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구영역에서 고득점을 받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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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 저는 중소 규모 과학탐구영역 입시카페를 개설했던 2014년 4월부터 여러 입시 사이트에서 과탐 관련 조언이나 쪽지상담, 과탐 모의고사 시행 및 배포 활동 등을 하고 있는 커서입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소소하게 하던 활동들이었으나, 카페가 커지고 수능 과학탐구영역에 대한 저만의 공부관이 어느 정도 정립되면서부터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회원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지요. 재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과학탐구 영역에서 현역 때와 비교하여 유의미한 성적 향상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과학탐구영역 고득점 비결'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광범위한 칼럼을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칼럼은 과학탐구영역에 있어 수험생들의 고민이 가장 많고 가장 논란거리도 많은 것들만을 추려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작성되었습니다. '과목 선택', '공부 방법', '실전의 자세'.
개인적으로 드릴 조언들이 많은 터라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살을 붙여 만든 글입니다. 그래서 글이 다소 두서없게 느껴지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가치관에 의거한 조언에 불과하므로,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본인의 주관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많은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공부법 관련 상담은 제 네이버 이메일이나 제가 운영 중인 카페에서 항시 해 드리고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이 경로로 상담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2)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가?
1) '가장 잘 풀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
- 어떤 과탐 과목을 선택할 것인가? 고3이 되면서, 혹은 +1수를 결심하면서 한번쯤은 모든 자연계 수험생들의 고민이 되는 사항이지요. 내 지망 학과는 생명 공학과니까 생물을 선택해야 하나? 지1 내신은 항상 1등급이었으니까 지1으로 밀고 나갈까? 적성이나 과목 자체에 대한 막연한 흥미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에게 제가 드리는 조언은 한 가지입니다. '당신이 잘 풀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라.'
수능 과학탐구영역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과목의 학문적인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먼 산을 따라 노를 젓고 있는 지 오래입니다. 재작년 수능 기출까지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점차 고갈되고 학생들과 강사들이 점점 영악해지면서, 평가원에서도 불가피하게 변태적이고 그저 출제를 위한 출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복수정답이 되었던 생2 8번도 그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탓에 평가원이 욕을 먹는 이유 중 하나이고요.
공대에 가면 물리는 어차피 해야 하잖아'라는 생각으로 물리2를 함부로 선택했다가 공대는커녕 강대도 못 갈 성적을 받는 우를 범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겠죠(실제 지인의 사례입니다). 또 100% 자기 적성이나 진로에 따라 모종의 사명감처럼 혼돈의 헬파이어 과목에 스스럼없이 몸을 던지는 경우도 있는데, 자기 진로의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서 당장의 수능 등급이 더 중요한지, 자신의 적성이 더 중요한지는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이 되겠지요.
모 입시사이트에서 댓글 상담을 하면서 과탐 선택에 고민을 갖는 많은 수험생들을 보았는데, 생각 외로 중위권 ~ 하위권 내에서 이런 우를 범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조선사가 꿈인데 조선사는 꼭 물리를 배워야 한다기에 상당한 이질감을 갖고 어려워하는 과목인 물리1을 택했다가 아주 낮은 등급이 나오셨다는 분도 있었어요.
과탐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내가 원점수 50점을 가장 잘 취득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모 사이트의 저명한 학습론 저자 분(apXX)의 말씀을 조금 빌리자면, 화학과 생물 문제를 푸는 데에는 선지의 사소한 말장난에 낚이지 않는 영악함과 빠릿빠릿한 두뇌 회전 능력이 주로 필요하고, 물리와 지학 문제를 푸는 데에는 탱커처럼 우직하게 암기하는 성실함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계(system)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공간감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본인의 문제풀이 스타일에도 잘 맞지 않거니와 모의고사 성적도 시원찮게 나오는 과목을 잘못 밟아서 공부했다가는 수능날 시험장에서 그 과목 존재 여부 자체가 상당히 큰 불안 요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1년의 노력을 해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아직 공부해 보지도 않았는데 잘 푸는 지는 어떻게 아느냐? 그에 대해서는 딱히 해 줄 말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을 대비하면서 적어도 모든 1과목의 수능 기출 문제는 한 번씩 어떤 교재로라도 풀어 보게 되어 있지요. 그 때의 문제풀이 경험을 곰곰이 상기시켜 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과목을 대충 찾아 그렇지 않은 과목은 적절하게 쳐낼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현재 자신이 모의고사 때마다 푸는 과탐 2과목이 자기한테 진정 잘 맞는 과목인지 고려해 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제 경우를 예로 들면 고1때부터 교내 화학 동아리에서 화1을 제대로 배웠기에 당연하다시피 14수능 때도 화1을 선택했어요. 문제는 뭐였냐면 제 몸이 화1이라는 과목을 뼛속 깊이까지 거부하고 있다는 거였죠. 모의고사 보면서 양적 관계 단원의 끔찍한 퍼즐놀이와 원소퀴즈 맞추기 문제를 20문제나 풀고 앉아 있으면 머리에 피가 쏠리고 속도 울렁거릴 정도였으니까. 그나마 어떻게 어떻게 6월 9월은 2등급으로 잘 넘어가긴 했는데 14수능 때 전설로 남은 극악의 문제들을 풀면서는 당장 집에 가버리고만 싶은 상태가 됐고요. 5개 정도 찍어서 4개인가 맞추는 바람에 2등급이 되긴 했는데, 실제 실력으로 보면 4등급도 안 나올 수준이었어요. 제가 학교 화1 보충수업을 들으면서 옆자리 친구한테 늘 했던 얘기가 이거였어요. 화1은 도무지 나랑 맞지 않는 과목이다. 정말 풀기 싫고 모의고사 때마다 큰 산을 넘는 기분이라 두렵다. 이런 기분이 늘 드는데도 과목을 바꾸질 않으니까 연계교재도 거의 풀지 않고 결국엔 재수를 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 된 거죠.
