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5941268
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
입니다.
제가 지난 겨울 방학 중간에
마냥 놀면서 너무 무의미하게
방학을 보내는 것 같아
잉여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식하게만 느껴졌던
개인 블로그에 '1일 1칼럼'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1일 1칼럼 PROJECT 칼럼' 의 일부)
정말 여러가지로
보람찼고 의미있었던 일이었지만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종종 머리를 쥐어 짜며
칼럼이 안나올 때,
혹은 어떤 일 때문에
나갔다가 밤에 늦게 들어왔을 때
다음날 해가 뜨기전에라도
새벽 5시가 되어서야
1일 1칼럼 업로드를 고집했던 것은
사실 여러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은 ' 제 자신과의 약속 '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수 이후로
줄곧 저 자신과의 약속을
항상 무겁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습관, 태도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재수를 시작할 때
재수학원을 기숙학원을 다녔는데,
당시 제가 목표로 하는 곳의 점수를
갖춘 사람이 주변에 없었고,
저는 그래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친구를 이기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기 어려웠지요.
그래서 매일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소위, 자신과의 싸움 뿐이 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자신과 하는 약속은
일종의 맹세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이 맹세를 어기는 것은
제가 믿는 제 자'신' 에 대한 모독,
저의 존재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었고,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전 이 한없이 무거운 맹세를
매일 매일 힘겹게 지켜나가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쳤습니다.
여러분이 플래너에
오늘 해야할 공부를 쓰는 것은
펜의 잉크를 종이에 묻히는,
그런 단순한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 할일을 적는 것.
이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지키지 못한다면
과거 약속했던
자신을 속이는 것.
자'신'에 대한 부정, 혹은
모독과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차마 지키지 못한
스스로와의 약속이
당신의 자기 존재감,
자신감, 자존감 등을
깎아 먹는 것을 포함해
결국 찾아올
원하지 않은 결과들.
이 모든것이 명백한
인과응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아셔야합니다.
단순히 플래너에 적힌
할 공부의 목록을 포함해
궁극적인 목표를 펜으로 쓰거나,
' 난 올해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하겠다 '
라며 자신이 반드시 이룰 목표를
주변 이들에게 말하는 것.
이 모든 것인 자신과의 약속
자신과의 맹세,
즉, 맹약(盟約)인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입으로, 또는 글로
가볍게 흘려버리고
지키지 않는
자신의 약속들.
이에 대한 댓가는
여러분이 깨닫지 못하는
그것의 무게만큼이나
한없이 무겁습니다.
이를 합리화라는 극약으로
현실을 느끼는 통각을 파괴하고서
그에 익숙해져버린다면,
결국엔 이는 그 자의 마음을 구멍내고는
심연(深淵) 속으로 끌어 내려
'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야 '
라는 생각의 족쇄로
당신의 길을 막을 것입니다.
' 자신과의 약속 '
그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2015. 5.3
래너엘레나
`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
만일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 본다.
ㅡ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이나믹스 0
다이나믹스 2021,2022 바뀐게 많나여??
-
인하대 컴공과 세종대 It계열자전 어디가는게 좋을까요? 집이 강원도라 기숙사 들어갈...
-
계속 쳐자고 하루 한끼만 먹어서 ㅋㅋㅋ
-
진짜 여자 만날데가 없는 옯붕이들도 7ㅐ추 ㅋㅋ
-
06 틀딱 맞음 7
04나 06이나 똑같은 틀딱임 ㅇㅇ
-
맛있는 에너지음료는? 몬스터 vs 핫식스
-
불안하게,,, 이러다 폭 나는 거 아녀
-
나는 예비고 07이고 고2 모고 85점 전후로 나옴 기출벅벅 들어가기 전에 문장...
-
그때사람이 입시판에남아있나
-
H관인 사람 있? 주변애들물어봐도 h는 없고 죄다 w던데 H관인사람? 걍 궁금해서
-
낙지 질문좀 0
진학사 실제지원자 보는거 상관 없지않음? 지원 하는 사람이 다 진학사 쓴다는 보장이 없잖음
-
올해 논술로 대학가긴 하는데 수험생활에 좀 미련이 남아서여.. 1학년 휴학 안되는...
