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깡 [41010] · MS 2004 · 쪽지

2015-02-15 21:52:30
조회수 8,488

10년전 독학재수를 지금 평가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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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년전 이맘때에 정시 3패하여

2005년 20살에 독학으로 재수했던 30살 아저씨입니다..

가끔 오르비 글 보면 재수의 가치에 대한 글이 좀 올라오는거 같아서 주제넘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년전에 독학으로 재수했던 것이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서울할까말까한 성적에서 서울 중위권 학교에 이공계장학금 받으면서 입학했고 제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치열하게 공부하고 졸업하여 평범하게 직장다니고 있습니다..

의대. sky를 목표로 삼는 학생들이 봤을때는 사실 별거 없어보이지만 20살에 독학으로 재수하면서 인생의 쓴맛을 나름 겪으며 간절함을 느꼈어요(고등학교 다닐때는 그냥 좋은 대학교 가겠지 라는 막연함을 가지며 대충 공부했었는데 독학재수를 하니 명확한 목표가 생기더라구요.. 그 이후로 차근차근 잘 실행해 가면서 20대를 나름 치열하게 보냈어요) 특히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때라(그때 당시 누나 두명이 서울내 사립대학교 재학중이라ㅠ) 본의 아니게 독학으로 재수했는데 수능 괜찮게 잘 봐서 장학금 받고 재학중에는 과외 여러개하면서 돈때문에 휴학하는거 없이 쭉 공부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내가 재수하거나 반수하는 것이 내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알 수가 없어요..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20대 초반때 치열하게 공부를 했고 내가 참 많이 성장했구나 느낄 수 있는거 같아요.. 지금 현재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다보면 눈으로 보이는 성과와 보이지 않는 성과 모두 잡을 수 있는것 같아요.. 독학으로 수험준비하는 분들(학원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도) 올 한해 독하게 잘 준비해서 모두들 10년.20년뒤에 참 보람찬 1년을 보냈었구나 기억할 수 있도록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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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지 앞을 향해 · 553462 · 15/02/15 22:32 · MS 2015

    오오~~ 감사합니다!! 이 1년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보내야겠네요.

  • 낑깡 · 41010 · 15/02/15 22:52 · MS 2004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가질수 밖에 없지만 기죽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고 당당하게 1년 알차게 잘 쓰세요(다시오지 않을 소중한 시기이니~)

  • 양정고문과제패 · 527498 · 15/02/15 22:45

    헐30살이 아저씨까지야..저희형이 33인데ㅋㅋ..

  • 낑깡 · 41010 · 15/02/15 22:54 · MS 2004

    저 대학교 신입생때(06학번) 00학번 선배들 보고 아저씨같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직 회사에서는 거의 막내급이지만 여기서는 아저씨일거 같아서ㅋ

  • 민족고대 애국경영 · 493540 · 15/02/15 23:41 · MS 2014

    감사합니다 아저씨 ♡

  • 낑깡 · 41010 · 15/02/16 06:32 · MS 2004

    넹넹~^^

  • 지식의망치 · 429603 · 15/02/16 00:33 · MS 2012

    지금은 어떤일 하고 계신지...

  • 낑깡 · 41010 · 15/02/16 06:33 · MS 2004

    보험사에서 계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지식의망치 · 429603 · 15/02/16 12:41 · MS 2012

    와 저희 계리도 몇년 해야 자격증 얻지 않나요? 그 어디서 업무 몇년 해야 딸수 있는거 잇자나요 ㅋㅋㅋ

  • 낑깡 · 41010 · 15/02/16 19:45 · MS 2004

    계리관련업무를 5년 하면 1차시험이 면제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계리사 자격증을 최종으로 취득하려면 2차과목을 패스해야 합니다^^

  • 기적의비행소년 · 560834 · 15/02/26 01:11 · MS 2015

    오르비접으신다고...

  • Runner's high · 340136 · 15/02/16 14:23 · MS 2010

    공대나와서도 취업난이 힘든 상황에서 전문직은 메리트가 있나요?

  • 낑깡 · 41010 · 15/02/16 19:49 · MS 2004

    전문직이 메리트가 있지만 과거 우리 선배들보다는 그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거 같아요.. 전문직 되면 무조건 넉넉한 삶을 보장받는 시대는 끝난듯 해요.. 많이 힘들겠지만 계속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Runner's high · 340136 · 15/02/16 22:12 · MS 2010

    회사생활은어떠신가요~?