혹시나 자신의 현재 선택 과목에 이처럼 왠지 싸하고 다크한 느낌이 드는 과목이 있다면 아무런 미련없이 깔끔하게 버리세요. 자기가 잘 풀 수 없는 과목을 선택하는 일은 비단 수능 성적뿐만이 아니라 1년 간의 공부 페이스에 꽤나 큰 장애물이 됩니다. 그동안의 공부량이 아깝고 새로운 과목을 개척하는 일이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확실히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찾아 공부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2) '모집단의 수준'을 반드시 고려하라.
- 올해 제가 다녔던 강남대성학원 본원과 새끼대성계열 서울대특별반의 지구과학1 선택자 수는 도합 100명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국 자연계열 수험생들 중 지1 선택자 비율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죠. 전국 화2 1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 수보다 강대 내의 화2 선택자 수가 더 많은 기현상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현역 때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이번 모의고사 지1 본 사람 있냐?' 하면 반 아이들 전체가 피식 하고 웃었어요. 물론 지1 선택자도 몇 명 없었고 그마저도 전부 거의 명목상의 선택자들 뿐이었고요. 문과생도 아니고 지1따위를 누가 해? 다들 이런 심리였죠. 비단 지1뿐만이 아니더라도 일부 이과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특정 과목을 선택하는 일 자체를 일종의 터부처럼 여기는 심리가 있어요. 흔히들 말하는 '남자라면 물화지!' 같은 것들 말이죠. 정작 중요한 건 자신의 수능 점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리가 공공연하게 나도니까 과탐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 수험생들의 머릿속에 특별한 사유없는 열외나 쓸모없는 고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지1 선택자들의 평균 모집단 수준이에요. 항상 시행되는 모의평가 통계를 봐도 지1 선택자들의 평균 국영수 원점수 합은 다른 1과목들보다도 훨씬 낮고 화2보다는 무려 20점 가까이 낮아요. 이것이 과연 의미없는 우연의 일치이거나 순전히 과목상의 특성 때문일까요?
자신의 수능 성적을 최우선적으로 여긴다면, 또 어떤 과목을 골라야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 지 고민이 된다면 이런 터부, 즉 선입견들을 버리고 좀 더 넓은 시야로 과목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서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노려 보는 것도 정말 좋은 입시 전략 중에 하나예요.
('재작년에 지1 만점 백분위가 96으로 펑크가 났으므로 고르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 도 엄연한 선입견입니다. 그 해 수능과 내년 수능의 난이도나 등급컷은 명백한 독립시행이니까요. 내년 수능에서 이 과목의 만점자 백분위가 정확히 100일지 99일지, 등급컷이 치솟을지 바닥을 칠지는 내년 수능을 출제하실 교수님도 모릅니다.)
수능은 언제까지나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임을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더구나 웬만한 대학 정시 전형에서 과탐은 원점수나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 반영이라 남들보다 아주 조금만 원점수가 낮아도 대학교가 한레벨 한레벨씩 뭉텅뭉텅 떨어져 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어요. 제가 '원점수 50점을 가장 잘 취득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을 선택하라는 것도 '원점수 50'에 강조점을 둔 게 아니라 50점을 찍을 경우 '높은 확률로' 백분위 100 혹은 99가 뜨기 때문이에요. 모집단 수준이 애초에 낮은 경우에는 백분위 100을 취득할 확률이 더 높은 것도 당연한 거구요.
요즘 입시처럼 지옥같은 환경 속에서, 꾸준히 나의 백분위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안정적이고 든든한 동반자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이 수능을 칠 때 멘탈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엄청난 어드밴티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건 아주 명백합니다. 비단 수능을 칠 때 뿐일까요?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재수를 하면서 학원의 지1 담당 강사 선생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너네는 웬만하면 1등급 나올 테니까 급하게 풀지 말고 천천히 똑바로 풀어서 50점 맞아 오라고. 실제로 수업도 기본적인 개념 설명 + 기출문제 풀이를 한 학기 하고 난 뒤에 나머지 한 학기는 개인적인 질문을 받거나 자습을 하는 식으로 루즈하고 편안하게 진행되었어요. 자연히 그 과목에 대한 공부 비중도 크지 않았고 공부를 할 때도 마음이 편했죠. 실제로 수능장에서도 1등급을 맞았구요. 그에 반해 논란이 많았던 생2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공부하면서 항상 불안감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인 공부량도 다른 과목보다 꽤나 많은 편이었고 학원 수업도 수능 직전까지 문제풀이를 하는 형식으로 꽤 타이트하게 진행되었죠. 그런 점에서 과목별 모집단의 수준은 과탐을 선택할 때 꼭 한번쯤은 고려해 보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의 경험에 의거한 주장이기도 하고요.
전체적으로, 어떤 과탐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될 때에는 개인적 요인과 주변 환경적 요인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과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코 특정 과목을 고르라는 말이 아니에요. 제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지1이 내년 수능에서 논란의 중심이 될 확률도 다른 과목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다만 과목을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선입견을 버리세요. 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수능 성적'임을 반드시 명심하시고 이를 구심점 삼아 주관 있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3)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가?
1) 인터넷 강의에 대하여.
- 카페를 운영하면서 쪽지나 댓글 등으로 정말 많은 과탐 공부법 상담 문의글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던 고민이 바로 과탐 공부에 있어 인터넷강의의 비중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강조했던 것은 딱 하나였어요. '인강은 Sub일 뿐이다.'
어떤 강사의 인강을 듣고 어떤 커리큘럼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듣다 보면, 생각보다 아주 많은 분들께서 특정 강사의 인강 1년 풀커리를 메인 디쉬로 삼아 그 과목 자체를 커버해 버리려는 수동적이고 안일한 경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수능 시험은 자기가 보고, 자기가 풀고 자기가 마킹하는 거지 절대로 강사가 풀어주는 게 아니에요. 많은 수험생들이 이 자명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그렇지 않은 것처럼 합리화시켜버리는 신기한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과탐 공부에 있어 인강을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상황은 딱 두 가지라고 봅니다.
1.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문제풀이의 base가 되는 기본 개념의 확립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자 하는 경우.
