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었던 심리학과 세부과목 소개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6219030
아직 심리학과 과목 60%만 이수했지만, 제가 들은 세부 과목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간단히 소개해봅니다.
1. 감각및지각심리학 [뇌/인지심리학 계통]
인간의 5감각(시,청,후,미,촉각)의 작동원리를 배웁니다. 이걸 배우다보면 우리의 몸이 정말 신의 창조물이구나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가령, 소리자극은 여러 청세포의 각기 다른 움직임에 의해 전기적 신호로 변형되고, 돌돌돌 말려있는 달팽이관(cochlea)을 쫙 폈을 때, 소리의 진동수에 따라 신경 발화(nerve firing)이 가장 높은 위치가 달라집니다. 달팽이관의 가장 앞쪽부분(base)는 높은 진동수의 소리가 가장 발화가 높고, 가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apex) 낮은 진동수의 소리가 가장 발화가 높습니다. 이런 신체의 신비를 오감각의 작동원리를 중심으로 배우며, 이렇게 들어온 오감각 자극이 뇌의 어떤 영역들로 들어와 어떻게 처리되는지, 뇌와 연결지어 배웁니다.
2. 사회심리학 [문화/사회심리학 계통]
태도와 행동간의 연관관계, 공격성(agression), 사랑(love), 진화심리학, 집단영향(집단극화, 사회적 태만, 사회적 촉진, 몰개성화), 설득(효과적인 설득방법, 어떻게 설득당하는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련된 연구 및 실험들을 배웁니다.
여기에는 인지부조화이론, 자기예언적 실현, self-serving bias, 사랑의 3요소 이론 등 우리의 삶과 스스로의 행동에 관해 시사하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습니다.
3. 산업심리학/조직심리학 [산업, 조직심리학 계통]
산업심리학은 인적자원인 사람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조직 효과성을 증진시키는 관리적 관점을 취하며 관련된 주제는 직무 설계, 종업원 선발과 훈련, 수행평가 등입니다. 산업과 조직 연구를 위해 특정 심리적 구성개념 (추상적인 "측정개념")을 조작적으로 정의한 후, 설문과 같은 연구방법을 활용해 변수의 빈도나 통계적 수치 등을 산출해내는데 이와 관련된 통계적 개념을 먼저 배웁니다. 그리고 다양한 직무들을 체계적으로 분석, 분류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한 "직무분석"-직무에서 요구하는 과업(task)의 특성에 대한 서술.을 배웁니다. 이는 수행평가든, 선발이나 훈련이든 해당 직무자가 얼마나 과업의 특성에 걸맞는 특성을 지니고있나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체계입니다. 직무분석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들도 배웁니다.
수행평가에서는 수행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준거 및 측정 방법(객관적/주관적 측정), 평정 오류 등을 배웁니다. 종업원의 선발과 훈련에 대해서도 관련된 중요 측정기준, 이와 관련해 수행된 연구들의 결과 등을 배웁니다.
조직심리학은 개별종업원에 더 초점을 맞추어 종업원의 안녕을 증진하고 행동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직무태도와 정서(직무만족, 조직몰입), 생산적/반생산적행동(조직시민행동, 직무수행 등), 직업건강심리학(직무스트레스, 건강과 안전, 일-가정 갈등 등)을 배웁니다.
4. 심리검사 [임상심리학 계통]
다양한 심리검사들을 배웁니다. 심리검사는 내담자(환자)의 정신적 문제, 성격 등을 진단하는, 내담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됩니다. MMPI(미네소타 다면적 성격 검사), MBTI, 로샤잉크반점검사, BGT(벤더-게슈탈트 검사), HTP(집-나무-사람/미술치료검사), SCT(문장완성검사), TPT(주제통각검사), 홀랜드 진로적성검사, 지능검사 등을 배웁니다. 객관적인 설문 형태의ㅁ사가 있는가하면, 로샤나 TPT처럼 모호한 자극을 보고 어떤 형태인지 혹은 어떤 이야기를 만듦으로서 환자의 내면 심리를 파악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각 검사의 채점기준 및 해석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5. 이상심리학 [임상심리학 계통]
정신병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고, 배운내용은 1) 정신병 분류체계(DSM-5), 2) 임상평가방법, 3) 불안장애 4) 신체형장애 5) 기분장애 6) 조현병(정신분열증) 7) 성격장애 등을 배웁니다. 각 장애별로 증상(DSM-5 진단기준), 종류, 원인론, 치료법을 배웁니다.
6. 심리통계/심리통계실습
사회과학에서 요구하는 통계는 주로 '가설검증'에 관한 것입니다.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영가설과 대립가설을 세우며, 단일표본 t검증, 대응표본 t검증, 독립평균 t검증, 변량분석(ANOVA), 카이제곱 검증 등의 다양한 상황에 알맞는 검증방법을 배웁니다. 실습시간에는 SPSS 통계프로그램으로 직접 데이터를 가설검증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전공개론 수업 때는 전 방위적인 주제를 얇고 넓게 다루지만, 세부 과목들 들은 것만 아주 간단히 어떤 공부를 하는지 한 번 소개해보았습니다. 그냥 막연히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수도 있으니까 어떤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인간 관계의 심리학
ㅋㅋㅋㅋ
네??
아 그냥.. 저희학교 꿀교양이라
대한민국 대학 심리학은 결국 뇌 영상 보는 심리학 아닌가요?
뇌과학이 아니냐는 말씀이신가본데, 세부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뇌인지신경과학 분야는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뇌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뇌에 대한 연구가 따로 필요없는 분야도 많구요. 아직은 미국과 같은 곳에 비해 심리학이 덜 알려져있고 미개척분야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대학 심리학"이라는 말이 특칭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스크랩했어요~
저도 조용히 묻어서 스크랩...
인지심리학 전망 어떠나요?
글쎄요, 제가 전망 논할 위치가 못되어서...어느분야든 대학원, 박사까지 공부하는 길은 외로운 길인 거 같습니다. 정말 공부와 그 학문을 좋아하면 어느 분야나 전망이 밝은거 아닐까요? 요즘은 인지를 IT 기술과 결합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는거 같더군요
범죄 심리학 같은건 없나요?
저희학교에서는 아직 개설된걸 못봤네요~경기대가 유명하고, 연대에 법심리학 과목은 개설되더라구요
ㅇㄹㅇ
이런 좋은 글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