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청소하면서 고2가 느낀점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6778514
안녕하세요 고2입니다
오늘은 수능이 있는 날이네요. 어제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다 늦게잤더니 알람도 못듣고 부시시 늦게 일어났습니다. 부시시 일어나다 막 든 생각은 '아..수능이구나...' 이생각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은 잘 보고 계시려나...내가 좋아하는 아는 언니도 잘 보고 계시겠지..'이런생각도 하구말이죠.
저는 평범한 고2입니다. 오르비의 회원분들이 최상위 성적을 자랑하시는것과 달리 저는 그냥 3~4등급을 전전하는 그저그런 학생입니다.(하긴 공부를 안했으니 저 점수가 이상한게아니죠) 그러다 2학기쯤에 아는선배님이 여기 글을 읽어보라하셔서 이 사이트를 알게되었습니다. 재미있더라구요. 세상돌아가는 얘기도 들을 수 있고 여러 학교 얘기도 듣고.... 그러면서 아무생각없이 다니던 학교와 가슴한켠에 대충 구겨넣어뒀던 제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수능전날이라 고등학교 1,2학년들은 본인이 재학중인 학교가 수험장(?)인 경우 메뉴얼에 맞게 교실을 세팅(?)해야 합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그 세팅팀에 합류하게되었고 그렇게 작년과 올해 모두 교실을 세팅하게 되었습니다. 바닥도 닦고 책상 낙서도 지우고 게시글도 떼고 책상의자 밸런스도 맞추고....
그런데 작년과 다르게 뭔가 느낌이 틀리더라구요. 작년에는 그저 아 청소다, 빨리하고 집가서 자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올해는 내가 이 책상이 덜컹거리는 채로 그냥 두면 내일 이책상에서 시험을 보는 선배님이 떨어질 것같은 느낌?? 그래서 몇번이나 다시 확인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아 이제 내 차례구나, 내년 이맘때는 내가 이자리에 앉아서 시험을 보게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도 무거워지고...그렇더라구요. 그렇게 청소를 하다 보는 3학년 선배님들의 출정식도 작년에는 그저 와 뻘짓한다 싶었는데 올해는 뭔가 찡하고.... 하나하나가 마음에 쿵쿵 울리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결론은 정신차리자 ㅇㅇ야, 이제 멍때리면서 학교 그만다니자. 자꾸 정신차렸던거 까먹지 말고 계속 유지하자. 공부하자!였어요. 그냥 순간 그런것과는 다르게 몸이 체감을 하니까 그런 자극도 다르게 다가오네요.
이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늘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젠 몸이 체감을 하니 열심히 정신차리고 하려구요! 저 잘할 수 있을까요?할 수 있겠죠?
지금쯤 영어가 끝났겠네요. 사탐 과탐 제2외국어 모두 잘보시고 좋은 점수 좋은 등급 받으
셔서 원하시는 꿈, 원하시는 진로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들이 주신 바톤은 저희 후배들이 받아서 또 열심히 뛰겠습니다(이 바톤 안떨어뜨리고 끝까지 완주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슬슬 이불을 개고 머리를 감고 오늘의 공부를 하러가겠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수능대박나세요!
길기만 하고 두서없는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춤법 오류수정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뒷북인가
-
어캐생각함
-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겁게 처벌하는 범죄기 뭔지 알고있나 0
살인 강간 방화 ? 아니야 그건 바로 반역죄야 기존 권력 시스템에 도전한 자 또...
-
07년생 인원수 의반 더블링(불인증 정말로 되면 더 많아질듯..) 의대 감축/모집정지(진짜 된다면)
-
조올려 0
살려줘
-
저 밑에 쓰신 후기 보고 떠올랐는데 퇴실 예상 시각 다 미리 공지해주고 커다란 표...
-
아닌가..
-
뭐가 나음?
-
제 2외국어를 안치고 13
서울대 문과 안불러줬다고 쌍욕하는건좀ㅎ...