2. 기본 개념 확립 후 체화에 스스로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에게 맞는 강사의 풀이 스타일을 참고해서 공부의 대략적인 방향을 찾고자 하는 경우.
이 두 가지 상황 이외에는 100% 자신만의 기출 반복과 체화만으로 마스터 레벨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능 직전까지 과탐 인강을 듣고 만점을 받을 수도 물론 있겠지만, 혼자서 능동적으로 공부하며 그 과목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과 손맛을 갖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인강이란 그저 자기 공부의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 또 수능 과탐에서 원점수는 그 과목에 부은 돈의 액수에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기출 반복과 체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밑에서 설명하도록 하죠.
2) 기출 반복을 통한 '체화'에 대하여.
- [암기 개념의 뇌내 기억화]
암기 과목에 상대적으로 약한 학생들은 생물이나 지학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긴 한데, 사실 암기 단원 - 특히 생2의 분류 단원으로 대표되는 - 도 지겹도록 기출문제 보고 노트 보고 하다 보면 더 이상 암기단원이 아닌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뇌내 기억화가 됩니다.
뇌내 기억화가 된 지식과 되지 않은 지식의 차이는 깔끔하게 정리된 방과 혼란스럽게 어지럽혀진 방의 차이와 같아요. 일단 개념서나 기초인강, 학교 수업 등을 통해 그 과목에 대한 지식을 머릿속에 마구 우겨넣고 나면, 그 지식을 수능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꺼내 쓸 수 있는 건 당연히 후자가 아니라 전자 쪽이겠죠. 또 더 자주 그 방 안에 들락날락거리면서 물건을 하나씩 정리할 수록 방이 깔끔하게 정돈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고요.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서 그 단원에 대한 지식들을 다 정돈한 뒤에요. 무수한 기출 반복 학습을 통해서 뇌내 기억화가 완료된 지식은, 굳이 그 이후에 몇 번 쳐다보지 않아도 수능장에서 다 알아서 기계적으로 떠오르게 되어 있어요. 생2 분류를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한 학생이 접합균류에 격벽이 없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요.
뇌내 기억화가 된 경우와 안된 경우의 차이를,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소 피부로 잘 느끼질 못하다가 수능을 한 번 치르고 나면 절실히 체감하게 돼요. '여기서 나오면 어떡하지?'에 대한 불안감은 극도의 유리멘탈이 아닌 이상 그렇게 요동치진 않지만 가슴 한 켠엔 찝찝함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고, 30분의 급박한 제한시간에 처했는데 정돈이 미처 완벽하지 않은 단원에서 3점 문제가 출제되면 진짜 신기하게도 다 알고 있는 거면서 꽤나 높은 확률로 틀리게 돼요. 그러고 집에 가서 가채점하고 이불킥하고, +1수 하면서는 그 문제가 줄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n수생활의 삶의 질을 급격하게 저하시키는 자신만의 흑역사로 자리잡게 되는 거죠. 암기도 엄연한 공부의 일종이에요. 따라서 꾸준한 반복을 통한 뇌내 기억화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체화'와 '변별']
이건 윗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조금 더 실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과목들보다는 제가 선택했던 지구과학1과 생명과학2에 더 걸맞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여느 암기과목이 다 그런 거지만, 지금껏 기출된 선지들의 뉘앙스를 머릿속에 잘 저장해 두면 굳이 주기적으로 상기시키지 않아도 시험장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 수 있게 됩니다. 지구과학1을 예로 들면, 이 산은 어떤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절리, 어떤 특징들을 가진다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체화시켜 두면 수능장에서 그와 비슷하면서 다른 선지들을 만나더라도 기계적으로 빠르게 푸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생명과학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단순한 암기가 필요한 개념만으로 변별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평가원에서 어떻게 이런 선지들을 가지고 변별을 하느냐? 바로 '신유형처럼 보이게 하기'를 통해서입니다. 수능시험을 치다 보면 한 해마다 이전 기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을 다루는 선지들이 한 문제 당 최소 한 선지씩 출제되게 마련입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이런 문제들에서 '새로운 개념'은 없습니다. '새로운 낯설게 하기 방식'만이 있을 뿐이죠. 2014학년도 수능 지구과학1의 16번 - ㄷ선지(행성의 반지름이 2배가 되면 a는 2배로 커진다), 20번 - ㄷ선지(A와 B는 충돌하지 않는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출문제, 특히 평가원 기출 문제를 풀 때 문제의 '낯설게 하기' 장막을 한 층 걷어내고 문제를 '직시하는' 능력의 형성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지엽 체화의 본질입니다. 평가원에서 출제된 문제들과 선지들의 변별법을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하다 보면, 모든 문제들이 결국 본인이 알고 있는 개념에 대해서 문장만 바꿔서, 혹은 자료의 제시 방식만 바꿔서 묻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낯설게 하기'의 장벽을 스스로 높게 설정하면 자신이 문제를 푸는 행위의 종점이 그 장벽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고, 당연히 문제풀이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문제 출제의 본질을 깨닫고 무엇을 묻는 것인지 파악한다면 문제풀이의 종점이 보이게 되고 낯설게 하기의 장벽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부는 개념서 공부나 인강을 통한 공부가 아닌 자신만의 기출풀이 공부겠지요. '장벽'을 걷어내는 일, 또 이 일을 안정감 있고 빠르게 행하는 일은 반복적인 기출 공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기출문제, 특히 평가원 기출 문제를 공부할 때는 '문제를 직시해서 변별 문항을 손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한다!'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부터는 참고사항입니다.) 위에 열거했던 사례들을 어려움 없이 풀어내는 방법으로 제가 제시하는 방법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두 가지가 바로 '상식 선에서 풀기', '극단적으로 생각하기'입니다.
1. 상식 선에서 풀기.
