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8 [474318] · MS 2013 · 쪽지

2016-01-29 01:59:52
조회수 5,745

너무 힘들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7803831

안녕하세요.


22살 삼반수가 현재 끝난 남자입니다.


수능을 준비하는동안의 고된 생활은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세번이나 준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다보니 이제 체력도 딸리네요.




대학을 모두 떨어진거같습니다.


적정 상향 초상향(던지기) 가 나 다


순으로 했던것이 실패 원인이였던것같습니다.


지금와서 원서자체만을 생각했을때.


현재의 감정상태를 고려했었다면


적정 상향 하향


이런식으로 정했어야 했는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정말 다 떨어질줄은 몰랐거든요.





사람이란게.


예상을 하잖아요.


내가 A라는 행동을 했을때 BCDFGHI....결과가 나오겠다.


그리고 지금까지는(최소한 저의 기억상) 하나의 행동이 여러가지수의 결말을 뽑아낸다고 예측을 하고.


또 예측을 했으니 그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수능도 그랬습니다. 삼반수의 끝에 다다르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죠. 최악의 상황. 정말 수능결과가 안나온다면?->준비해뒀었습니다. 물론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고, 이정도의 결과도 예상을 했던터라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한다고해도요. 차선은 얻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니 원서결과를 보면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근데..


이건 진짜 생각못했거든요.


다떨어질줄은.


생각없이 막 지원한것도 아닙니다.


나름 코엑스 대학박람회때 정말 3일내내 발품팔면서 작년입시결과 종이에 써가며 모두 대조해가며 연구


학원에도 조언구하고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을 한 후 결정한 결과물이었습니다.


마지막 원서를 쓰고, 하늘에서도 내 노력을 알아주겠지 하고, 가벼운마음으로 쓴 원서였습니다.


근데


예상못한 결과가 나오니 너무 힘듭니다.


비단 대학떨어진 것만 아니라 모든것이 다요.




지나간 결과는 후회를 하지 말라는 말이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쉽지않네요.


이런 시나리오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미필이잖아요.


군대를 언제가야할지도 까마득하네요.'


원래 생각대로면 새로운 학교에서 1년의 시간을 잡아두고 천천히 군대를 준비할생각이었거든요.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12월 재학생입영신청도 하지않은 상태라, 공석밖에는 답이없습니다.


복학은 진짜 하기 싫지만, 저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네요.





너무 힘들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힘내라는 상투적인 말도 힘듭니다.






하늘이 솔직히 원망스럽습니다.


제 잘못인거 압니다.


알지만


고3이었던 2013년부터 지금 2016년까지


하늘은 제 노력을 너무나도 알아주지 않는것같습니다.


뭘 위해


졸린잠 참아가며, 친구들 놀때 안놀고, 하고싶은거 참아가며 공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위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져 놓아버렸네요.






글 쓰면서도 어리광인거 잘압니다.


하지만 어리광이란걸 알아도 힘든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글올려봅니다.














PS

군필여러분. 지금 제 상황은 당연히 군대를 가는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겠지요? 공석이라도 노려볼생각입니다. 어떤분들은 의경 카투샤등 지원할수 있는건 다 지원해보고 가라는데, 모르겠네요.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곳에 글을썼을까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Roxanne · 633191 · 16/01/29 02:02 · MS 2015

    좀 쉬세요.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 웰메이드 · 486911 · 16/01/29 02:03 · MS 2014

    이럴 땐 값싼 위로 따위 하나도 안 와닿는 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드릴 말씀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워여 ..하..

  • 양금모띠 · 485441 · 16/01/29 02:05 · MS 2013

    대책없는 힘내라는 말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죠.. 달려오신만큼 계획 다시짜면서 쉬시길..

  • 라쿠엔 · 625458 · 16/01/29 02:10 · MS 2015

    저랑 같은 힘듦을 경험하고 계시는군요... 전 결국 군대 다녀와서 한 번 더 하게 됬네요 늦게나마 sky붙어서 한은 풀었지만 그래도 마냥 기쁘지만은 안더군요...
    그래도 기운내세요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않고 다시 일어서면
    분명 좋은일 찾아올껍니다
    저도 경험했으니까요

  • 레이븐4Answer · 592707 · 16/01/29 02:11 · MS 2015

    삼수 말아먹었을땐 어떤 말도 들리지 않더라고요. 그 기분 이해합니다.

  • 하으핳 · 365139 · 16/01/29 02:11 · MS 2011

    으...이건 진짜 힘들겠다. 하지만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기다려보시오. 추합돌아가다보면 모름. 그리고 추가모집도 있고...

  • 푸른 하늘 · 376160 · 16/01/29 02:12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오류비 드립퍼 · 604465 · 16/01/29 02:19 · MS 2015

    수능 한번 본 어린놈이지만... 주제넘게 말하자면
    저는 주변사람들 보면서 점점 사는데 수능이 다가 아니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수능때문에 불행한 분한테 수능이 다가 아니라 그러면 잘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몇발짝 물러서서 여행도 다니시고 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시고 앞 일을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지난 시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퓨쳐T · 535428 · 16/01/29 10:19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직도그래요 · 461848 · 16/02/02 03:38 · MS 2013

    어느정도 공감이되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이명학샘이 삼수생들의 속을열어보면 새까맣게타있을거라는 말이 왜이렇게 절절이 와닿죠. 어떤위로가필요할까요..그냥 여행이라도 가서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쉬시는게 나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