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를 마친 22살 겨울, 문득 생각이 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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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올해 들었던 여러 생각들
나도 올해 초까지는, 그러니까 내가 약대 입학을 하기 전까지는
의치한약수는 불변의 진리라고, 전문직 나오는 학과만 가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내수가 침체니 어쩌니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말에 상관없이
그저 나는 제도의 기득권으로 살며 잘 먹고 잘 누릴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아마도 수많은 메디컬 지망생들 중 다수는 위의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다
안정성이라는 것도 결국 제도의 기득권이기에 누리는 거니까
근데 내가 신과 같다고 믿었던 의사라는 직종이
올 한해 동안 처참하게 박살나는 것들을 보고 듣고
(나와 부모님 주변에 전문의, 의대 교수나 의대생이 몇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아, 이제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끝나가는구나
면허 하나만 받으면 그게 곧 나의 신분을 바꾸어 주는 시대가 끝나가는구나
(현대 사회는 말로만 평등하지, 사실상 벽 없는 신분제와 같으니.....)
'그럼 나는 뭘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들을 가졌다
2.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미래 설계를 시작하며
한 10년 정도 된 친구가 있다. 과고를 나와서 현재 꽤 괜찮은 자연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나, 여러 이유로 (본인 희망 진로에 대한) 서울대를 목표로 올해 수능을 칠 예정이다.
이 친구와 만나서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시대의 종말, 그리고 내가 외국으로 나가서 경제활동을 할 생각이 있음을 (완전한 이민은 우선 그 나라의 문화들을 겪어 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적어도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살더라도 벌어 놓은 돈이 많은 상태로 돌아오도록) 얘기했다.
그 친구는 나에게 두 가지 정도를 권했다.
첫째, 내년에 서울대 약대나 연세대 치대를 꼭 진학할 것을
둘째, 그리고 공과대 복전을 하기를 권했다.
3.그래서 지금 내 생각은
사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가 있었기에 내년 2025년 한 해의 목표는 우선 저 두 학과 중 하나를 진학하는 것으로 잡았다.
공과대 내에서 내가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우선 겨울 동안 많은 텍스트를 접하며 관심 분야를 찾아봐야겠고, 또 이 길이 당연히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학이라는 큰 대륙에서 마치 도시와 같은 여러 분야들에 대해, 정보들 찾아보며 분야 탐색하는 일이 쉬울 리가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의사의 몰락 (주변 의사분들이나 의대생들의 말을 빌리면, 이게 적절한 표현 같다)을 보고
이제 더는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하는 만능 티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많은 생각들을 거쳐서......
우선 이번 겨울의 목표는 '오직 수능만이 전부인'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고, 그 뒤에는 4년간 수능만 바라보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잠시 수능에 눈을 10일 정도만 덜 두고 살아보니 그것도 나름대로 많은 생각이 들고, 그동안 미래 설계를 왜 수능에 한정해서 여기서만 완성시키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연히 지금 내 플랜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수능 준비에 몰입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 전체를 수능으로 결정짓겠다는 마인드는 확실히 버려야 할 것 같다.
우선 겨울에 해야 할 일들은 대략
-헬스 (건강)
-투자 연습 (우선 S&P와 같이 많은 개별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지 않는 etf부터)
-기초 영어 공부 (우선 토익부터 도전해보기)
-수능 공부 (우선 여름 전까지는 수학,과탐만)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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