- 여러분이 EBS에서, 또 기출에서 봤던 개념 이외의 알 수 없는 개념은 절대로 수능 시험에 나오지 않습니다. 위에 제시했던 문제들과 더불어 2014 수능의 '수자원 총량' 문제, 2013 수능의 '금성식 관측 위치 문제'가 대표적인 문제들인데요, 문제집에서는 듣도보도 못했던 선지들이 하나씩 끼어 있지만, 모두 상식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주 지극히 당연한 것임을 알 수 있는 선지들이었습니다.
이런 선지들을 저는 '어설픈 변별'이라고 부르면서 공부했었는데, 그저 애써 변별을 하기 위한 선지들이라는 생각으로 안심하면서 풀면 학습 효율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능에 절대로 나오지 않을 쓸데없는 지엽 선지들이나 교육청, 사설 기출 선지들에 연연하지 말고 평가원 기출을 메인으로 삼으며, 낯선 선지들은 일단 상식적으로 접근해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2. 극단적으로 생각하기.
- 이건 모든 과탐 과목에서 적용되는 잔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이심률과 환경 변화 문제가 출제되었을 경우 '공전 궤도 이심률이 감소하였다.' 라고 하면 타원 궤도에서 이심률이 조금 감소한 뚱뚱한 타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원 궤도를 상상하는 것이지요. 또 자전축의 경사가 증가했다 하면 문제에 제시된 자료처럼 경사가 조금 증가한 상황이 아니라, 아예 60도 정도 기울어버린 상황을 생각하는 식입니다. 정량적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닌 이상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문제를 쉽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구과학에서는 정량적인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입니다. 수학으로 치면 그저 이 그래프가 감소함수인지 증가함수인지만을 파악하면 그걸로 충분한 셈이죠.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손쉽게 문제를 푸는 훈련을 자주 해 두고,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수능장에서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가 있어요.
3) EBS 교재 공부에 대하여.
- [일단 풀어라. 그리고 반드시 오답 정리를 하라]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처음 펼치셨다면 기출문제를 풀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서 수록된 모든 문제를 무작정 풀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의 경우에는 빡세게 풀면 반나절이면 한 권에 수록된 문제를 다 풀 수 있고, 계산이 조금 있는 물리나 화학 같은 과목도 늦어도 3일 안에는 다 풀 수 있어요. EBS에 수록된 문제들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고 전형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다 보니, 개념이 탄탄하고 기출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한 권당 10 ~ 20문제 내외 정도만 오답이 생길 거예요. 오답정리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 반드시 오답 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EBS공부의 기초적인 경작이 끝난 셈이에요.
- [비중을 달리하라. 그리고 반드시 따로 정리하라]
영어 같은 과목과 다르게 과학탐구는 확실히 수능완성에서 더 실질적인 연계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따라서 문제 파트는 수능특강보다는 수능완성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세요. 한편 수능특강은 수능완성보다 개념 설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므로, 수능특강은 개념 위주로 이따금 읽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교과서와 병행하면 더 좋습니다.)
또한 수능완성에서 틀렸던 낯선 유형이나 사소한 지엽 문제들은 귀찮더라도 반드시 따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여기서 말하는 '낯선 유형'이란 단순히 여러분이 봤을 때 평가원 킬러 문제처럼 생전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쉬운 문제라도 자세히 봤을 때 낯설게 하기 방식이 기존의 문제들과 약간 색다른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유형의 문제들을 통틀어 가리키는 거예요.). 되도록이면 손필기 말고, 따로 메모해 놓았다가 한글 파일 하나에 타자로 간단간단히 저장해서 프린트하는 게 나중에 보기도 좋고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A4지 한두 장에 보기 좋게 정리해 두고 쉬는 시간마다 짬짬이 읽으면 수능 직전에는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암기 효율이 좋습니다. 특히 지엽이 많은 과목일수록 효율이 좋아요.
수능완성 3점 문제나 테스트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 번만이라도 정신을 집중해서 유심히 읽다 보면, '왠지 이건 기출에서도 본 유형도 아니고, 뭔가 좀 낯선 선지인데? or 낯선 그래프인데? or 낯선 자료인데? 잘하면 수능에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선지나 문제들이 반드시 몇 개씩 있습니다(정말 잘 찾으면 많이 보입니다). 정말 신기한 건(당연한 거긴 하지만), 이런 것들만 모아 따로 외워 두면 최소한 한 개씩은 9평과 수능에서 유의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출제됩니다. 이번 지구과학1 9평의 남극 순환류 + 편서풍 지엽, 대수능의 판 안산암질 지엽 선지 등이 그 예고요. 제가 만약 출제자였다면 내고 싶었던 다른 매력적인 연계 문제들 또한 정말 많았는데, 대부분 수능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10월에 직접 시행했던 지1 직전모의평가에 어느 정도 가다듬어진 문제들로 풍부하게 수록해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짬시간 공부'를 활용하라]
현직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강조하시는 것이 바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같은 짬시간에 공부하라는 짬시간 공부법인데, 제가 강조하려는 짬시간 공부는 그런 막연한 공부와는 조금 내용이 다릅니다.
현역이든 재종반이든 독재든 간에,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면 혼자 자습할 시간이 하루 최소 5시간 이상은 주어지게 됩니다. 극도로 계획적이고 공부량이 많은 학생이 아니라면 자율학습을 하면서 공부 과목이 바뀌는 중간중간에 잠깐씩의 텀이 생기거나, 자습 종료 시간 조금 전에 하루 목표 공부량이 대충 끝나서 짧은 공백기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이럴 때는 개인적으로 과학탐구 수능완성을 펼쳐서 그저 하염없이 읽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전에 몇 번 쭉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과탐 수능완성을 일단 아무렇게나 펼치면, 수십 번 읽은 거라 진물이 나긴 해도 딱히 할 건 없고 그저 읽기만 하면 되니까 손이 편해서 자연스레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 보게 됩니다. 그게 쌓이고 쌓인 뒤 마무리 기간 때쯤에 문득 다시 보면, 어떤 예상 문제가 어떤 페이지에 있었는지까지 대충 다 파악이 되어 있는 상태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짬시간에 시나브로 완성한 연계 지식들이 수능 당일날 시험장에서 주는 안정감과 실질적 도움은 꽤나 크고 유의미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수능완성 과탐 두 권은 책가방에 항시 휴대하고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정을 붙이기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4) [참고] 자작 문제 제작에 대하여.
