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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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힘들었지? 어깨 주물러 줄까?
웬 친절이라니? 내 본래 모습 그대로...
올비야,
8성을 가까이서 본 소감이 어때?
모드뵈여는 8성을 유독 8방미인이라고 불러.
정말 같이 보고 싶어 했는데...
어디로 간 건지 행방도 모르니...
올비야,
아, 그거? 솔직히 말해 봐. 무서웠지?
호랑이 그림이 언어방 문 앞에 걸려 있었으니.
호랑이는 신물을 지키는 수문장이야.
나쁜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그림 밖으로 뛰쳐나와. 어흥!
올비야,
그럼, 괜찮지. 올비 옆엔 8성이 있었잖아.
8성 곁에선 그냥 종이호랑이일 뿐이야.
근데, 올비야,
그 문제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알아맞힌 거야?
뭐야? 의미왕이 준 쪽지에 답이 적혀 있었다고?
그래도 되나?
어쨌든 여긴 의미 나라니깐...
'소리와 의미가 결합'하면, 기호성인가? 창조성인가?
어째 그 짧은 시간에 언어성을 익혔나 했지.
참, 올비야,
의미왕이 왜 올비에게 신물을 보여준 걸까?
혹 신물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아니면, 뭐 본 건 없었니?
사실 나도 여태 '하얀 거울'을 본 적이 없어.
정말 삼각형 모양이었니?
뭐? 삼각형 둘레에 둥근 고리 모양이 있더라구?
아~ 예언의 말 그대로군.
"하얀 거울이 둥근 고리에 갇히면 위기가 다가옴이라."
뭐라고? 거울 중앙에 글자가 나타났다고?
'수불석권 가'라고 쓰여져 있었다!
올비야,
그곳은 곧 우리가 지나가야 할 장소인데, 이상하네.
왜 그런 말이 비쳐진 것일까?
'수불석권 가'는 의미 나라 동쪽 유형성으로 갈 때 꼭 거쳐야 할 곳이야.
반듯한 길을 따라 수많은 나무가 양 옆으로 쭈욱 서 있단다.
올비야,
경이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도 유명하고,
엄청난 수의 가지가 팔을 길게 드리워 우리 머리에 닿을 듯 가까이에 있기도 해.
다만, 공부를 게을리하는 사람은 손 잎사귀에 잡혀... 설마...
잠깐, 올비야,
저기 바늘귀가 다가오네. 잠시만 기다려 줄래?
그럴 리가? 단어 나라의 대표와 호위 무사 둘 다?
올비야,
어쩌면 좋지? 유형성으로 가려면 여길 꼭 지나가야 하는데.
손 잎사귀들은 게으르지만 않다면 공격을 하지 않는데,
단어 나라 대표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과제가 끝나면 엄마와 함께 토요일에 꼭 뵈러 갈게요'에 없는 높임은, 주체, 객체, 상대?
객체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손 잎사귀들에 둘러싸여 '수불석권 방'으로 끌려갔나 봐.
올비야,
우린 게으른 적 없었지?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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