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고전산문(문의당기) 문항 풀이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6898948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6번
1. 마지막 문단 보면 물 가운데에 산다는 새로운 인식이 나오고, 중간에 지도 보고 깨닫고 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맞아요.
2. 배를 집으로 삼건, 집에서 살건 둘 다 근본적으로 물 위에서 살기에 유사하다는 것이 b의 주장의 요지인데, 선지에 의하면 거기서 a의 상황이 어디에 가까운지 b가 굳이 나누고 있다고 서술합니다.
그런데..
저 두 상황 사이 거리를 따진다면 b의 입장에서 두 상황이 다르다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데, 그 순간 글 전체 주장을 부정하게 되므로 절대 'a가 xx보다 xx에 가깝다'는 사고를 지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답.
(처음에는 문장이 좀 딱딱해서 날려읽으면 그려러니 하겠지만, 해석해본다면 무언가 어색한 티가 납니다. 현장에서는 당연히 보기 힘들지만... 그리고 문학에서 이렇게까지 복잡한 오답근거라니.. 솔직히 출제진의 뇌절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작수가 더하지만요.)
3. 지문 내용 복사 붙이기입니다.
다만 선지 표현이 좀 극단적(모든)인 감이 있고, 따라서 감에 의존한 풀이가 주력이였다면 현장에서는 안보였을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더라도 논리적으로는 전혀 틀린 바 없어서 오류니 뭐니 시비걸 건덕지는 없고요..)
4. 지문에 의하면 섬 가운데 사는 것이 물에 산다는 생각 자체는 b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게 'b가 a 의견을 타당하다고 보는' 이유인지가 관건인데, 이 역시 b의 편지 첫문단 마지막 문장을 보면 저게 b의 의견에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기에 허용 가능한 선지입니다.
(사실 저게 딱 이유라고 100% 확신할 근거는 따로 없는터라 얘도 현장에서 오답으로 쳐내기는 꽤 까다로웠을 겁니다. 저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걸로 기억해요.)
5. 물을 보지 못하더라도 물 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이에 맞춰 볼 때,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은 그 설명을 위한 일종의 예시로 제시한 것이며, 'a도 물에 산다'는 의견은 이를 적용할 때의 결론이므로 둘 다 '물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를 사실로 전제합니다.
관건은 b가 명시적으로 '유사하게 생각했느냐'(=사실일치)인데, 사실 지문에 그걸 설명한 부분이 없습니다.
따라서 명확하게 정오를 판단할 수 없으며, 일단은 허용가능하다는 것에 의존해 오답으로 놓고, 2번을 면밀히 살펴 정답으로 푸는 방법밖에 없었을 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7번
1/2. 문의당기와 관련 없으므로 노코멘트.
3. 아홉개 대륙과 일만개 나라가 둘 다 동등한 육지가 아닌, 후자가 전자에 포함되기에 딱 봐도 어색하고(전자만 사전적 의미의 '육지'라는 것), 또 지도를 본 후 나오는 풍경에 대한 설명이라 '천하의 지도'라는 의미를 안 이후이기에 의미 생성 여부가 불명확합니다.
4. 한마디로 잊잊 예고편입니다. 이중부정 어감으로 낚시 건 걸 걷어내면 결국 저 문장은 '파도와 깊은 물을 접해야 물에 산다'는 주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인데, 'x과 x'를 근거로 삼아 주장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둘이 관계를 맺고 유사한 의미를 지녀야만 합니다.
판단해볼 경우, 둘 다 상식적으로 바다의 형상 맞고 물에 살면 만나는 풍경 맞습니다.
(사실 물은 바다의 상위집합이여서 논리적으로 완전하지 않고, 출제의도상 '바다에 살면' 으로 써야 명확한데 그냥 검토 미비+억지 난이도상승 시도로 추정됩니다. )
5. 갈매기와 해오라기는 애초에 주제의식도 아닙니다.
딴소리 pass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타 의견:
+사실 저당시 26번, 27번 자체가 모 강사피셜로는 약간만 더 나갔어도 오답시비 나올 수준의 문항이였습니다. 제가 써둔거 봐도 아시겠지만 여러모로 애매한 내용이 있어요.
또한 근 10년만에 핵불문학 처음 내다보니 출제노하우가 없던 것인지 여러 무리수를 두었고, (어감낚시나 보기 일치여부 따위로 거른 23번, 34번 등) 당시에도 퀄리티로 논란이 상당했던 터라 적당히 코런갑다 한 후 거르셔도 될 듯 합니다.
제가 봐도 저 둘은 좀 많이 엄이라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딥피드 질문글 보고 생각나서 최대한 자세히 써봤습니다.
솔직히 난이도, 퀄리티 보면 둘 다 현장에서 어찌 맞췄는지 저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공신력 있는 해설보다는 개인적인 판단 방식에 가까워서 100%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도 보장 못해요.
