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추론하며 읽기를 중학교때 배워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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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경험, 글의 정보, 읽기 맥락을 토대로 글을 읽는다.
자신의 삶과 관련지으며 글의 의미를 해석한다.
글을 재구성하며 읽는다는 것은 단지 글의 조합이나 배열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내용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출발점으로 하되 ‘객관적, 보편적 지식과 관점’을 활용하여 편견이나 개인적인 판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보고 떠오른 지식이나 경험을 단순히 내용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글의 내용과 대입하고 능동적으로 글의 내용과 치환합니다. 글의 내용을 자신의 지식 체계에서 꺼낸(추론한) 바를 대입하는 것입니다.
또한 맥락 또는 문맥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참고사항입니다. 문장에 사용된 단어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맥락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글의 종류에 따라 해석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삶에 관한 이야기인 소설과 같은 서사적 글narrative text은 주로 삶에 관한 직, 간접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식으로써, 정보나 생각을 전달하는 설명적인 글expository text은 주로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써 해석을 합니다.
한반도는 현재 ‘나무 전쟁’이 한창이다. 침엽수를 대표하는 소나무와 활엽수를 대표하는 참나무는 앙숙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두 나무는 현재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나무 전쟁’을 촉발시킨 주범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물의 북방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활엽수는 식생대를 넓혀가는 반면 침엽수의 서식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나무들의 전쟁에서 참나무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더구나 도심의 높은 온도는 침엽수의 생장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정원수로 각광을 받아온 소나무의 운명도 풍전등화일 수밖에 없다.
2100년이면 침엽수가 현재의 3분의 1만 남게 되고 소나무가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한라산의 고지대에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소나무가 솔나방, 솔잎혹파리 등에 감염되면서 소나무의 서식지는 점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나무 전쟁은 소나무의 완패로 보인다. 2005년 소나무 숲 면적은 252만㏊에서 148만㏊로 감소했으나 참나무 등 활엽수 숲은 같은 기간 116만㏊에서 166만㏊로 43%나 증가했다. 이제는 ‘나무 전쟁’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볼 것이 아니라,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위 글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표면적으로는 화제를 ‘나무 전쟁’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나 ‘나무 전쟁’은 의인화한 표현으로서 해석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문자 그대로 나무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라는 표현으로써 통해 침엽수의 서식 지역이 점점 감소하여 활엽수의 서식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을 전달합니다. 독자는 나무 전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상기함으로써 다음과 같이 해석을 하며 읽습니다.
나무 전쟁 = 침엽수(서식지↓) vs 활엽수(서식지↑) or 침엽수 서식지→활엽수 서식지
또한 표면적으로 ‘나무 전쟁’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들은 ‘나무 전쟁’이라는 말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우측에 있는 내용과 결합합니다.
의미(화제) 매개 화제에 대한 설명
침엽수(서식지↓) vs 활엽수(서식지↑) 나무 전쟁 침엽수 서식지→활엽수 서식지
1. 지구 온난화 현상이 촉발시켰다
2. 해충으로 서식지가 줄어들었다
3.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즉 실제로 글을 읽을 때 ‘나무 전쟁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촉발시켰다’는 표현의 의미를 침엽수인 소나무의 서식지가 감소한 이유가 지구 온난화 현상에 있다고 해석한다는 말입니다. 만약 위와 같이 글을 자동적으로 해석하는 읽기를 하지 못한다면 글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표현을 잠시 기억할 뿐입니다. 그래서 읽은 다음 다른 내용이 이어져지면 이전에 읽는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해석을 하게 되면 글의 내용을 자신이 원래 알고 있었던 지식과 결합하여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에 대해 설명을 하기 전에 하나 더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위 글을 읽고 아래와 같이 이해한 것은 정말 글이 전달하는 바를 충분히 받아들인 것일까요?
나무 전쟁(소나무의 서식지가 크게 감소한)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
만약 지구 온난화 현상을 모른다면 위 문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은 ‘나무 전쟁’의 의미를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위 문장 전체를 이해하려면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한 지식으로 추론을 해야 합니다. 즉, 지구 온난화 현상이 무엇인지를 연상하여 그것이 정말 소나무의 서식지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 글에서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물의 북방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활엽수는 식생대를 넓혀가는 한편’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지구의 저위도 지방은 온도가 높고 고위도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진다
식물마다 살기에 적정한 온도가 있다
식물마다 살기에 적정한 온도의 지역(식생대)가 있다.
