그걸로 된 것이다"
라고요.
p.s.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pdf 파일로도 올려드리니 필요하시면 복사해 쓰시길 바랍니다.
[Haru의 칼럼 1] 수학 기출 문제 분석이란? http://orbi.kr/0004705812
[Haru의 칼럼 2] 수학 개념 공부 어떻게 하나 http://orbi.kr/0004705815
[Haru의 칼럼 3] 계획 http://orbi.kr/0004705819
[Haru의 칼럼 4] 수학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구요? http://orbi.kr/0004705888
[Haru의 칼럼 5] 수학 실수 어떻게 줄일까 http://orbi.kr/0004705906
[Haru의 칼럼 6] 수능 Manual 만드는 법 http://orbi.kr/0004705917
[Haru의 칼럼 7] 수학의 단계적 학습법 http://orbi.kr/0004705921
[Haru의 칼럼 8] 수학 모의고사 FEEDBACK http://orbi.kr/0004705925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법과 작문 Q753 N제 Season 1 배포 + 조교 구애(?) 2
21~23학년도 수능특강•완성 문항들을 수합한 화법과 작문 N제 Season 1을...
-
에피받고 싶다 27
07들각오해라 TEAM05가간다
-
훠훠
-
설고는 있는데 연대는 못들어봄
-
1. 영어 1등급 받은 표본 -> 얘네들은 지방의~치대까지 다 쓸 수 있는 성적을...
-
질문해드려요 75
없을시글삭
-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전공 1년반액 장학금이랑 인하대 산업경영공학과 둘 다...
-
재수생이여서 돈도 많이도썻고 해서 고속이랑 진학사랑 안맞다해서 안샀는데...
-
아 망할...!!! 지금꺼 의미없는 거 알지만 미치겠네...
-
어린시절 이야기하시는데 레전드썰이 오고가는거 실시간으로 목격함뇨 정신 차려보니...
-
어케함? 비공개 설정 하는게 안보이는데
-
오렌지t 조정호t 김동하t중 젤 수강생 많은 강사 어느 분 일까요? 강의력은 다들...
-
누가누가 잘찍나 14
한 산부인과에서 같은 날 두 명의 여아(C1, C2)가 태어났다 신생아실에서 착오로...
-
22,24보다 훨씬 어려운 마그마로 나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막상 시험...
-
난 여기 사람들 나이 많아봐야 04정도겠지 싶었는데 6
우리 엄마 아둘 엄마 딸이랑 비슷한 연배이신 분들도 많잖아
-
아오 하루종일 징징 16
-
수학 세개 밀려써서 +1할것같긴한데 하아
-
ㅠㅠㅠ
-
진지함
-
시험만끝나면 그냥 와바바박
-
여친없고 친구없는 내가 잘못이지 에휴
-
룰루
-
추합권이였는데 4칸1등으로 떨어짐 하.. 이제 더 떨어질일만 남은거겠죠 여기아니면...
-
평가원수학 싹1에 수능때 백99 2번인데 학교때문에 그런가18
-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오르비에서 흥미롭게 읽은...
-
호감도투표 2
-
이원준 쌤 커리 0
뭐죠 알아보려고 봤는데 왤케 복잡한것 같지,,, 2024 브크 강의는 왜...
-
대학 6년동안 제대로 된 학문을 배우지도 않고 고생고생해서 나와봤자 사람들한테...
-
내려갈까
-
절대 합격안될것같은 4칸 vs 이상하게 할만해보이는 3칸 5
님들이라면 뭐씀 아니 근데 4칸 보면 다 1지망 박아놨던데 내차례 절대 안올것 같은데 왜 4칸이지
-
지거국 공대 넣을거같은데 전체적인 제 진로..앞길을 생각하면 문과 쪽이 더 끌리는데...
-
작년 재작년 성적 순서 표시에서 추가합격권 이라고 써져 있는 성적들은 모두 추합이...
-
음?맞나이게
-
어떠냐
-
전 이 단어를 라노벨에서 처음봄...일본식단어도 아닌거같은데 대체뭐지
-
낙지 7,8칸 3
지금 낙지 7,8칸은 그냥 합격된다고 보면 됨? 모집정지 메가패스 화학 연고 이훈식...
-
ㅈㄱㄴ
-
이게 똥꼬 속에서 숙성이 됨 약간 치즈 비스무리한 작용을 거치는 것 오래 대기할수록 냄새가 강해진다
-
ㅈㄱㄴ
-
덕성여대약대 0
975 3칸인데 안뚫리겠죠?
-
최후의 보루 느낌인가
-
작수 3등급이고 수시러여서 상반기까지 유전공부하다가 버렸는데요 올해 생명 김연호로...
-
스카이랑 의대만 노리는데 고속 텔그 다 사야하나요? 글 찾다보니 메디컬 안가면 고속...
-
여자사반수에바인가요? 49
올해삼반수했고 나이로는 사수나이입니다 내년에 사반하면 나이로는 오수에요...
-
피오르 / 크럭스 / 한강의흐름 3사 대기 완료
-
건대 가고 싶은데 진학사는 안된다네요... 스나로는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요
-
한양대식 진학사 3
정치외교학과 냥대식 70프로 컷이 2024 904 2023 915 인데 지금 낙지...
-
차단을 하고 싶은데 13
계속 쪽지 보내서 영구적으로 1 남으면 거슬릴 거 같아서 안하는중
-
장점 써줄게요 53
반박? 안받아요 그냥 그게 내 장점이구나 하고 싸@물고 알아들으세요
-
7시쯤 인나서 밥 먹고 나가서 일 좀 하다 주식 공부 하다 밥먹고 일 하다 전공...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