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1214789] · MS 2023 · 쪽지

2023-04-06 23:10:30
조회수 14,211

집중이 안 되나요?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62620554

집중이 잘 안된다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특히 부모님의 간섭이 심해 괴로운 수험생들은 이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만들어 드립니다. 본인이 먼저 끝까지 읽어보시고 부모님께 보여주세요.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본인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처한 상황 자체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더 큽니다. 무언가에 집중하려면 논리적 판단을 하는 이성의 뇌인 전전두엽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전전두엽이 활성화되기 전, 가장 우선되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변연계 속 편도체가 활성화되지 않고,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위해 편도체가 어떤 상황에서 활성화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편도체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집중하려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편도체부터 안정되어야 하니까요. 


2문단에서 여러분이 처한 상황 자체가 집중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죠? 독해력이 좋은 학생이면,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 나의 편도체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일까?”


편도체 활성화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위협적인 짐승인 사자와 마주한 상황을 생각합시다. 이때 재빠르게 도망치든지, 전력을 다해 싸우든지 해야 합니다. 이런 위급 상황에서 편도체가 활성화됩니다. 이를 통해 시급하지 않은 소화, 면역, 논리 판단 기능 등을 5~10분 동안 전부 차단합니다. 그래야 도망치거나 싸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 대부분을 근육으로 보낼 수 있거든요. 이 상황이 종료되면, 편도체는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 생명 활동에 필요한 기능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은 이런 사자를 마주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3년 내내 수능이라는 거대한 사자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소 3년 내내 편도체 활성화 상태입니다. 편도체는 5~10분 정도 짧게 활성화되고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와야 정상인데 여러분의 편도체는 정상이기가 어렵습니다. 


수능만 있나요? 수시로 사자가 출몰합니다. 중간고사 사자, 모의고사 사자, 기말고사 사자는 물론이고, 집에 가면 엄마 사자, 아빠 사자까지 있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엄마 사자, 아빠 사자는 없었습니다. 크게 관심이 없으셨거든요. 부모님들이 여러분의 성적에 신경 쓸수록, 사자처럼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편도체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전전두엽이 활성화가 안 돼서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사자가 많은데, 부모님 사자로부터는 해방됩시다.


이제 편도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일 꾸준하게 실천해야 할 한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바로 “명상”입니다. 하루에 10~15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명상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많습니다. 그런데, 습관으로 만들기 어렵죠. 그래서 유료 명상 앱을 추천합니다. 돈을 내면, 아까워서라도 꾸준히 하게 될 확률이 높거든요. 


2문단에 본인의 문제로 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했죠? 다음 칼럼은 이와 관련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전 글(https://orbi.kr/00062546418) 마지막에 의욕과 주의 집중력에 중요한 호르몬 얘기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양질의 글을 읽고 효용을 느꼈다면, “좋아요” 눌러주세요! “좋아요”는 앞으로 유익하고 재미난 글을 뽑아내는데 상당한 원동력이 됩니다.






0 XDK (+1,200)

  1. 1,000

  2. 100

  3.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