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사, 일본의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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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치안도 좋고 예약도 쉽고 교통편도 잘 되어 있어서 첫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특히 근대화 관련된 유적과 박물관들이 많습니다. 그 중 분명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는 것들도 있겠구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떠오르네요. 그들도 잊지 말아야 하고, 우리도 잊어서는 안되겠죠. 보이는 세계사 네번째 이야기는 일본의 근대화 입니다.
근대화의 배경에는 에도막부가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1615년 히데요시의 아들이 지키고 있던 히데요시 가문의 본거지인 오사카성을 함락시킵니다. 열도의 혼란을 수습한 에도막부는 쇼군과 다이묘사이의 주종관계로 엮인 봉건제도를 실시하고 산킨고타이 제도를 이용해 중앙집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쳐 안정된 지배를 확립해 나갑니다. 이 시기에는 고전연구와 신도(神道)를 중심으로 한 국학(國學)이 유행하게 됩니다.
오사카성. 사진에 보이는 천수각은 미군의 공습에 의해 파괴되어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에도막부도 정권의 안정을 위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유사하게 쇄국정책을 실시합니다. 그렇지만 길게 뻗은 섬나라인 만큼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서구 세력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겠죠. 일찍이 쇄국에 예외를 두어 네덜란드 상인들에게 제한적으로 항구를 개방하고 문물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급격한 생산력 증대로 소비시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서양세력은 일본의 제한적인 무역정책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1854년 페리제독이 이끄는 미국함대의 무력 함포시위에 의해 ‘미일화친조약’이 조인되게 됩니다. 2개항을 개항하고 미국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죠. 몇년 뒤, 1858년에는 최초의 근대 조약이자 치외법권을 인정하고 관세자주권을 침해하는 불평등조약인 ‘미일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외세에 의한 강제적인 개항을 기념관까지 따로 만들어 기념하고 있더군요. ‘외세에 굴복한 치욕스러운 조약’이 아니라 ‘위대한 일본 근대화의 시작점’으로 인식되는 듯 했습니다. 페리제독의 모습도 잔혹한 침략자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는 않구요.
미국과 막부간의 이러한 불평등한 조약과 개항정책에 대해 일본 내부의 불만이 점차 쌓여갔습니다. 일본 내부 시장이 외국상품에 의해 타격을 받기도 하구요. 그리하여 막부체제의 최하위에 위치했던 하급무사들을 중심으로 외세를 배척하고 막부를 타도하고자 하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700년간의 무신정권이 교체되고 왕정복고가 이루어져 1868년 메이지유신이 실시됩니다. 메이지유신은 입헌군주제를 바탕으로 한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습니다. 폐번치현과 수조권의 중앙귀속을 통해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신분제와 봉건적 특권을 폐지하였으며, 징병제와 국민교육을 실시하고 근대적 공장을 설립하여 국력을 강화하였습니다.
메이지왕릉. 여행 계획 도중 왕릉의 봉분이 시멘트라는 말을 듣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싶었습니다. 멀리서 봐서 확실치는 않은데 진짜 시멘트같더군요. 죽어서까지 근대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던건지ㅋㅋㅋ 궁금해서 숙소 직원한테 부탁해서 왜 시멘트로 봉분을 만들었는지 검색을 해달라고 했는데 별다른 검색결과가 없다고 해서 아쉬웠습니다.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던 개혁 하에서 ‘탈아론’이 태동하게 됩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문명개화론을 펼치며 서구열강을 본받아 아시아의 후진성에서 벗어나 열강이 되자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주장합니다.