ㆍ
ㆍ
ㆍ
뭐 2506 3등급이여도 저시험은 94점이니 발언권 있겠죠?
(언매기준 백분위 100 바로 아래)
0 XDK (+1,000)
-
1,000
-
영어 유형별 가이드북 23
오늘은 영어 관련된 학습 가이드 칼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맨날 뻘글만 써오던...
-
점점 추워져서 이제는 진짜 창문 2센치도 안 열어놧는데 공기 개차가워서 공부하고...
-
지금 뭘 많이 해줘야하죠
-
5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막판 총정리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내 덕코 전재산 줄테닌까 영어 부탁할게요ㅜㅜ 진짜 제가 잃어버려서 너무 필요한데...
-
B와C는 역학적에너지 감소라고 봐도되나요? 운동방향왼쪽 오른쪽으로 브레이크 작용한다고봐도되잖아요
-
표지좀 찍어보내줄 수 있는 사람?
-
6평 9평 문학 전부 수특에서만 나왔던데 수능땐 수완에서 많이 나오려나….
-
결석은 60개넘으면 안된다는데 대입에서는 무단지각3개->무단결석1개로 친다더라고요...
-
ㅎㅅㅎ 5
-
오늘 5시 연세대 재판 혹시 인문 논술은 차질 없을까요? 역대 수능이나 논술 역사...
-
고1수학 0
고1/이번 10모 1후~2등급 초반 떴는데 (4점 찍맞 2개) 내신 망해서 정시로...
-
그래도 기어간다
-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네요 함께 수능을 준비했지만 검정고시등의 이슈로 이번 수능을...
-
평가절상 평가절하<<이 병신같은 배경지식없으면 엿이나 쳐드세요같은 워딩 지분이 70퍼임
-
!!!
-
힘들지만 나름 괜찮았다
-
아니 우리학교만 이러냐?? 다른 학교 친구들 다 현체 내고 수능준비 하는데 내가...
-
탐구 경제 화학 선택함 ㄷㄷ 화학 19 20 답이 3 2 였던걸로 기억 수능때도...
-
피자집 추천 좀 6
간만에 한판 조져야겠음
-
현장응시 헤겔 다맞았고 브레턴 카메라 2개씩 틀림.. 카메라가 헤겔보다 훨씬...
-
아직까지 답 안해주는건 성적표나올때까지 뻐기고 안해주겠다 이건가
-
외국영화 자막없이 보기라는 이름의 영어공부
-
수1,수2 3
정승제 개때잡을 듣고 있는데 하루에 몇강이 괜찮은가요? 고1이라 시간은 남는데,...
-
거울은 진짜 안나올거 같은데 A급 작품이라는걸 보고 충격이었더랬죠...
-
한문제도 안풀었어요
-
오버슈팅 지문 미리 공부해서 환율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풀어도 좀...
-
c도 못받은거 나온적 있나요??
-
시간이 0.5배속이 되는듯 15일 후 수능 잘보시고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닉변완 7
히히
-
ㄱㅁ질이 하고프다
-
작년엔 오르비에 경제 글은 커녕 댓글들에도 언급 잘안됐는데 요새는 경제가 오르비...
-
듄탁해는 수록 안되있는데 다른 연계대비교재에도 없나요?
-
실모치면 88~96사이인데 딱 8회분치 실모가 필요함 ㅠ
-
정시 2
현역만 치는 시험이랑 재수생 들어오는 시험에서 백분위 변동이 크게 일어나나요..?
-
여름방학부터 시작한 무휴학 반수 틀딱 아재인데요..지구를 안하고 있다가 9평 때...
-
힘내힘내
-
합법적으로? 진짜 가능한건데그럼 그리고 그러면 건물에 남녀화장실만 있는건...
-
어떻게 중간에 깨지도 않고 15시간을 자냐 수능 17일 남겨두고 정신 나갔나봐
-
얼버등 2
얼리버드 등교
-
오늘부터 5일 간 오르비에 공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5000개의 메일을...
-
그것도 어렵긴한데 카메라 지문이 3개중에 압도적으로 어렵지 않음? 헤겔은...
-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06 재수생입니다. 제가 쓴 글이 이렇게 많은 반응을 얻게 될 줄은...
-
ㄷㄷ?
-
등급은 3정도 나와요 3점짜리도 하나씩 나가고.. 근데 이상한게 그냥 풀면 진짜 잘...
-
작수 때 개념 기출 N제 수특 수완 파이널 다 하고 수능 전까지 3개이상 틀린적이...
-
너도 나와같다면 6
지금 이 노래를 들어봐

2506때 도머체 무슨 일이..?기조분석글 참고하시면 될듯..
저랑 상극이였음
26번 2번 이글보고 완벽히 이해함
김상훈t도 나 이해 못시켰는데 ㅋㅋㅋㅋ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