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는 의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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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문자메세지가 날아옵니다
보충역 공중보건의사입니다 군의관 아니다... 그날만큼은 기쁩니다
훈련소3주 받고
직무교육받으러 갑니다
경기 충북 충남 0명
인천은 섬만 선발(여기서 섬은 강화도 영종도 영흥도가 아닙니다 거기는 육지입니다 ㅋㅋ)
인턴의는 백령도에서 데려간다해서 백령도를 검색해보니 북한땅에 있습니다 인천도 포기합니다
제일 만만한 강원도만 보입니다 경쟁률 3대1 일부 겁쟁이들은 전북 경북(여기도 3분의1 울릉도행) 경남을 지원합니다 경쟁률 1.5대1
오후6시 결과통보 문자를 봅니다 전남...
목포행기차를 예매하고 내려갑니다 이런저런생각이 지나갑니다 행군이며 각개전투 뭐하나 열외없이 참여했는데 왜 나한테만 세상이 가혹한걸까... KTX 목포역에 내리니 최대집 홍보 팸플릿과 이해할수없는 사투리만 들립니다 하지만 문뜩 이정도 도시만 되어도 사람이 살 수 있겠다 긍정적인 기쁨도 지나갑니다
무안가는 버스를 타고 전남도청에 도착 김대중강당에 들어갑니다 다들 밤새 전남 지역 공부를 하고 왔나 봅니다 피로에 쩔어 있는 얼굴과 긴장한 얼굴들만 보입니다 드디어 지역추첨시간
공무원애들 "인생일대 중요한 날 아니겠냐 ㅋㅋ" 비웃는 얼굴들을 보니 화가 납니다 번호표는 자리앞에서부터 뽑는데 번호표도 안 섞었는지 앞자리애들이 앞번호를 차례대로 뽑아갑니다 드디어 내차례 이미 1~20번대는 다 뽑아간상황 여기서 완도 강진 해남 진도 장흥 보성 고흥은 아니된다... 운 좋게 하나남은 앞번호를 뽑습니다
되었다... 한자리수를 뽑았습니다 옆자리 누구보다 밤새서 공부한친구는 뒤에서 4번째 뽑고 멘탈이 나가있습니다(이친구는 고흥...) 전라남도 이번에는 나주 담양 다 짤려서 어중간한 소도시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목포도 없음) 섬테크 타러가게됩니다
해당지역 버스 타고 가는길 왜 공군 카투사 쓸 생각은 안했을까 건강검진받을생각은 안했을까 후회하며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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