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 46 백분위 100 공부한 거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70567225
안녕하세요. 영어 고정 2였어서 3등급도 떠본 적이 없는데 수능 당일에 4등급 처맞아서 최종 성적 95 59 4 100 71 뜬 빡대가리입니다. 그날따라 문제가 너무 잘 풀리고 처음으로 시간도 남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확실히 이상하긴 했더라고요. 평가원이 아니라 제 대가리가요. 이 성적으로는 인서울은 죽어도 무리일 테고, 그냥 1년 다닌 대학 복학해서 졸업하는 게 최선이겠죠. 아쉬운 김에 내년에 생윤 선택으로 수능 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생윤은 저 같은 빡대가리도 백분위 100이 가능하게 해준 과목이에요. 국어가 3등급 이상쯤 되신다면 도전해볼 만한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생윤은 국어 능력이 엄청 중요한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올해 생윤은 국어를 못하면 점수가 잘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2월 8일부터 수능 전날까지 공부한 컨텐츠들입니다.
- 임정환 Lim it
- 현자의 돌 기시감(기출)
- 수능특강
- 수능완성
- 현자의 돌 6평 분석서(N제 제외)
- 현자의 돌 9평 분석서(실모 제외)
- 현자의 돌 환경윤리
- 수능완성 실전 모의고사
나열하고 보니까 뭐 특별할 건 없네요. 현타 오지네... 사실 백분위 100이래봐야 간당간당하긴 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백분위 100 컷이 46점이라고 들었는데... 뭐 그래도 1등급이긴 하니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계속 적어보자면 저는 필기를 총 두 번 했습니다. 림잇 들으면서 한 번, 기시감 풀고 나서 한 번 이렇게 총 두 번이요. 그 이후로는 통으로 필기는 안 하고 오답하면서 처음 보는 개념들이나 사상가들을 비교한 것들을 추가했어요. 예를 들면,
롤스와 노직의 비교 - 능력에 따른 분배
롤스 : 운에 의한 것이기에 부당함
노직 : 정형적 분배 -> 개인의 소유권 침해이기에 부당함
벤담, 롤스, 노직의 비교
벤담 : 정의로운 분배의 "결과"를 규정하는 분배 방식을 채택해야 함
롤스, 노직 : 정의로운 분배의 "절차"를 규정하는 분배 방식을 채택해야 함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오답을 꽤 꼼꼼하게 했습니다. 문제 푼 당일에 처음 본 개념이나 비교들을 바로바로 필기 노트에 추가하고, 6단원까지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면 1단원부터 6단원까지 있는 오답들을 싹 다 다시 풀었어요. 정답이 몇 번이었는지는 기억나는데 왜 정답이 이건지 기억이 안 나는 것들도 그냥 안 넘기고 표시해뒀다가 다음에 또 다시 풀었습니다. 이렇게 오답을 1~2번 정도 돌리면 그 문제들에서 얻을 수 있는 개념들은 거의 다 머릿속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수능 한 일주일 전쯤부터 수특, 수완(실모 포함), 6모, 9모 오답들을 싹 다 다시 봤어요. 수능장에서는 오답 개념은 내 머릿속에 다 있을 거라고 믿고 필기 노트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 다른 것들에 비해 좀 부족한 개념들을 다시 봤어요. 이제 한 달 정도 지나서 전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동양 사상가들, 배려 윤리, 자연법, 주거 윤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생윤은 시간을 얼마나 들이느냐, 문제를 얼마나 많이 풀었느냐보다는 하나의 컨텐츠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얼마나 얻었느냐가 제일 중요한 과목 같아요. 실제로 저는 화작확통영어생윤지과1 중에서 생윤에 제일 시간을 못 썼습니다. 기시감 이후로는 하루에 1시간 정도? 그마저도 못하는 날들도 많았구요. 근데 왜 다른 과목들 성적이 저따구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게으를 줄도 몰랐고 빡대가리일 줄도 몰랐고 수학 대가리가 이 정도로 딸릴 줄도 몰랐어요... 수학은 하면 는다던데 난 왜 안 늘지? 전 진짜 이과 대가리는 아닌 것 같아요. 수학만 못한 게 아니거든요. 지구과학에 농담이 아니라 생윤에 들인 시간의 3~4배를 할애했는데 결국 저딴 성적이 떠버린... 허망하네요. 깝치지 말고 그냥 사탐할걸. 평생 꿈이 없어봐서 혹시라도 내가 공부하다가 이과 쪽으로 하고 싶은 게 생긴다면 원서도 못 쓰는 상황만큼은 피하자 싶어서 과탐 하나는 해보자고 생각한 건데 결과를 보니 걍 개멍청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꼭 2사탐 하세요...
