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5011039
[네이버 지식백과]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두산백과)
환상통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환상통이란 사지절단으로 인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신체의 부위가 있는것 처럼 통증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수능시즌만 오면 환상통을 느낍니다.
고1때부터 자이스토리를 풀고, 쌩삼수까지한
저에게 수능은 신체의 일부분으로 남아있습니다.
수능공부를 5년동안 했고, 세번 연속, 어쩌면 고2때본 모의수능까지 포함하면
네번 연속 수능을 본 셈입니다.
올해는 수능을 안본지 이년되는 해입니다.
5년 공부하고 2년쉬었다고 과거에서 자유로워지진 않더군요.
가끔 이시기엔 수능의 기억이 꿈으로 간간히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기억들을 억눌러 볼까. 하고
수험시절 썻던 플래너들을 들여다 봅니다.
플래너의 11월달을 들춰봅니다.
첫번째 수능날의 계획에는
정신병자(?)같은 이야기들이 적혀있습니다.
안 보인다고 알려달라고 하지마세요. 창피하니까.
글씨 못쓴다고 놀리지도 말고.
저는 고3때 첫수능 전 주말에 서울대에 찾아갔습니다.
수능 4일남고 미친짓이지만,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심리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서울대 찾아가서 와플도 먹고, 길 물어보는 사람에게
'저 서울대생아니라 잘 모르는데요'라고 대답도 해주고,
학년물어보는 아줌마에게 고3이 아닌 고2라고 대답했습니다.
쨋든 로망의 대상에 다가서고 새로운 경험을 하니
마음이 조금은 정화되더군요. 그 정화된 마음을가지고
스스로의 힐링을 위해 메가플래너에 이상한 말들 썼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따위의 오글거리는 말들.
오글거리지만 수능이 얼마 안남은 학생이기에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독학재수를 했던 두번쨰 수능.
스스로에게 수능날을
'필연적 승리의 날'이라며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세계에서만 살아
타인을 돌아볼 여력이 없던 시기를 벗어나
영광스런 새출발과 비상을 바랐고,
뜨거운 열망으로 세상에 뛰어들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약간 뜬금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재수했기때문에 상근선발 우선순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상근예비역에 당첨되어, 군 문제도 편해지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수능.
세번째 수능의 플래너를 보는데 기분이 야릇합니다.
이젠 많은 이야기 없이.
그냥 '안녕'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묻고싶습니다.
'안녕?'
수험생들은 '안녕'하신가요?
지금의 수험생들은
'일주일만 더 공부했으면 좋겠다.'
혹은
'빨리 끝내고 쉬고싶다.'
혹은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들로 나뉘어지겠지요.
'웃프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저는 수능을 보는 세번 내내,
지금 이 시기에는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상태였습니다.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저또한 그랬고
많은 수험생들이 지금 이러한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가능성과 불안의 영역으로 남은 앞날.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세상에서 중요 '하다고'여겨지는
대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그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도 있었을 것이고
많은 상처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끝났습니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남은 기간 온전한 정신상태로 수능정리하고
수능 당일 날에는
적당한 긴장감과
극한의 집중력을 가지고
시험을 치릅시다.
그리고 시험장을 나옵시다.
그러면 이제 당신은 해방입니다.
남은 것은 진인사대천명뿐.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릴뿐.
응원 합니다.
수능 끝나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호감도투표 2
-
이원준 쌤 커리 0
뭐죠 알아보려고 봤는데 왤케 복잡한것 같지,,, 2024 브크 강의는 왜...
-
대학 6년동안 제대로 된 학문을 배우지도 않고 고생고생해서 나와봤자 사람들한테...
-
내려갈까
-
절대 합격안될것같은 4칸 vs 이상하게 할만해보이는 3칸 5
님들이라면 뭐씀 아니 근데 4칸 보면 다 1지망 박아놨던데 내차례 절대 안올것 같은데 왜 4칸이지
-
지거국 공대 넣을거같은데 전체적인 제 진로..앞길을 생각하면 문과 쪽이 더 끌리는데...
-
작년 재작년 성적 순서 표시에서 추가합격권 이라고 써져 있는 성적들은 모두 추합이...
