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링 [1359746] · MS 2024 · 쪽지

2024-12-19 23:19:38
조회수 735

저같이 행동 둔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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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행동이 많이 둔한 편이에요


어렸을 때 이거때문에 애들하고 놀 때 항상 행동이 둔하니까


놀림받고 잘 교류도 못했어요.


행동이 둔하다는게 남이 뭐 부탁하면 어리버리 심하게 타고, 뭐 말하면 한번에 못 알아먹고, 동작이 필요한 행위를 되게 서툴고 투박하게 한다는 그런 뜻이에요:) 가령 초등학생때 실과시간에 저만 뭐 만드는거 제대로 못따라가고 음악시간에는 저만 악기 재대로 못다루고 해매고 그런거요.


제가 초등학생때 이런점때매 놀림도 받고 따도 당하고 무시고 당하면서 초등학교를 지내다보니


이게 마음속에 깊이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물론 제 성격 문제도 있었을거에요.


그러다가 우연히 중1때 어렸을때부터 살던 동네에서


먼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보통 정상적인 중1 아이라면 새 친구들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가지겠지만 저는 기대감은 절대 안들었어요.


또 애들하고 어울리다 내가 어리버리 타고 둔한거 때매 놀림받고 무시받으면 어쩌지란 생각이 확 들었어요. 제가 성격도 소극적이고 말도 잘 못하는 편이라 딱 이 시점부터 남들이랑 교류하는게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래서 저에 대해서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철저하게 감추고 웬만하면 교류도 잘 안하려고 했어요. 제가 놀림받을 수도 있지만 그거때매 주변 애들이 피해보는것도 싫었으니까요.


뭐 그렇게 살다보니 현재 결과적으로는 학교에서 그냥 간단한 대회정도 하는 애들은 조금은 있었지만 제가 마음 편하게 관심사를 얘기하거나 따로 연락을 하거나 그럴 수 있는 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ㅎㅎ.. 초등학교 저학년때 빼고는 또래친구한테 생일축하 받아본적도 없고 뭐 그래요 그래도 신경 안쓰는게 뭐 제가 행동 둔하고 남한테 피해끼치는 존재인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슬프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몇년동안 혼자 지내니 이게 익숙해진거지 오히려 요즘은 그냥 혼자 지내고 그런게 더 좋더라구요 


다만 제가 정말 걱정인게 군대가서 선임들하고 교류를 안하긴 하더라도 행동을 요구하는 활동이 정말 많을텐데 제가 여기서 또 어리버리 타고 그래서 주변 피해주고 민폐끼치고 이럴까봐 너무 겁이 나고 그래요..ㅜㅜ


전 그래서 오르비 분들포함해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부럽더라구요. 행동이 둔한거때매 남이 친해지려 다가와도 놀림 받을 두려움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게 ㅎㅎ


그래도 부모님하고는 정말 친하게 지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긴해요!! 이제 다만 운전면허 제가 무서워서 안따려 하니까 그거때매 좀 다툼은 있지만요..


갑자기 이런글 써서 죄송합니다 그냥 요즘 외로움을 타는지 꿈 꿀때마다 혼자사 된 제가 우는걸 너무 많이 보고 그러거든요 다들 항상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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