- 개인적으로 학기 초에 '할 건 많은데 정작 자습이 따분해질 때' 모의고사나 문제를 직접 만들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CSA나 여러 모의고사 등은 그 과정의 산물이었죠. 스스로 문제를 만들다 보면 자기가 평소 간과하고 넘어갔던 부분,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까지 자신만의 경험으로 익혀지게 돼요. 굳이 일러스트레이터로 밤하늘을 그리고, 비이커를 그리고, 가계도를 그리고 하는 데에 시간을 쏟으라는 말은 아니에요. 다른 게 급하다면 반드시 문제를 만들어 볼 필요도 없고요. 다만 혼자 문제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만든 문제들을 모으다 보면 꽤나 유익하고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붐스코어에서 자작 모의고사 시행하시는 많은 수험생 분들도 그 재미로 문제 만드는 거지 딱히 다른 이유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 다만 반드시 EBS나 교과서의 확실한 설명을 기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EBS의 문장을 잘못 해석해서 문제를 만들고 익혀 놓았다가 오개념이 깊이 뿌리박히는 경우도 있어요.
(4) '수능'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1) 과탐 풀이의 3요인
- 제가 생각하는 수능장에서의 과탐 풀이 3요인은 '속도', '안정감(스탠스)', '정밀함'입니다.
어차피 상위권 학생들의 과탐 개념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기 때문에 '교과서만 보고 1등급 받았어요'라는 말은 수능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해요. 변별을 위해서 억지로 꼬아 만드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생2 복수정답 논란 때 평가원에서 직접 밝혔던 사실도 있고요.
개념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4 ~ 9등급을 변별하고, 문제 푸는 속도가 빠르냐 느리냐는 2 ~ 4등급을 변별하고, 문제풀이의 안정감은 1 ~ 2등급을 변별하고, 최종적인 정밀성은 50점과 47, 48점을 변별합니다. 학교 수업만 듣는 대부분의 현역 학생들은 수능 기출 반복에 있어서 n수생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자기 스스로 '이 정도면 과탐은 다 된 것 같다'라는 착각으로 체화가 부족함을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속도만 빨랐지 안정감 없는 문제풀이를 하게 되고, 첫 수능에서 과탐 1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대부분의 학생들이 과탐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는 것을 별 거 아닌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곤 하는데 명백한 착각임을 명심하세요.). 꾸준히 기출을 반복하고 문제푸는 방식을 수능의 코드에 자연스레 맞추다 보면 빠르고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능력들을 어떻게 계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3)에서 어느 정도 설명을 한 것 같네요.
수능을 치르기 전에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로 평가원의 색깔과 경향을 실전처럼 맛볼 기회가 두 번 주어지는데, 시험이 끝난 후 과탐을 분석할 때는 반드시 이 3요인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도록 하세요. 스스로 6평과 9평을 치르면서 문제를 풀었던 방식들, 도중에 떠올랐던 생각들을 후기 형식으로 써 본 후에 그 후기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평가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이 20문제 모두를 안정감 있게 풀었나? 도중에 너무 낯설어서 막힌 문제는 없었나?(안정감의 부족)', '이 문제는 손쉽게 풀었는데 선지의 한 표현(~가 ~보다 등)을 잘못 보고 넘어가서 틀렸구나.(정밀성의 부족)', '나는 한 문제 한 문제 확실히 잘 풀었는데 속도가 느려서 시간이 부족한 것이 문제구나.(속도의 부족)' 처럼 세 가지 요인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고쳐 나가면 확실히 수능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교과서를 한번쯤은 읽을 것.
- 2015 수능에서는 EBS만 공부했던 학생들이 당황할 수 있는 선지들이 생명과학2를 비롯한 몇 과목에서 나타났어요. 저는 평소 교과서를 잘 읽지 않고 공부하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생2의 3번 진화론 문제가 조금 낯설게 느껴져 결국 틀렸으니까요. 뒷장의 어려운 문제는 다 맞고 앞장에서 틀리는 사태를 피하려면 교과서를 사서 자주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수능 전에는 평가원 기출만 볼 것 - 결국 '수능'을 위한 과정이다.
- 수능 직전에는 되도록이면 사설이나 교육청 문항보다는 개정 후 평가원 기출 문항만 복습하는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2012년 5월 예비시행, 2014학년도 6평, 9평, 대수능, 2015학년도 6평, 9평, 대수능, 다가올 2016학년도 6평, 9평). 과탐은 국어나 영어보다 신유형 문제의 기복이 심하고 시류를 많이 타는 과목이라 한 해 한 해 넘어가면서 문제의 스타일이 다소 바뀌는 편입니다. 평가원 기출만 모아 복습하면서 외적으로는 평가원 특유의 서체(신명 중명조체), 단원별 문제의 배치와 구성, 수능 문제지 특유의 분위기를 몸 속에 배도록 하고, 내적으로는 지금껏 시도된 다양한 낯설게 하기 기법의 향연들과 최근 킬러 문항의 출제 단원이나 스타일처럼 요즘의 흐름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하는 것이 수능장에서 수능을 푸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사설이나 교육청 문제들 중 풀어보지 않았던 것을 푸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설이나 교육청 문항들은 확실히 평가원 기출문제들보다 오래 붙들고 있을 만한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되도록이면 한 번 풀고 오답 정리를 한 뒤 버리고, 평가원 기출은 최대한 반복하면서 그 냄새와 분위기까지 확실하게 알아둘 것을 권합니다. 언제까지나 과탐 공부는 '수능' 고득점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넘어갑시다.
4) 시험장 안에서의 자세.
