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03-03 17:33:30
조회수 12,996

[래너엘레나] 수능 때문에 체력을 기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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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 인사는 생략하죠 후후)


오늘은 늦은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기숙사에 들어와

운동을 끝낸 후


밤중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서

핵심 사항만 짚는 식으로

진행


하면 여러분이 아쉬워 할 것 같아


james_special-2 

(찡긋)


제 스타일 그대로 가겠습니다 흐흐흐







오늘의 주제는




" 수능 때문에 체력을 기른다구요? "




입니다.

이건 아까 헬스하면서 

주제 고민하다가

(사실 주제가 생각안나서

운동부터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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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래! 운동! 운동을 쓰자! '

라며..번뜩! 하고 갑자기 

떠오른 주제입니다.



사실 다른 주제로 칼럼을 쓰려다 

명확히 그림이 안그려져서

이 주제로 넘어오긴 했는데..

(는 비밀)




< PROJECT J > 멤버들도 

자주 질문한 사항이라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 래너만의 아~주

주관적인 경험담을 

잘 섞어서 여러분들에게

제 메세지를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시작할게요.





-





저 래너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몸이 아주 허약한 편이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흔히 보이는 

말라깽이 1 혹은 약골 1로 

일컬어 지는 친구들 있죠?


저도 그 부류 였습니다.


james_special-29

(물론 염색은 안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제게

몸에 좋은 보약, 음식, 영양제 등등

온갖 귀한 것들을 다 투여(?) 하셨는데



제 체형은 마른 외배엽에 

장이 별로 튼튼하지 못한 체질이라 


밥도 제때 먹긴 먹었지만 

많이 안들어가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께서 그토록 원했던

(제가 원했던건 아니었죠)


살도 너무 안찌고

그렇게 오랫동안 몸이 약한

말라깽이로 살았습니다.


moon_and_james-29 

(물론 지금은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헬스를 해서

조금 나아졌습니다..조금요..흑)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서 

운동도 그닥 좋아하질 않아서 


체육시간만 되면 제게 뜨거운 햇빛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태양을 피하려고



체육선생님 눈치를 슬금 슬금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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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체육시간에 가장 

오랜 시간동안 그늘진 벤치에서 

편하게 쉴 수 있을까? '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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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궁리만 근 6년간 했습니다.

(거의 전문가 수준..)




brown_and_cony-12 



고등학교 때는 종종 체육시간 마다 

축구를 했었는데요.



그때도 수비 아니면 골키퍼 포지션에 서서

살랑이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려는 나무마냥

가만히 있는게 제 역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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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군요)





그런데 항상 중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제가 재수를 할때도 그렇고

부모님은 항상 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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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수능 공부 끝까지 하려면 운동을 해야 해! '


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 담임 선생님들도 그렇고..




하지만 제가


moon_and_james-58 

' 그래! 체력! 체력을 늘리자! ' 


라며 운동을 진짜로 

열심히 한 날은 항상


자습하러 들어와서 피곤해서 자고

자습 끝나고 취침시간되면 깨어나서 

방에 들어가서는 이어서 자고


james_special-40


결국 자는 시간만 잔뜩 늘어났지요.


반대로 공부시간은

운동하는 시간 + 운동 후 자는 시간 까지해서

상당량 손해보게 되더라구요.

(매일 최소 30분씩만 이렇게 보내도..

1년 2년이면 어마어마하구요)



물론 제가 체력이 부족한 탓일수도 있지만


원래부터 운동을 자주하고

체력이 좋아보이는 아이들도


항상 운동 열심히하고 와서는

다같이 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첫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하면서


제겐 공부가 당연히 

가장 최우선 순위였습니다.


그 당시 제 목표였던 

연세대 의대에 들어간 위대한

선배님들 수기를 

아무리 읽어보아도


' 나는 체력 관리를 위해 ~을 하였다. ' 라는 

말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또 저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 체력 때문에 수능에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공부양이 부족해서 실패하는게 백 번 맞는 것 같다. '



사실 체력이 약한 탓에

수능 망쳤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지요.


공부를 덜해서,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의지가 약해서

라는 말은


정말 질리도록

많이 들었지만요.




사실 성적을 올리려면 운동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되는게 맞고,


재수생인 제게 필요했던 건 

조금 더 건강한 몸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성적과, 원하는 대학의 

합격증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깨고 잠들고,

제때 먹으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체력을 기르려다

공부시간을 뺏긴 경험도 정말 많이 있어서


 체력 기르기에 집중하게 되면

' 공부시간이 줄어드는 위험 '이 커지기에


체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의

그 어떠한 운동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었던게 컸던거 같아요)



결국에는

무사히 수능을 마쳤고, 

목표대학에 합격했지요.





-





이 이야기가 단순히 

제 개인의 경험담에 불과해서

일반화의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이게 옳다는 뜻은 절대 아니지만,


단지 수능 ' 성공담 '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수험생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고,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운동 해야되는데, 귀찮다.' 싶은

수험생들은



최소한

제가 재수 때 

제 나름의 몸 관리라고 

실천했던 아래 4가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저녁 식사 후 잠깐 산책하기


친구랑 같이가서 저녁 먹고나와서

그냥 건물 한바퀴 빙 걸었어요.

매점도 가끔씩 들렸구요.

제 습관 중 하나였습니다.




둘째. 틈날때마다 스트레칭하기


아침에 일어나서랑 자기 전에는 

팔부터 다리까지 제대로 했고

공부하는 중에도, 쉬는 시간, 점심 저녁시간, 

심지어 자습시간 중에도 피곤할때면 틈날때마다 했습니다.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는 느낌이 들고, 

아침에 일어날때는 상쾌하더라구요.



셋째. 규칙적인 생활하기


항상 정해진 시간에 깨고, 자고, 

낮잠은 절대 안잤구요.

정해진 시간에 세끼 꼬박 꼬박 먹었습니다.

밤에 간식도 정해진 시간에 먹었어요. 

밥시간 되면 항상 사람이 한산해질때까지 더 공부하다가

한산해지면 그때 내려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넷째. 지속적으로 동기 부여하기


제 재수 수기인 보시면

제가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 하셨는지 나와있을 거에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동기부여해서, 항상 저의 의지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결국 공부를 수능을 치르는 그날까지 

공부를 꾸준하게 많은 양을 하는 것은

체력보다는 의지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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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불태운다면

체력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있으면

정말 금상첨화구요.



그래도 아예 가만히 공부만 하시진 마시구요.

최소한의 기분 전환 운동 (산책,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은 꼭 실천하세요.


사소한 습관이지만 별로 힘도 안들뿐더러

피곤한 것도 상당량 풀리고,

수험생활에 있어 활력도 될거에요.


아까 잠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잠에 대한 칼럼은 다음에 

자세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3. 3


래너엘레나





많은 사람이 충고를 받지만 그로 인하여 

이득을 보는 것은 현명한 자 뿐이다.


ㅡ 푸블릴리우스 시루스 (Publilius S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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