>후쿠자와 유키치. 일본 최고액권 화폐 만엔권에 그려져 있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서양과 진퇴를 같이 하여 중국, 조선을 접수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죠…. 여러 조선 개화파 인사들의 사상적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메이지유신은 탈아론을 지렛대 삼아 제국주의로 발전하게 됩니다. 서구의 식민주의를 모방하여 아시아 국가들을 일본제국의 식민지로 삼기 위해 대륙을 침략하고 대동아경영권을 주장합니다. 보던 책에 잘 정리가 되어있더군요. 대륙침략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한론 - 타이완 점령(1874) - 강화도 조약(1876) - 류쿠 합병(1879) - 청일전쟁(1894) - 러일전쟁(1904) - 만주 장악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노기 마레스키. 신사를 지어 군신(軍神)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일본 근대화의 성격은 쇼와시대에 군부가 득세하여 만주사변을 통해 중일전쟁을 일으키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는 배경이 됩니다.
근대화시기의 역사는 정말 역동적이죠. 동아시아 국가 및 여러 전통왕조 국가들에게 근대화는 급작스럽게 강력한 외세의 등장에 대응해야 하는 위기로 다가옵니다. 민족의 부흥을 위해, 외세대 대응하기 위해, 혹은 전통왕조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죠.
그러나 청, 조선, 오스만제국, 베트남 등 여러 다른 국가들의 근대화는 ‘부국강병’의 기준에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식민지 혹은 반식민지 상태로 종결됩니다. 비서구 여러 국가에서 열강의 반열에 들 정도까지 근대화를 성공한 것은 일본이 유일할겁니다.
그렇다고 그 근대화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죠. 결국에는 침략전쟁으로 귀결되어 수많은 죽음과 파괴로 이어졌으니까요. 어떤 이유가 일본의 부국강병 측면에서의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자연스레 침략전쟁으로 이어지는 그 성격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쉽게 내릴 답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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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본 옆나라 반도출신 안동김씨 수재 한 사람이 충격을 먹어 우리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지만요..
정말 대단합니다. 섬나라, 열도, 지진과 화산, 주변 나라와 교역없이는 자체적으로 근대화를 결코 이룰 수 없었을진대 수많은 사절단을 프로이센과 러시아 미국으로 뿌려대면서 극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 근대화는 지금 우리나라도 되었습니다만... 뭐랄까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당시 일본 개혁세력의 개화의지가 대단했나봅니다. 천황-막부로 나뉘어 정통성과 권력 모두를 독차지한 구세력이 없었다는 이유도 한몫 했을거같네요
일본이 치고 올라오게 된 기회는 미국의 남북전쟁이죠
미국의 의도였으면 일본은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을 텐데 남북전쟁으로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일본이 기회를 잘 잡았죠. 대정봉환 이후 조선에 쳐들어와서 강화도조약으로 그 미일조약과 같은 내용으로 한국에 굴욕을 준 사건이 걸릴때까지 시간을 보면 꽤나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대정봉환 이후 일본 근대사의 패턴을 보면 독일 비스마르크를 벤치마킹 한거 같습니다.
일본이 무조건 한국을 치려는 움직임은 아니었는데
가츠 가이슈, 사카모토 료마의 스승인데 미국을 갔다오면서 미국 제국주의를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정한론을 반대했죠. 한국이 개방만 한다면 알아서 클거라고 보았지만.
동양평화론을 주장한 안중근 의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안중근 의사가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죠.
이토 히로부미는 때가 아니라고 반대한 케이스고 후에 군국주의 기틀을 마련하였죠.
더 멀리 보면 임진왜란하고도 관련이 있죠
사츠마와 죠슈 지역이 메이지 주 세력인데 알고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 지지하던 세력들이 밀려난 곳이었고 도쿠가와를 미워했으니 말이죠.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지방 군주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명과 조선의 땅을 주겠으니 왕을 잡아오라고 하여 임진왜란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그 지지세력들은 250년동안 꿈을 못버렸나 봅니다
거기서 나온 인물들이 근현대 일본 정치사를 장식하고 있고 현재 아베도 그쪽 출신의 후손이긴 합니다. 길고도 긴 악연이죠.
그러게요 미국이 태평양 건너까지 함대를 보내는 수고를 했으면 노린게 있었을텐데 내전때문에 포기한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