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70288711
우리는 무언갈 생각한 후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일까?
아니면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동시에 생각하고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기존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써 배출하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글을 쓰다가 혹은 말을 하다가(이하 글쓰기≈말하기 로 간주) 말문이 막혔을 때 우리는 정말 할 말이 없어서 못하는걸까? 안하는걸까?
그냥 무작정 내뱉어보자. 나는 지금 그러고 있다.
생각나는대로 쓰고있고 써지는대로 쓰고있다.
중간에 물론 멈칫할 때가 있지만, 그냥 무작정 타자를 쳐본다.
백스페이스 또한 누르지 않는다. 수정하지 않는다. 앞문장을 다시 보기위해 돌아가지 않는다.
나는 지금 빵을 먹고있다. 그러면, 음식을 한 입 하면서 잠시 글쓰기가 중단되는데 이는 쉬는 것인가? 생각이 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도중에 생각을 멈춘 것이므로 큰 상관 없을 듯 싶다.
이런식으로 글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방금은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베어물었다.
사실 말문이 막혔을 때 갑자기 샌드위치를 한입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게 음료수를 한번 쪼옥 빨아들였다.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가장 본래적인 나다운 모습이 되려고 한다.
나는 기존의 생각들을 모두 꺼내고 견고하게 만든 후 그를 깨부수려고 한다.
기존의 생각이란 무엇이냐면, 나는 무언갈 배운다라는 것은 허상이며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있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지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졌기에, 나를 가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자유롭고 주체적인 자신이라는 것이다.
가령,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음으로써 불편해지고 긴장에 처한다. 혹은 그렇게 '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란,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보고있지 않은 자신 역시 있는 그대로 봐야함을 역설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속박하는가?
가장 먼저 '당위'가 떠오른다. 난 원래 무언가를 하도록 되어있지마는 무언가를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당위가 우릴 속박한다.
지금 나도 그런 비슷한 상황에 서 있다.
글의 문맥과 짜임새와 전반적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맘껏 배출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괜히 정신병자로 몰릴 것 같고, 나를 좋게 보지 않도록 할 것 같은 긴장에 휩싸여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어휘가 잘못 쓰이거나 사동피동이 어긋나거나 하는 등의 오류에 겁먹고있다.
그러나 겁먹고있는 나도 자신이다. 말문이 막히는 나도 자신이다. 쓰지 못하는 나도 자신이다.
말을 막 뱉음으로서 나는 사실 할 말의 구색을 갖추려고 하고 있는것인가? 아무말이나 뱉는 척 하면서 사실은 다음 문장에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는 것인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생각나지 않는대로 그냥 쓰겠다.
아니다. 이 글의 목적은 본래적인 나를 찾는 것인데 본래적인 나를 찾기 위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꾸며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안나는대로 그냥 자신을 기다리겠다.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내 생각만을 써내려가겠다. 무언갈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하고있는. 그것이 진짜 나 자신일 것이고 가장 자유로운 모습일 것이다.
<~일 것이다>
~일 것이다라는 진술은 확실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말문이 막힐때>
습관적으로 나는 앞을 돌아가거나 되뇌이거나 불안해한다. 그러지 않기로 하겠다.
왜 그렇게 되는가? 어딘가에 의존하고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과거의 나로서 존재하지 않고 미래의 내가 될수도 없다. 나는 계속 나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자신에게 의지하기 위해서 앞뒤를 보지않겠다.
<다짐이라는 결론>
다짐은 왜 실패하는가?
다짐은 과거의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흘러가고 있기에, 그런 다짐은 순간의 한 점으로 스쳐지나가게 될 뿐이다.
나는 왜 이 생각을 꺼냈는가?
위에서 나에게 의지하며 살겠다고 했고 과거와 미래에 날 의탁하지 않겠다 했다. 나로서 살아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런 다짐은 나로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것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다짐은 나로서 살아가는 자신이 도출한 것이지 않은가?