-
음?맞나이게
-
어떠냐
-
전 이 단어를 라노벨에서 처음봄...일본식단어도 아닌거같은데 대체뭐지
-
낙지 7,8칸 3
지금 낙지 7,8칸은 그냥 합격된다고 보면 됨? 모집정지 메가패스 화학 연고 이훈식...
-
ㅈㄱㄴ
-
이게 똥꼬 속에서 숙성이 됨 약간 치즈 비스무리한 작용을 거치는 것 오래 대기할수록 냄새가 강해진다
-
ㅈㄱㄴ
-
덕성여대약대 0
975 3칸인데 안뚫리겠죠?
-
최후의 보루 느낌인가
-
작수 3등급이고 수시러여서 상반기까지 유전공부하다가 버렸는데요 올해 생명 김연호로...
-
스카이랑 의대만 노리는데 고속 텔그 다 사야하나요? 글 찾다보니 메디컬 안가면 고속...
-
여자사반수에바인가요? 49
올해삼반수했고 나이로는 사수나이입니다 내년에 사반하면 나이로는 오수에요...
-
피오르 / 크럭스 / 한강의흐름 3사 대기 완료
-
건대 가고 싶은데 진학사는 안된다네요... 스나로는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요
-
한양대식 진학사 3
정치외교학과 냥대식 70프로 컷이 2024 904 2023 915 인데 지금 낙지...
-
차단을 하고 싶은데 13
계속 쪽지 보내서 영구적으로 1 남으면 거슬릴 거 같아서 안하는중
-
장점 써줄게요 53
반박? 안받아요 그냥 그게 내 장점이구나 하고 싸@물고 알아들으세요
-
7시쯤 인나서 밥 먹고 나가서 일 좀 하다 주식 공부 하다 밥먹고 일 하다 전공...
-
용량크다고 인터넷 사이트에선 안바꿔짐뇨;; 다른방법업슴??
-
중대 공과대학에선 토목, 건축, 에너지공학 중에 선택해 진학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년들은 길가는데 길막 오지게함. 남자들은 알아서 길 다 비키는데 여자들은 무리지어...
-
둘다 생공 어디로 갈까요?
-
ㅈㄱㄴ
-
ㅈ반고 내신 2.7인데 최저 못맞춰서 6광탈했어요.. 정시로 경상대 자연대라도 갈...
-
화생방 훈련중 4
집 돌아와서 씻고 이불을 뒤집어쓴채 방귀를 1분 동안 무려 9회 방출함
-
현역 정시… 2
고2 모고 국어 3. 수학 2~3 영어 2 정도 뜨는 노배입니다 문과고 중위권...
-
다들 완전 맛있어보이는거 먹으러 다니는데 아싸쫄보라서 어디냐고 못물어보겠음ㅜㅜ
-
쓸 커뮤니티가 여기 밖에 없어서... 듣기 : 토익 듣기의 한국어 판이라고 생각하면...
-
그냥 깔끔하게 관리만 하고 자신감 가져보셈 그러니까 내옆에 슬라브 엘프가 나타났었음
-
내가 고2 때 오르비에 우울글만 ㅈㄴ 쓰고 흐에엥 공부는재능이야ㅠㅠ 난노력해도안돼...
-
혹시 있나요
-
이건 다 스윗남때문임
-
고대가 끝인가? 스카이에서
-
서성한 교차로 경영경제쪽 될까요 진학사기준으로는 성한 경영 4칸 뜨는디 변표 나오면...
-
디지vs경이 1
화공 쪽으로 취업보다는 연구 희망하면 경희 이대보다 디지스트 가는게 맞을까요?...
-
노예비 광탈 0
수시 학종인데 노예비면 추합 가능성 아예 없나요..? 작년에는 38명 모집에 65명 정도 추합됐어요
-
갑자기 핵빵으로 예측하네 ㅋㅋㅋㅋㅋㅋ
-
부산대 나노자율전공은 최초합했고 홍익대 논술 예비7(사실상 거의 불합)인데 후회 안하는게 맞는건가.
