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3-06-26 17: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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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발표 이후 국어 공부에 대한 주관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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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부의 킬러 문항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국어의 방향성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결론은 엄청 간단한데 그 앞의 이야기를 조금 들려 드리고 가겠습니다.

지금쯤 다들 혼란함을 느끼고 계실 거 같아서 결론만 얘기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듯합니다.


내용이 좀 있으니 급하신 분들을 위해 맨 아래 세 줄 요약해두겠습니다.



우선 발표의 일관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다수가 예측했던 대로 아마 급한 불부터 끄자 주의였던 거 같아요

애초에 교과 외도 없었고, 6모에서 킬러라고 부를 문제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1. 킬러 문항이 과도한 <보기> 문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그 악명 높았던 22수능 카메라 보기 문제가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2번과도 연결되지만 단순 나열을 했다고밖에 말할 길이 없습니다.


2. "정답률 20% 이하"라는 킬러 문항의 통상적인 정의가 활용된 것도 아닙니다.

이건 뭐 설명 안 하더라도 문항을 몇 개만 보셔도 알게 되실 겁니다.


3. 오답률 높은 순으로 그냥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사실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 거의 정설..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비문학 배제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가 갑자기 문학도 겨냥하고 있으니까요.


4. 법 지문이 나올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습니다.

사실 맨 마지막에 쓰겠지만, 이게 정말 급해서 그냥 다 빼먹고 온 거라면 이것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21수능의 예약지문이나 23수능의 불확정 개념 같은 게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건 의미가 있습니다. VIP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5. 내용 일치 킬러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킬러 문항으로 제시된 것 중에 내용 일치 문제가 있긴 했으나. (심지어 23수능 기초대사량 지문 내용일치입니다 ㅋㅋ) 이는 그냥 3에서 말했듯 순서대로 가져온 느낌이고, '진짜'라고 불릴 만한 내용일치 문제 같은 것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변별력은 유지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도 힘은 이쪽에 더 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긴 지문으로 회귀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걸 보고 혹자는 그럼 19 수능 시절의 장문으로 변별하냐고 물었지만, "긴 지문으로 수험생을 골탕 먹인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보아 지문 길이 자체는 짧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7. 문학이 킬러 문항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논점에서 어긋나 있기도 했지만, 만약 1~6을 포함해서 제가 서술한 것들이 시행되면 언매만 45문제 나와야 할 거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역대급 물문학 + 물독서가 될 텐데, 변별은 또 하겠다고 한 시점부터 이건 그냥 급한 불 끄기용으로 정답률순 나열이라고는 봅니다.


8. 소재의 무거움은 덜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이전과 변함 없는 스탠스인데, 전반적으로 배경 지식이라는 말로 공격하는 부분은 결국 "왜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냈냐"라고 보고 있습니다. 철학 지문, 경제 지문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익숙한 부분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9. EBS의 중요도가 내려간 것은 아닙니다.

배경 지식에 대한 공격이 많았어서, "아니 이거 EBS 연계인데 그럼 연계 버려도 되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익숙한 느낌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서술해준다 뿐이지 연계 자체는 여전히 중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느낌이되 연계의 도움을 받는 시험, 바로 이번 6월 국어의 기조였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 난리가 난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강조 표시를 했습니다.)




대충만 훑어봐도 체감하시겠지만, 교육부의 발언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상충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 뺀다면 저걸 다 뺀 상태로 변별력을 확보하는, 언매 45문항의 시험지를 맞이하게 될 거 같기 때문입니다.


아까 물국어 가능성 있냐, 그럼 컨텐츠 양 좀 줄여도 되겠느냐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 이 발표 이전에 제가 썼던 글에서 의견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으면서, 내용일치 난이도를 낮추는 건 아니면서, 변별은 하겠다는 건 결국 리트식으로.. 라고 느껴집니다. 다만 이걸 보고 그럼 리트 컨텐츠는 필수인가요? 라고 한다면, 또 그건 아니라고 할 겁니다. 원래부터 수능 국어에 리트가 필요없다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올해가 리트처럼 나올 수 있다는 건 어디까지나 '독서에서 변별을 하는 경우에 해당할 때만'일 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아무래도 발언자의 권위에 눌려 독서 자체가 쉬울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즉, 독서에서 변별을 안 하고 문학/선택과목으로 변별한다면 물독서겠죠.


저는 독서에서 적당히 변별을 한다 (난이도의 전반적 분산) vs. 독서에서 이전처럼 변별을 한다의 가능성을 7 : 3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브리핑에서 과학 기술 지문의 보기 문제를 특정 지어 공격해야겠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그럼에도 뉘앙스 자체가 쉬운 쪽으로 흘러 간 점 등을 고려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킬러 문항 중에서, 너무 당연하게도 6모 11번은 제외되었고,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22수능 카메라 지문 16번 보기 문제도 제외되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는 쪽에 맞춰서 공부를 하면 될 듯합니다. 이론은 그런데 출제 측이 수학도 아니고 국어에서의 준킬러 도배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역시 저의 생각일 뿐이다 보니, 일관성이 떨어지는 발언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에서는 더 효율적이고 자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 하나 정해진 것 없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그냥 우리 꺼 풀고 대비해라."라고 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리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풀어야 하는 것도 맞을 거라서 마케팅 내용이 틀린 것도 아니게 될 겁니다..




세 줄 요약

1.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사실상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봐야 한다.

2. 공부하던 거 계속 열심히 하면 된다

3. 우려와 다르게 보기 문제는 출제되는 쪽으로 가는 거 같다 (독서 변별력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하는 이유, 비주얼적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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