결국 결론을 도출하는 자신도 자신이고 결론에 의지하는 자신도 자신이고 모든 것이 자신이지마는 자신을 잃은 자신도 자신이기도 하다.
<~일 것이다2>
확실한 진술을 써야하는가? 왜? 유보적 진술을 쓰면 안좋은가? 자신이 되지 않는가?
적어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은 자신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데 믿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지 않은가? 위의 진술에 따르면 말이다.
<불안행동과 강박증?>
쓸 말이 막힐 때마다 특정 행동을 하게되는 날 발견한다. 괜히 목을 신경쓴다든가 눈을 깜빡인다든가 머리를 쓸어넘긴다거나 한다. 몸을 움직이거나 하고 다른 행동을 하려고 한다. 틱장애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틱장애.. 틱장애라는 말이 나는 무섭다. 그래서 사실 방금 어떤 한 문장을 쓰려다가 지웠다. 나와의 약속을 어긴 셈이지마는 새롭게 약속을 하기 위한 발딛음이라고 보려고 하겠다.
<집중>
집중은 나를 되찾는 것인가? 유독 나는 집중이란 것을 못해왔다.adhd약도 소용없었으며 adhd라고 보기도 안보기도 애매한 그런 이상한 집중불능 상태에 늘 처해있었다. 1분도 집중할 수 없었다. 집중이란것을 해본 기억이 없었다.
그런데, 집중이라는 것을 통해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작용과 반작용>
위에서 나는 우리는 원래 모든 것을 갖춘 존재라고 믿는다고 하였다. 우려되어서 하는 말인데, 이 말이 항상 옳다고 믿지 않는다. 다만 옳다고 강하게 믿음으로써 깨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난 집중하지 못해왔다. 그래서 더 강하게 집중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던 것 같다. 나는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지게 된 것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그런건지, 아니면 복합적인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아주 억압적으로 날 드러내지 못하게 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나는 날 드러내는 것의 소중함과 그 진실을 더 진정하게 알게될 수 있던 것 같다.
<~것 같다(3)>
그런데 나는 왜 아직도 유보적 진술을 사용하는가? 난 무엇이 또 두려워서 움츠러들고 있는가? 움츠러든 것도 내 모습인데, 이것이 부끄러운가? 부끄럽게 되는것인가?
나 자신을 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자신을 부정하여 어떻게 순간적으로 바꿔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그로서 행동해야만이 자신일 것이다. 나는 지금 그러고있지 않는 모습인가보다. 그래서 우선 최대한 나로서 다시 행동해보겠다.
<집중(2)>
그런 나를 발견하기 위해 집중을 하겠다. 지금 하고있는 것에만 오로지 몰두하겠다. 글쓰는 것 말이다.
문장이 막혀 나오지 않더라도 글을 쓰고있는 행위에 집중할 것이다. 글을 쓰고있는 행위는 생각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듯 하다. 여전히 나는 다시 유보적 진술을 사용한다. 자신감이 없나보다. 내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가보다.
지금은 여기서 잠시 마치겠다. 스터디카페로의 이동을 위해서이다.
누가 이 글을 다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읽더라도 좋은 반응일 것 같진 않지마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내심 좋은 반응을 기대해본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녕하세요 내년에 고2 올라가는 독학생입니다. 모고 수학 기준 3등급정도 뜨면...
-
고유어 공부 ㅈ도 안하는 중 ㅋㅋㅋㅋ
-
현재 고3이고 건대를 목표로 과탐을 해보지도 않고 사탐런을 하게되었다가 올해수능...
-
중간고사 때 97점으로 수학 1등함 2등은 84점 다음 업적은 설수리 26학번으로
-
우하하하핳 2
빨간 것들은 많이 먹을 수록 느끼하긴 해요
-
로스쿨 목표면 3
공거리 하는게 많이 낫나요? 취업도 생각해서 상경 이중전공 하고싶은데
-
오르비 연고대 0
왜 고대가 훨씬 많은 것 같죠
-
저만 한칸씩 오름?