-
66+22인데 문학 다맞고 독서에서 다 까였음요.. 대성 메가패스 다 있는데...
-
이런거요 옆동네지만 우연히 풀다가 재밌어서
-
풀타임까진 사정상 어렵고 한 주 2~3회 정도 할 정도로... (~2월까지)
-
가나다군 지망순 이거 진짜 가고싶은 순서대로 넣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년까진...
-
라식 하지마세요
-
몇 년생부터 틀딱인가요?
-
대 정 식
-
배고파 ㅅㅂ 0
ㅜ
-
ㅇㅇ
-
마지막 맞팔구 16
ㄱㄱ혓.
-
순수 재미고트인 성은쌤이냐 귀여운 미지쌤이냐.. 둘다 강의듣는 맛은 날것같은데...
-
헤헤
-
난 파릇파릇한 아기 현역 수시러인데 왜자꾸 나를 틀딱으로 보는거야ㅠ
-
영남대 자전에서 전자가기 vs 부경대 낮과(토목)가서 전자로 전과하기 뭐가 더...
-
이제 고3되는 고2인데 기말고사도 끝난김에 국어커리를 좀 정해보려 합니다. 고2...
-
. 라섹하기전엔 눈이 많이 나쁘긴했지만 안경끼고 책읽으면 집중해서 볼수있었고 머리도...
-
수능백분위 99는 너무해요 ㅜㅜ 나도껴줘
-
재수 수능땐 백분위합 396 질받
-
설 > 고 > 외 > 연 = 서 = 성 = 한 = 중 = 경 = 시 = 건 = 동 = 홍 11
3일 후에 고랑 외 위치 바뀌어있을수도 있음
-
일진들이 왕따시키는거 아닌가 걱정되네..
-
가입함 2
ㅎㅇ
-
국수탐 백분위 몇정도 나와야 할까요 ㅈ반고도 갓반고도 아님
-
1명은 넘겠죠??
-
말로는 최대한 빨리가는게 좋다는데 그럼 1학년 1학기 끝나고 가면 되는거임??
-
설대식 398 2
문과 어디까지 쓸수있나여??
-
탈퇴함 7
ㅂㅇ
-
연대 ㄱㄴ? 3
ㅠㅠ ㅈㅂ
-
입시 상담소 24
vs 글 많이 올라오는데 학교/학과 선택, 진로 등 관련해서 (이공계, 상경은...
-
진로 철학 체육 음악 이런 과목들도 입력해야되나요...?
-
공대 선호도 TOP 컴퓨터공학과 VS '의치한약수' 약학과 다음 조건을 만족시킬 때...
-
아무말이나하는글입니다 23
띄어쓰기없이아무말이나쓰고가세요
-
문과이고 인가경~상향으로 최대 광운대 부산대 경북대 하위과? 이정도 라인 노리고...
-
나머지 과목들은 반면교사 삼으면 되지만 수학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괜찮게 나와서 진짜...
-
수시 정시 상관없이 수학을 매우매우 열심히 공부해주세요 전 그걸 하지 못하고 수시만...
-
마마 출연 아이돌 인터뷰? 비하인드 캠? 미미미누가 다 땄네
-
이제 진짜 마지막 오늘만 버티고 끝내야지 캬 종강이 기다린다
-
질문받는다 20
삼설수대다.
엘레나가든 가고싶은 날이네요 항상좋은글 감사합니다
레너엘레나님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감사합니다ㅎㅎ
정말 제 자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수 있었어요..감사합니가
"맹약"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의미있는칼럼 잘 읽고가요
플래너에 쓴 것들 다 못해도 별생각없었었는데 큰 자극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
정말, 자신과의 약속을 깬다면 그때부터 악귀와 싸워야함을 잊지 마시길바랍니다....
매번 플래너를 동그라미로 완성시키지 못했을 때 , 드는 그 기분은 제 자신에 대한 부정이자, 자존심,자존감의 파괴행위로 인한 고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약속을 다시한번 잘지켜보도록할게요
와닿는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래너엘레나님의 칼럼 중 가장 인상깊은 칼럼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