흔히 글을 읽고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할 때 추론에 필요한 지식이 없거나 활용하지 못한 경우일 때가 많습니다. 이해를 위해서는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이 이렇게 추론을 통해 해석하지 않고 글이 말한 바를 표현 그대로 지목하는 것으로 충분히 글이 전달하는 정보를 수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읽기 방식으로 인해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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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의 원인은 민수의 이기심에있다
아 싸움은 민수의 이기심때문에 일어났네
라고하면 이해를 제대로 못한것이고
민수가 어떤상황에서 어떤 이기적인 행동을 했길래 , 그리고 그것이 정말 싸움의원인이라고 느끼는거까지알아야 이해한다 라는말인가요?
지구온난화가 ~~~인지를 연상하여 그것이 정말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지를 느껴야 이해를 하는건가요?
,
소나무가 줄어드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에있다
를 이해하기위해서
소나무, 줄어든다, 원인, 지구온난화 라는 단어를 알아야한다 라면 동의하는데
왜 지구온난화에서 그것이 정말 소나무 감소를 일으키는지를 찾아야 이 문징을 이해하는거다. 라는건 동의하기가힘드네요.
박지성 덕분에 월드컵우승을 했다
라는문장이있으면 아 월드컵우승에있어 박지성역할이 컸다. 까지만 이해하면 이해제대로못한거고
정말 박지성이 어떤역할을 했길래, 그리고 그것이 정말 월드컵우승에있어서 구체적인 활약인지를 이해해야, 이 문징을 제대로 이해하는것인가요?
맞습니다. 단순히 박지성을 알기만 하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대표팀의 일원이니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이기게 했나보다 정도로 이해하겠지요. 하지만 축구를 알고 박지성을 아는 사람은 박지성이 다른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할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선배이자 상대방과 대담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선배라는 것임을 알고 또한 그것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앎으로써 '박지성의 역할이 컸다'는 문장을 읽을 때 그런 박지성과 축구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박지성이라는 단어(고유명사)의 의미는 그야말로 축구선수 박지성에 지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지만 박지성에 관한 지식은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글을 읽기 위해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을 할 줄 아는 것이 매우 기초적인 것이고, 단어의 사전적 지식을 아는 것이 그 다음이며, 사전적 지식을 넘어서서 지식을 갖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그래서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글의 세번째 단락 아래서 두번째 문장에 이렇게 질문하셨는데,
제가 '나무전쟁' 글을 읽으면서 떠올린 생각입니다
나무전쟁? 나무를 확보하기위한 전쟁인가?->아, 침엽수와 활엽수의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비자발적인)서식지 경쟁이구나.
지구온난화 때문에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많아졌으니까 활엽수가 높은 온도에서 더 생존가능성이 크겠네?->어라? 근데 선인장도 사막에서 살아남기위해 잎의 형태를 바꾸면서 가시가 됬다고 알 것 같은데? 차이가 뭘까? 혹시 습도때문일까? 아, 잎이 뾰족할수록 잎에서 증산작용이 덜 일어나니까 사막에서는 선인장이 유리하겠지만, 한국이 건조하진 않잖아. 그러니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쳤겠군. 그렇다면 잎이 넓을수록 증산작용이 많이 일어나지만 열배출도 더 크겠군(높은 온도에서 침엽수보다 생존에 유리하니까..) 그렇다면 이런 점이 원인이겠구나
근데 북방한계선이 뭐지?->배경지식 부족으로 추론을 하지 못하고 지나갔음.
소나무가 고지대에 고립되는 이유는 고지대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기 때문이겠구나ㅇㅇ
음? 근데 해충감염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나?->음, 우리나라 특성상 습도와 온도가 동시에 높아지니까 그럴 수 있겠네. 그렇다면 침엽수만 해충의 영향을 받는거야? 아니면 활엽수도 영향을 받는데, 침엽수가 온도때문에 더 피해가 극대화된거야?->궁금증으로 남음
그런데 이 '나무전쟁'을 어떻게 해결한다는거야?->아,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니까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면 나무전쟁도 해결되겠구나..
뭐 글쓰다가 더 떠올라서 추가한 것도 있지만, 틀은 대충 비슷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