- 수능 예비소집을 다녀오신 후에는 과학탐구만큼이라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충실히 할 것을 권합니다. 사실 과학탐구를 풀 때쯤 되면 누구나 다 지치고 나른해지고, 국영수에서 헷갈렸던 문제들이 은연중에 생각나 수능장에 처음 들어올 때의 멘탈과는 사뭇 달라져 있습니다. 또 1년 동안의 공부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의 빠른 속도로 휙 두 과목이 지나가 버리기에 망했을 때의 현자타임 또한 국영수보다 배는 깁니다. 이를 당연한 것으로 미리 인정한 뒤에 무조건 내 체화된 실력을 야무지게 십분 발휘하고 나오리라는 다짐으로 시험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건 과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만의 의식(?)을 거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수능이 한 교시 한 교시 끝날 때마다 혼자 몽상가처럼 여러 말들을 되뇌이며 차분한 심리를 유지한다던지, 예비령이 울리기 5분 전쯤부터 마이쮸처럼 삼킬 수 있는 츄잉껌을 씹는다던지 하는 것. 이런 식으로 이전 교시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다가오는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이건 수능 3일 전쯤부터 생각해 봐도 전혀 늦지 않아요).
5) 내공(內功)
- 저는 2014 대수능 화학1을 풀 때 4페이지로 넘어가는 순간 5분이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을 듣고 '난 최소 3문제는 찍어야 될 것 같다'고 직감했어요. 아마 이렇게 어려운 20문제로 만들어진 세트를 풀면서 시간이 충분히 남았을 수험생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화학1 고득점자들이 4페이지 극악의 4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저와 다른 차이점이 무엇이었냐 물으면 내공의 차이라고 확실히 대답할 수 있어요. 충분한 공부량으로부터 체화된 실력이 나오고, 그로부터 확신과 용기가 생기면 그것을 바로 내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올해 생명과학2 19, 20번 문제를, 저는 정확히 4분을 남겨 놓고 모두 풀어냈어요. 1번부터 18번 문제를 푸는 도중에 제게 벅찬 느낌을 주었던 문제들은 13수능의 데자뷰라고 할 수 있는 계통수 문제와 DNA 복제 시 G+C 염기쌍 수의 계산 문제 두 문제 뿐이었고(계통수 문제는 너무 13수능 느낌이 나서 혹시나 또 다른 낚시가 있나 싶은 마음에 계속 기억에 남았고, DNA 복제 문제는 계산이 조금 많은 편인데도 2점이길래 기억에 남았어요), 그 18문제를 풀면서 느꼈던 점은 '정말 틀에 박힌 문제들밖에 없구나'라는 것. 그래서 딱 봐도 헬게이트가 열릴 것만 같은 19번 문제와 그보다 높은 번호에 배치된 20번 문제를 제외하고 18문제를 일단 마킹한 뒤 빠르게 검토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4분 가량이 남더군요. 여기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거죠. 그 어떤 야매라도 써서 최대한 풀어 볼 것인가, 아니면 18문제를 검토하는 데 나머지 시간을 보낼까. 그 때의 저를 회고하자면, 그 당시의 저는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문제가 주는 포스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풀지 못했다가 시험이 끝나고 후회했었던 작년 9평 코돈 제거 문제의 경험과 비슷한 후회를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샤프를 잡고 20번부터 풀게 되었던 거죠.
당시 생2를 선택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20번 문제는 영희가 임의의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을 때 이 아이가 유전병을 가질 확률을 묻는 문제였어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사실은 딱 세 가지죠.
1) 유전병이 성염색체 열성 유전이 맞는가?
2) 영희의 유전자형은 무엇인가?
3) 이 유전병 유전자의 빈도는 무엇인가?
DNA 지문 그림을 무시한 채로 문제를 자세히 읽어 보니까 1번은 당연히 만족하고 있네요. 또 10000명 중 유전병 환자의 수가 2800명이라는 것으로부터 간단하진 않겠지만 3번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DNA 지문을 준 이유는 2번을 찾아내라, 이 말이군요. 그래서 저는 2번을 제외하고 1번과 3번으로부터 짧은 계산을 했어요. 그러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제가 5월달에 실시한 생2 모의평가 19번에서 시도했었던 '이차방정식의 인수분해를 통한 유전자형 빈도 구하기' 기법이 은연중에 사용되어 있더군요. 그 때부터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고, 빈도를 구해낸 뒤에 영희의 유전자형이 XX'일 거라는 가정으로부터 답을 도출해 냈죠(제 기억 상 다른 경우로 가정하면 선지에 답이 없었습니다). 결국엔 낯설게 하기 기법을 위해 주어진 DNA지문 그림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답을 빠르게 알아낸 셈이죠.
사고 회로를 총동원해서 빠르게 20번을 풀고 19번 풀이에 돌입했어요. 대충 제시된 X' 발현 폴리펩타이드 서열을 쭉 써 보니까 염기 서열 중에서 염기를 알 수 없는 빈 공간이 많더군요. 대충 5 ~ 6개의 염기를 알 수 없는 공간이 나왔던 것 같은데, 선지들을 쭉 살펴 보니까 이것들만 알면 답을 도출해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결실된 두 개의 뉴클레오타이드를 다시 끼워 넣은 뒤 기존의 X의 염기 서열과 비교해 가자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의 루트를 구성했습니다.
17번 문제 밑의 빈칸에다가 하나는 결실된 아미노산의 서열, 하나는 기존 서열을 또박또박 나열한 뒤에 순서가 매치되는 것들을 찾으니까 몇 개의 빈칸을 채울 수가 있었어요. 문제는 결실된 뉴클레오타이드 두 개가 무엇이냐 하는 건데, 상황이 급박한 탓도 있고 ㄱ 선지에서 힌트를 주는 게 아닌가 싶어 위험을 감수한 채 5' - AA - 3'가 맞다고 가정하고 풀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ㄱ과 ㄴ을 해결할 수 있었고, 간단한 추론으로부터 ㄷ 선지 또한 맞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죠.