뭐 사람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나 저와는 정반대로 수학은 고정 1인데 국어는 4등급을 벗어나질 못해서 쟨 사람보단 컴퓨터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의심을 받았던 제 친구처럼요. 그렇다고 제가 국어가 고정 1이었다는 건 아니고요. 1이 안 떴던 건 아닌데 2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는 수준입니다.
6모 9모 볼 때는 시간이 15분 정도 남았는데 수능 당일에는 5분 정도 남았어요. 긴가민가해서 고민한 건 있어도 아 도저히 모르겠다!!! 하고 찍은 문제는 한 문제도 없습니다. 생윤만큼은 그래도 효율적으로 잘 공부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꼭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국어의 경우에는 저도 인강 안 들었을 땐(고등학교 다닐 때) 3등급이 뜨기도 했습니다. 지문은 날림으로 읽고 문제에만 시간을 겁나 쓰니 당연한 점수였죠. 근데 김동욱T 인강 듣고 지문 읽는 데 6분 쓰고 문제 푸는 데 1~2분 쓰는 연습을 하니까 성적이 올라가더라고요. 국어는 김동욱T 추천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30601 옯생 첫 황금왕관 받고 신기해서 찍어놓은것
-
이모랑 재수 때문에 얘기하다가 서울 대치동 애들은 2~3시간 자고 공부한다느니...
-
손가락 길이 인증 18
어때요
-
재수해서 수리논술로 이화여대 붙었어요 ㅠㅠ 고3 재수 오르비에서 도움 정말 많이...
-
다들 어디갔어요
-
ㅈㅂ안보임요
-
텔그랑 차이가 좀 많이 나는 것 같은데 텔그가 짠건지 진학사가 후한건지..
-
진짜 ㅈㄴ 웃기네 니황 그냥 감다살 그 자체다
-
24수능 25 6모 25 수능 공부 스카// 2~3월: 하루 6~8시간 잇올//...
-
햇빛때문임 개소리같? 인간이 재수학원 박혀서 일년간 낮에 햇빛쬐는 시간이...
-
존맛탱 개부드러움
-
인서타재미없네 9
다들 추운 곳에서 방어에 소주마심 아니면 셤기간이거나
-
그래도재수하는거보다야낫겠지라고생각해요
-
낼 열시 알반데 1
지금케이크먹어도됨?? 개쌈뽕한 딸기타르트가 냉장고에서 날 기다리는중임
-
낙지 칸수 한두 칸 왔다갔다하는 걸로 하루치 기분이 결정되네ㅋㅋㅋ
-
ㅈㄱㄴ
-
대구교대나 스나이핑해볼까요 붙으면 오르비 뱃지나 받죠 뭐 대구에서 잇올재수할거기도 학ㅗ
-
백상아리 -> 청상아리 급 너프
-
자 다같이 지정좌석제라는 신나는 제도를 즐겨보아요 ^~^
-
농어촌 라인 0
국어 86 폭망(화작) 수학 93 (미적) 영어 3 사문 89 지1 100 논술 다...
-
만들어먹는게 더싼데 유부초밥 다 만들면 비빔면 끓이기 귀찮아서 맨날 유부초밥만 먹음
-
여캐일러 투척 4
-
교수 출제진 갈아엎인건지 자료 퀄리티 바닥찍고 국경선 퀴즈 (이제는 딱히 변별도...