-
수시 발표 앞두고 '모집 중단' 압박 키우는 의대생 1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수시 최초합격자...
-
요약하면 본고사 있던 시절 본고사 시행일자별로 대학들을 나누어서 군으로 만들고...
-
ㄷㄷ
-
왜 이렇게 작나요.. 원래 초반엔 이런가요? 적정 표본수 채운 게 없는 거 같은데..
-
1시간 벼락치기 야무지게 하고 시험봤음
-
갑자기 헷갈리는데 고지자기극을 가리키는 게 고지자기가 가리키는 방향이었나요...?
-
솔직히 똥속 편하고 좋은듯 ㅋㅋ 근데 의대생이라고 하니까 사람들 기대가 높아서...
-
특히 나라도 없으면 당신도 없다는 말 너무 소름끼치네요
-
??: 님들 달러로바꾸셈 전쟁날거같음 윤석열 이인간 징후가 심상치않음 노빠구라
-
쿼크같은 쪼갤수없는 입자가 시뮬레이션의 증거라고 봄 4
쿼크를 더이상 쪼갤수 없다는것은 쿼크라는 입자를 구성하는 것이 없다는말이고 이것은...
-
뉴런 프메 0
둘 중 추천 부탁드림다
-
꿈?
-
국어 컨텐츠 후기 10
본 후기는 작성자의 개인적 주관이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성적이 월등히 높은 것도...
-
2과목 1과목 14
1등급이나 만점 기준으로 2가 훨씬 많이고였나요 그리고 2가 점수가 같을때 지금도 표점상 유리한가요
-
화1특) 5
-
ㅈㄱㄴ
-
칸 수랑 등수 변동 많이 심해지나요?? 진학사 지금 사탐 분들 성대 이과에 많이 계시나요??
-
안녕하세요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24학번 재학생입니다. 세 줄 요약. 반도체공학과가...
-
단순감기에도 병원을 수시로 찾는 국민들이 문제일까?
-
화1증원 2만명 & 화1을 버린 반과탐세력을 처단합시다
-
ㅇㅈ 6
눈ㅇㅈ
-
정시 5명뽑긴함… 그치만 작년 재작년 합쳐서 최초합격자 모든사람보다 환산점수높긴한데...
-
맞팔할 사람 3
잡담태그 잘 달고 이제부터 정치글 안써요
-
적성에 안맞는과 가면 12
적응 ㄱㄴ한가
-
예비고3이고 고3 기출 풀면 88~96 왔다갔다 하면서 나옵니다 앞부분 빠르게...
-
25는 유지하고 내년부터 의대 모집정지 한다치면 올해 정시 입결에도 영향 주나요...?
-
언미영물지 92 95 1 96 96이고 연대 지구시스템과학이 이과 학과중에 가장...
-
문과가 경한가려면 무조건 확통해야한다고 알고있었는데 5
그 제한 지금 폐지됐나요?
-
이렇게만 말하면 당연히 사문일테니까 간단하게 제 상황 설명드리면... 사문:...
-
저녁메뉴추천좀
-
수능성적이 9월엔 차마 올려다보지도 못했던 정도로 나와서 쫌 아쉬움 물론 그래도...
-
몇시간 안에 연락 안오시면 꽝인거겠죠??
-
3모 6모 9모 전부 3등급 나오다가 올해 수능에서 듣기에서 3개틀려서 68점으로...
-
독서,문학 이고 지문수는 합쳐서 200? 300? 예상된다고 하심
-
아이스크림 하나 맛동산 한봉지
-
사탐표본이 비정상화되면 어쩌노 ㅋㅋ 반대로 과탐 정상화 ㅋㅋ
-
차단 기능을 애용합니다 11
-
아가 피곤행 3
피곤해
-
진짜 중증환자만 진료를 보게 될거고 10분진료 안하고 환자 한명에게 들이는 시간이...
-
진학사 메타라서 1
댓글도 못 달겠다ㅠㅠㅠㅠ 수시충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