19번의 답을 알아낸 뒤에 마킹을 하고 정확히 3초 후에 시험 종료령이 울렸습니다. 생2 시험이 끝난 후엔 거의 탈진 상태였는데, 그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내가 참 그 동안 수고했고, 그에 걸맞는 점수를 이번에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또 하나는 내 내공의 한계치까지 발휘한 시험이므로 더 이상 수능에서 이보다 잘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사실 집에 돌아와 잔뜩 기대하며 채점한 생2가 앞장의 지엽 3문제(복수정답이었던 8번 포함)를 안타깝게 틀려서 크게 실망하긴 했지만, 어쨌든 백분위 숫자는 9평과 같이 높게 나와 주었고, 결과적으로 원하던 대학의 최저등급을 맞출 수가 있었지요.
수능이 끝난 이후에 정말 많이들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수능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낸 건지 모르겠다.' 수능시험을 위한 공부는 한 편의 희곡과도 같아서, 극 중 절정에 해당하는 수능시험에서 모든 실력과 내공을 쏟아낼 때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를 맞을 수 있고, 어쩌다 보면 평소에는 못 풀어냈을 문제들까지 초인적인 힘으로 풀어낼 수 있게 됩니다. 오로지 수능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수능시험이라는 하이라이트를 위해 스스로 내공을 쌓아 가는 장기적인 컨트롤이 수반될 때 시험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공'이라는 것은 단순히 꾸준한 공부를 통해 안정감 있는 풀이를 해낼 수 있는 실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충분히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했다는 자신감, 또 20문제 1세트로 이루어진 어떤 시험이든 간에 시험장 내에서 그 모두를 압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내공이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공부량의 미달은 시험장에서의 자신감 미달로 이어지고, 난이도가 높은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용기의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어디선가 자신감이 솟구친다'라는 유명한 짤방이 있죠. 수능시험장에 들어설 때는 그런 근거없는 자신감, 억지로 만들어진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과 공부량에 의거한 순수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 자신감이 곧 본인의 내공이 되어 수능시험에서의 고득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수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고요.
(5) 맺음말
- 긴 글을 짧게 요약하면, 과학탐구영역에서 고득점을 받는 비결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의 적성과 문제풀이 스타일에 맞는 최적화된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하자(모집단의 수준도 고려하며 선택하자).
2. 인강은 Sub로, 평가원 기출을 통한 체화를 메인으로 공부할 것, EBS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
3. 차곡차곡 쌓은 체화된 실력이 안정감 있는 문제풀이를 위한 수능장에서의 내공이 되고, 결과적으로 수능시험에서의 고득점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글은 과학탐구영역을 공부하는 데 있어 혼란을 줄이고 어느 정도 커다란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글일 뿐이지, 결코 '적은 노력으로 고득점을 맞는 비급'과 같은 글이 아닙니다. 이 글에 제시된 많은 조언들을 이행하는 주체는 바로 수험생 본인이며, 고득점을 위한 수험생 본인의 노력은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수능시험까지 남은 10개월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모든 수험생 분들을 응원합니다!
※ 2016학년도 커서 지구과학I 모의평가(연계율 낮음)는 6월 모의평가 이전에 '배포'될 예정이며,
2016학년도 커서 지구과학I 직전 모의평가(연계율 70%)는 9월 모의평가 시행 이후 6평, 9평의 추세를 반영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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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콕콕! 찌르는 좋은 글이군요.
사탐에도 적용가능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괜찮은 글입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
쩐다....ㅊㅊ 근데 과탐은 진짜 수능 전 날에도 안 끝나더라 ㅠㅠㅠ
끝까지 감을 유지해야 하는게 과탐이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강보단 제 공부법을 믿으며 쭉쭉 공부해야겠네요 ㅎㅎㅎ 이번 수능 생2가 어려웠던 이유는 어떤 점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쓴님은 아니지만 생2러로서 말하자면....문제자체가 그냥 어려웠어요 개념도 굉장히 꼬아서 낸....하디바인베르크는 계산 이차방정식나왔나??아무튼 새로운 유형이 많았던 거 같음 근데 9평 특히 분석 잘하고 수능보면 점수 잘 나오는 거 같아요 지엽적인 부분도 잘 알아두시고요
1. 앞장에 수특, 수완, 기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여러 교과서적인 선지들(대표적으로 자연선택설..)
2. 복수정답 문항 논란
3. 극악의 난이도였던 19번 문제, 그리고 18번,20번 문제의 비쥬얼
정도일 것 같아요.
생2랑 지2 고민하다가 지2로 결정하긴 했지만, 더 꼼꼼히 공부해야 겠네요 ㅎㅎ 두 분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매우 좋은 글입니다.
사탐 선택자분들도 글을 읽어보실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기다렸습니다 ㅎㅎ
과탐을 풀 때 (시험장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문제가 무엇을 묻는 건지를 알 경우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서 머리와 손으로 동시에 문제를 푸는 능력인 듯 해요
그니까요 괜히 가오만 산 애들이 지구과학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정말 유익한 글~넘넘 감사드려요^^
그래서 지1 하라는 말씀이죠?
확실히 작년 수능에서는 공부량 대비 등급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죠.
지1 처음하는데 교과서는 한개만 산다면 어느 출판사가 좋을까요?
완자 작년 수특 수완 수기플 기출 탐스런은 전부 다 사뒀어요.
하이탑까지 볼까요? 화1과 생1은 기본서를 하이탑이랑 완자랑 했었어요.
지1은 첨이라... 하이탑이 부담될것 같아서... 꼭 필요할까요?
올해 ebs 까지는 다 볼거구요. 커서는 모의도 보구싶구요.
교과서는 시중에서 알아보시고 가장 교양(?)스럽고 잔내용 많은 것을 사는게 개인적으로는 좋다는 생각입니다. 짬날 때마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곁가지 늘리는 용도로 사용하시고, 큰 줄기는 수특과 수완, 기출이 되면 좋습니다.
하이탑은 굳이 권하지 않습니다. ebs로도 수능 내용 커버는 다 가능해요.
저 조선사얘기.. 제가 12월달에 쪽지보낸내용이랑 같아서 제얘기가아닌가하면서 읽엇습니가ㅋㅋ
정말 도움이되는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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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2도 조심스레 추가...표점 창렬
좋은글이네요
슼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커서님
저는 예비 고3인데
원래 이과는 화학 물리지 하고 3학년 물화반을 선택하고
화1물1 물2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물2는 논술 쓰려고 보고있는거고..