-
내일도운동안하면내가짐승이다
-
제법 세월이 됩니다.
-
사탐런 3
요번에 사탐런 해서 개념 처음인데 방학까지 개념 한번 돌리는 것만 해도 될까요?
-
넘 귀찮아요... cu에 삼각김밥 구독권 있던거같은데 그거 해야되나
-
제가 지금 정승제t 개때잡 개기팔시 솔루션 진행하고 있는데 개념강의가 6월 까지...
-
안녕하세요 인서울 하위권 4년제 다니다 휴학하고 작년 9월에 입대해서 군생활중인...
-
ㅈㄱㄴ 알아듣기빡세네
-
정시 면접 후기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 내년 지원자들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
챗GPT 이용한 AI 소총 등장… 오픈AI “개발자 즉각 차단” 2
정보통신 기술(IT) 전문 매체 기즈모토는 오픈AI가 챗GPT 질의에 응답해 자동...
-
못생겨 나이 많아 건강 안 좋아 머리 나빠 장점이 뭐야 대체
-
여친 만드는 법 2
1. 감자, 양파, 춘장을 준비한다. 2. 감자 3개와 양파 5개를 칼로 잘게...
-
공교육 #~#
-
대전 비전21 학원에서 이정환 선생님 미적반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가격이 얼마 정도 인가요?
-
분탕이 꽤나 빨리 잠잠해짐
-
[속보]55경비단, 공수처에 ‘윤석열 대통령 관저 출입허가’ 회신 1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의 외곽 경비를 맡은 수도방위사령부...
-
시대 시즌1 0
님들 시대 라이브 지금신청해서 못듣죠?? 김은양쌤 라이브 듣고싶은디 신청기간때 신청안해서 ㅠㅠ
-
이미 등록해서 1
지금은 어차피 할 수 있는것도 없는데 왜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겟네요
-
화력이 부족하다 0
https://orbi.kr/00071266939 여기다가 다 같이 해주세요 하는...
-
매월승리 4
대신에 마더텅 풀어도 문제 없을까요
-
목도리 안 하는게 더 나을듯 사진 찍어보니까 완전 리본돼지 같음
-
아침에 보일러 안 끄고 나왔고 내 목도리는 누가 발로 한 번 밟음...20 가까이 하는건데
-
그냥 다같이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스마트폰 생긴지도...
-
선택하면 백분위만 깎아먹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네(서울대 목표인 사람들 제외). 차라리 생지하지
-
질문해주세요 17
쓸데없는 질문도 좋고 그냥 궁금한 거 아무거나 다 좋아요
-
탐구 인강 1
수능 사문 동사 선택했는데 인강을 몰아서 들을까요 조금씩 매일 들을까요?ㅠㅠ 사문...
-
원전공만 하는 사람보다 강제로 열심히살게되어서(자체 hard모드) 노력 증폭되는 효과 무조건 있는듯
-
?.?
-
물어봐도 답없는 질문인 것 아는데 그래도 답답해서 자꾸 여쭤보게 되네요 명지대...
-
흔히 코딩이란, 뭔가 전문가나 컴공과 공돌이들만 하는 건줄 안다. 일단 딱봐도...
-
여론조사로 의대증원하는 미개한 국민들 여론 신경써서 뭐하게?
-
[속보] 내일 새벽 5시, 尹체포 재시도 유력…형사 1000명 투입 3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6489...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원광의나 다른 의대 25학번들 대상으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반은 갈지언데 하루를 못...
-
지금은 다르려나
-
뭐 좀 여쭤봐도 될까요 ㅜㅜ
-
회독할껀디
-
개국생략
-
저 대신 봐주셈..
-
반도체물리학과 예비 41인데 작년기준 예비 47까지 붙엇던데 보통 이런거변동이 심한가요?
저도 어제 교실청소하면서 내가 여기 앉아서 시험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했었는데 이제 확실히 수험생이네요..
98 모두 힘내요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