-
공개고백직관이랄까 고백하고튀기나아니먼 가끔찐따가일찐한테편지로고백햤다가...
-
일단 수시충인건 죄송한데 인하 데이터사이언스 4년 전액장학금이랑 홍대 컴공중에 어디...
-
새벽여캐투척 8
음역시예쁘군
-
ㅈㄴ 맛잇음뇨
-
같이 고전명저북클럽 창의적융합디자인 이라는 명강의를 즐겨보아요
-
홍대 공대 0
학종 다 떨어지고 교과로 홍대 산공만 붙었는데 객관적으로 홍대 공대 인식 어떤가요
-
주문요청에 맵고 짜게 해달라고했음뇨
-
재종진짜비싸던데 4
친구무슨강대뭐시깽이280라던데한달에 진짜이게맞나
-
독재에서 쪽지받았을때 19
경악함 같은학교 이름에얼굴만아는앤데 수능3일전에 쪽지줌 전교생이 싫어하는 친구없는...
-
요즘 제철은 아닌가?
-
익명이 아닌 투표도있음? 내가 선택한거 글쓴 사람한테 보이는거
-
무휴학 비용.. 2
무휴학으로 내년에 한번 더해볼려고하는데 2월까지 돈좀 모아볼려고하는데요..책값...
-
엄마가 내가뭐시키면 조팰거같다
-
병아리삐약삐약할거같이생김 근데나보다누나라는게
-
말 걸어볼껄.. 후회되네
-
이번 수능에선 다 맞았고 수학은 항상 고정 1인데, 논술만 하면 계속 어처구니없는...
-
정시 기균 0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컨설팅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초중딩도 입시 문외한도 인정하는 명문대 라인 어디까지일까요 개인적으로 중앙대는...
-
왜 벌써 깼지 0
더 자고싶어도 못자겠다
-
제발
-
입맛도바뀜 야채가좋아지고 달달한음료 못먹겟고
-
ㅈㄱㄴ
-
나는 병신임? 5
5,6등급맞는 병신이라고 소문남?
-
전 좀 애니가 안 맞는 사람이라…. 애니는 큰 재미 못 보는 듯… 양해부탁드려요...
-
사죄드립니다 2
잘못했어요 제가 병신이고 병신글을 썼어요 앞으로 병신글 안쓸께요 차단하신분들 제발 차단 풀어주세요
-
왜케 다 어르신 픽 12
Mz스러운거 없남
생윤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나오는 과목이라고 들어서.. 정법할까 고민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음... 일단 제가 정법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참고로만 들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생윤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이라는 말은 저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건 국어는 재능 없으면 성적 올리기 힘들다는 말이랑 맥락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국어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비문학보단 문학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봐서요. 생윤은 정보 습득도 중요하지만 3점짜리 문제들은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사상가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확실히 좀 불확실한 면이 있긴 하죠... 말이 좀 길었는데 결론은 문학에 자신 있으시다면 생윤도 괜찮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혹시 하나만 더 여쭤보자면 생윤이 고정50이 나올 수 있는 과목이라고 보시나요?
헉 이건 진짜 모르겠네요 근데 일단 전 생윤 50점을 맞아본 적이 없습니다 ㅜㅜ
틀리신 문제는 실수이신건가요..?
아뇨 실수는 아닌 것 같아요 전 공부한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그런가 공부하는 기간 내내 새로운 걸 배우고 있었거든요
아까 적어놨던 것처럼 생윤은 사상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습을 하다 보면 뭔가 맥락 같은 게 보이는데 그걸 바탕으로 추론... 비스무리한 걸 해야 합니다 진짜 국어 풀 때랑 느낌이 비슷해요 근데 국어는 배경지식이 없는 생전 처음 보는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생윤은 배경지식이 있는 정도...? 그래서 국어 고정 100보다는 훨씬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ㅜㅜ
구체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모쪼록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수능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