포만한에서도 상당수의 네임드분들이 지학을 추천하는 가운데
저는고2때 지학 공부를 아예하지안않아서 5등급을 받앟습니다 이건 그냥 노베이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화학의 경우 애착이 있는 과목이라 교내경시도 입상을 하고 내신도 3등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이 화학 물리를 공부하는 시간이 수학을 공부하는시간보다 월등히 많아버려서
제가 수학을3과목 공부하는것인지 헷갈릴 정도 입니다
영어도 모의고사1등급을 맞고 있긴하나
감으로 풀어와서 고정재쌩처럼 정공법으로 하려니 빈틈이 매우 많이 보입니다
또한 수학의 경우 고등학교들어와서 99퍼대를 유지 하고 있긴하지만 적분이 처음이라
적분할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과목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시간도 벌어야겄는데
지학 노베이스가 시작해서 50점 만점깨지 수능 전에 도달 가능한 거ᆞ목 인지 여쭙고싶습니다
글쓴이는 아니지만
저는 생투 오월에 시작해서 일등급 받았습니다! 아직 일월이니 얼마든지 가능할 겁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과탐은 투자를 많이 해야하는 중요한 과목 맞습니다
아 참고로 생투 공부하느라 수학을 망쳤습니다...그래도 지학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거예요 만점 노리시는 분이라면전 논술준비는 비추입니다
저도 지1 2월달에 노베이스로 시작했어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만점 도달 가능한 과목이고
말씀 들어보니까 화1은 쭉 하시는게 나을 것 같고요, 물1이나 지1 중에서 한번 고민해 보세요.
근데 되도록이면 물리는 수능과목으로 잡고가려고하는데..
논술 과목과 수능과목이 겹치면 아무래도 반복학습 기회가 많아 진다고 생각해서..
화1을 그렇게 잘하진 못해서 화1을 망설이
고 있는거에요ㅠㅠ
갓커서님 께서 경한이듯이 저도 의치한노리는데 과탐 정말 둘다 만점에 수렴에 수렴해야하잖아요..ㅠ
재밌게 봤습니다. 생투 응시했는데 왜 이해가 안가죠? 망각이 심각해요ㅠㅠ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ㅠㅠ
올해 생2표본이 어떻게될까요....ㅠㅠ 그리고중학생때부터 개정전 화2,일반화학 ㅂ봤었고 수능 시간제한없이풀면45? 나옵니다ㅠㅠ 화1은 나름잡혀있는데 이상태에서 노베이스 생2가능할까요.... 투과목 볼건데 지2가 꿀이래서 고민이지만 내신이화2생2라서요ㅠ
내신이 화2 생2시라면 두 과목 중에 하나로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고요.. 화1을 하신다면 생2밖에 선택지가 없을듯. 제 생각이긴 한데 올해 생2도 작년이랑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난이도는 약간 낮아질 것 같고요.
1커서님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교과서알려주실수 있나요??
2그리고 커서님 개인 카페도 이용하고싶은데 쪽지같은거라도 알려주실수 있나요??
1. 윗댓글 복붙>>교과서는 시중에서 알아보시고 가장 교양(?)스럽고 잔내용 많은 것을 사는게 개인적으로는 좋다는 생각입니다. 짬날 때마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곁가지 늘리는 용도로 사용하시고, 큰 줄기는 수특과 수완, 기출이 되면 좋습니다.
2. 제 작성글 보시면 카페 홍보글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링크타고 오시면 됩니다 ㅠㅠ 이전에 홍보하다가 독포 먹은 적이 있어서 직접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CSA 도움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ㅎㅎ
와 굉장히 유익한내용이네요ㅎㅎ 많은걸 배우고갑니다!
와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네요ㅎㅎ 하나도 안읽고 갑니다!
커서님이네요 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정말감사해요. 제가지구과학원한다니깐주변에서 자꾸 이과의 낙오자,표준점수안나온다 그러고..ㅠ ..제가 화학도잘하는편이고지구과학도잘하는편에서 생물은 자신있어서! fix~ 그냥 더자신있는 지구과학할게요 정말정말이글써주셔서감사드립니다.
물리공부할 때도 님이 제시한 방법에 도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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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물2화2는 하시면 피를 봅니다
글 정말 잘쓰신게,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과탐에 대해 가지고있던 생각들을 핵심적이고 간결한 어휘와 비유를 통해 정리할수 있었어요. 저도 과탐때문에 재수했었거든요. 이 글의 핵심은 대학 들어가서 할 과학공부 걱정하지 말고, 일단 대학을 들어가고 보자!
작년 화1생2 응시자인데요, 지1이 완전 노베이스라서 '극단적으로 생각하기' 생2로 예시들어주실수 있을까요 ?
그리고 재수하는데 화학1을 지1으로 바꿀까 생각중인데요 .. 화1백분위는 6.9.수능순으로 91 81 87 인데, 6평, 9평은 킬러다맞추고 이상한거 틀렸구요 (평소에도 이상하게 앞장에서 많이 나가더라고요) 수능은 3,4번이랑 19 , 20도 틀려서 망햇네요.
평소에 'A는 아레니우스 산이다 염기이다~', ' 홑원소물질이다 ~' 이 두개 엄청 싫어햇는데 수능에서 그대로 2문제 앞장에서 틀렸고요, 뒤에 킬러는 체화가 미흡했나보네요. 진짜 매일꾸준히 했고 사설모의고사 다풀고 수특수완3번넘게씩보고 그랬는데 ㅠㅠ..
화1 다시보면서 개념부터 취약한부분 채워가며 한번 더 치는게 맞을까요 . 지1으로 바꾸는게 맞을까요
카페주소는 어떻게 되나요?? 물리 화학에 관한 글은 없나요 ㅠ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ㅇㄹㅇ
꾸르팁
ㅇ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