-
동사 사문 메가 2
동사 사문 픽할건디 메가 필수일까요?? 대성밖에 안 샀어요..
-
여학생 정시 원서 준비중인데 어디가 좋을지... 집과거리는 상관없음요.
-
개쩌네 거의 수표급이자나
-
낙지 진학사 0
진학사 실제지원자만 보다가 ㅈ돼는거 아님? 진학사 안쓰는 사람도 지원 하잖음
-
왜그러지 후반 가면 달라짐?
멋있네요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호랑이분 부터 좋은결과있으세요~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근래 본 글 중에서 제일 와닿는듯
감사합니다. 소중한 피드백입니다.
진짜 카오스에요...ㅋㅋㅋ한번 생각하면 끝도 없어서 아예 생각을 비우고있어요 ㅋㅋ 습관처럼 일어나서 밥먹고 씻고 공부하고 집와서 씻고 자고...
응원 합니다.
수능 끝나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저도 요근래 본글중에 가장 와닿는글인거같아요..ㅠㅠ 수능에 다가갈수록 공부정말안도ㅣ네요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막판은 수능 이미지트레이닝하면서
실수를 잡으세요!
ㅇㅋ진인사대천명 + 이미지트레이닝!
감사합니다!
ㅋㅋ 약간 귀여우신듯
화이팅!
저도 작년에 재수해서 이젠 끝난 사람인데
수능은 더이상 저의 일부가 아니지만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방금도 반수하다가 수능쳐서 망하는 꿈꿨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지만 잊을 수는 없고, 얻은 것도 많은? 그런 900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수험생아니면 새롭게 시작해야죠! 저나 그쪽이나!!
사회와 공감이 전혀안되는 case
명문대라는 허황된 의식에 갇혀 스스로 외부와 차단하고 외롭고 어두운 곳에 있는
자신을 합리화 하고 스스로 위안에 만족style.
이번엔 일반인처름 어떤결과라도..그 결과를 인정..수용하고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나오길...
인생을 길게 봐야하는데 한곳에 정체되면 성장해야할 의식도 유아수준으로 stop됨.
? 글쓴 분 수능이랑 ㅂㅂ한지 2년 됐답니다.
네 다음 글 못읽는 유아style
영어 섞어쓰는 이유를 모르겠는 case
무슨말이지
작성자 학교 잘만 다닙니다
난독증부터 고치고오시길
수능날이 서울에서는 가을중에 가장 추운날이래요!! 0도까지떨어진대요 따스히입으세요 // 수험생아니신가? 어쨋든 @.@.. 그날은 추워요 입돌아가는거 조심하세요!
한심.. ㅉㅉ
ㅋㅋ 덕분에 빵터집니다. 장허세 생각나네요.. 저도 따라하기. 위안에만족 style 너안에 허세stlye 유아수준으로 stop 그럼 You are stop, please 진지하게 글읽고 한참 터졌네..
글씨 못 쓰시네요 헤헤헤헤ㅔㅎ헤헤헤헤헤ㅔㅎ헤히헤헿
장난이고요 ㅎ
세 번째 수능... 솔직히 이제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어요 이제. 말 그대로 남은 시간 마저 화이팅 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
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인사대천명!!
현역인데 주변에서 수능수능 거리기 시작하니까 서서히 와닿기 시작하네요ㅠㅠ 걱정도 많아지고 악몽도 꾸고.. 그냥 평소만큼만 나왔으면 소원이.없겠어요ㅠㅠㅠ
하늘은 노력하는자를 버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고2인데 미리 큰 깨달음 하나 배우고갑니다!!
근데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이거 왤케 멋있지
ㅋㅋㅋ 그게 왜 멋있는거죠 ㅋㅋ
그러게요 ㅋㅋㅋㅋ
~@쾀ㄴ류ㅏㅁㄴ~~ㄻㄴㅇㄹㅇㄴㄹ뫄ㅣㄹ@@@'!!!!
!!!!!!!!!!
깜짝.....놀랬네요 ㅎ
ㅋㅋㅋ 몇번 보긴했었는데..
저는 올해 꼭 목표에 도달할겁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