  • 낑깡 · 41010 · 15/02/16 22:45 · MS 2004

    올해 4년차인데 업무 특성상 꼼꼼함을 많이 요구하고 차분히 생각하면서 일해야 해서 머리가 넘 아프네요.. 힘들긴 해도 숫자 다루는 일이 저한테는 맞는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나쁘게만 보면 안좋은 것도 많지만(일하는 기계가 되어가는 느낌도 가끔 들구요..) 돈 없는 학생 시절을 빨리 벗어나서 제가 번 돈으로 이것저것 해볼 수 있어서(명절마다 가족여행도 가고. 부모님께 약간의 용돈도 드리고, 데이트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 Runner's high · 340136 · 15/02/16 23:30 · MS 2010

    멋있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십대중반에 군대다녀와서 다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올해 수능을 다시보거나 편입을 준비할텐데, 하고싶은 게 뚜렷한 게 없어서 정말 고민입니다. 선배님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선배님은 어떻게 하다가 그쪽분야로 가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 낑깡 · 41010 · 15/02/16 23:40 · MS 2004

    어릴때부터 숫자에 대한 흥미(잘한다기 보다는..)가 있고 정적으로 앉아서 끈기있게 하는걸 좋아해서(적성이나 흥미 모두..) 회계사 생각을 오래오래 해왔었어요~ 그것과 관련하여 복전도 하고 있었구요.. 군대 다녀오고 3학년1학기 복학했을때(25살) 과동기형이 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게 무엇인지 시간을 두고 알아보니 저한테 여러모로 맞는거 같다고 판단되어서 3학년2학기 마치고 26살때부터 공부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해 4월에 1차합격하고 같은해 8월에 2차까지 동차로 최종합격했어요~ 어찌보면 우연찮게 알게된건데 참 운이 좋았던거 같아요~

  • 낑깡 · 41010 · 15/02/16 23:49 · MS 2004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해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겠어요.. 여기서 딱히 제가 답을 드리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저는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통계학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고등학생때부터 있었고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쭉 해왔어요(그 중 어떤 것을 할지는 25살에 결정하게 되었지만..) 자기 자신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것에 흥미가 있으며 끈기있게 할 수 있는지 폭 넓게 생각해보고 공부를 하면서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는게 좋을듯 해요~ 처음부터 너무 좁게만 생각하지 말고 넓게 생각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 후룻호롯하랏히릿 · 555313 · 15/02/16 16:50 · MS 2015

    좋아용

  • 낑깡 · 41010 · 15/02/16 19:50 · MS 2004

    네네 고맙습니다^^

  • 도함수의미분불가능점 · 489720 · 15/02/16 17:15 · MS 2014

    와ㅋㅋㅋ알겠습니다 독학재수 화이팅!!

  • 낑깡 · 41010 · 15/02/16 19:50 · MS 2004

    네네 홧팅입니다^^

  • jeka · 551149 · 15/02/16 17:36 · MS 2015

    힘나네요 ㅠㅠ 독재이제시작했는데

  • 낑깡 · 41010 · 15/02/16 19:53 · MS 2004

    재수시작 전의 베이스가 얼만큼이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독학재수는 시간이 많으니 그 시간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도록 자신만의 방법을 잘 찾으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zzxz올1등급 · 558256 · 15/02/16 18:21 · MS 2015

    좋은말해주셧네요 후회없이공부했다라고 수능끝나고 당당히 말할수있냐없냐가 결과를떠나서 정말로중요합니다. 후회가남으면ㄱ그 후회는 평생뒤꽁무니를 졸졸따라다닙니다. 그러면서 후회를하는거죠 그때열심히할걸 좀더열심히하면 더 좋은대학교갈텐데 라고말이죠. 반면 정말로열심히한사람은 이렇습니다 결과를 떠나 인생을살면서 공부를박터지게 해야할상황이 또 오기마련인데 그때 이런생각이납니다. 수능때도 이만큼이나공부를해봤는대 이 시험준비도 수능때만큼 박터지게 준비할수있어 라는 생각과 자신감이 왠지모르게 나를강하게 만들어요. 첫 연결고리를 최선으로 시작한다면 선순환이될가능성이높아집니다 여러분.ㅎ힘내세요

  • 낑깡 · 41010 · 15/02/16 20:04 · MS 2004

    제 본문보다 훨씬 더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특히 마지막줄이 제일 마음에 와닿네요~) 저는 독학재수 경험이 한국보험계리사 시험 공부할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양의 과목을 공부하기가 참 벅차고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자 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었어요.. 다행히 실력에 비해 분에 넘치는 행운이 더해져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합격했는데, 합격자체도 자랑스러웠지만 무엇보다 20살때에 이어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걸어간 제 자신이 자랑스럽더라구요~

  • 고대용 · 554896 · 15/02/16 20:18 · MS 2015

    보험계리사시면 혹시 수학과나오셨다요?

  • 낑깡 · 41010 · 15/02/16 22:41 · MS 2004

    저는 통계학과 나왔구요~ 회사나 학교사람들 보면 수학과, 통계학과 출신이 많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