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생각의 구조 (영어 = 말로 쓴 수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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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30 21:33 강남 O어나라
"…그니까 XrYs가 뭐냐면… 예를 들어 설명해 줄께!"
"그니까 거시적인 거에 관심을 가지자. 미시적인 데에 매달리면 자꾸 돌부리에 걸려. 그니까 큰 틀에서 먼저 시각을 가지자 이거야. 그 시각. 그 시각이라는 건 결국은 100프로 무조건 X → Y 구도로 글이 정리가 될 수 있다 이거야. 여기에 무슨 대용 나오고 대립항 나오고 그런 거거든. 근데 그것도 큰 틀에선 그냥 XrYs야. 넌 대립항 이해 못할테니까, 이것만 얘기할게. 산수보다 쉬워. 너 그거 알지? -1 곱하기 -1은 몇이야? 1이지! 그거 아닌가? '내가 너를 사랑한다.'를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지 않는다.'로 바꿔도 똑같은 얘기 아니야? 그런 거거든. 결국 이 대용이란 건 같은 말을 비비 꼬아서 할 뿐인 거지 큰 틀에서는 X → Y 구도에서 변하는 게 없어. 그러니까 XrY로 다 정리가 된단 얘기지. 필자가 다 다르지? 걔네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 그래도 같은 건 XrY란 구조야. 모든 필자의 생각이란 게…. 그럼 이제 XrYs를 내가 너를 이해시켜야하는데 너는 모를 거 아냐. 너같이 영어를 잘하는 놈은, 그치? 당연히 해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근데 난 너보다 영어를 잘해! ㅇㅈ? 두 가지 예를 들어줄게.“
"첫번째는 니 얘기야.“
-친구: “응?”
“너 연주씨 사랑하냐? 그치? 사랑하지? 그럼 봐. 너란 놈이 있고 연주란 여자가 있어. 너 길동이는 연주를 사랑하잖아? 근데 길동이 따로, 연주 따로 있었잖아, 원래는? 근데 너네들이 관계를 맺지? 아니 그런 관계 말고 ㅎㅎ.. 관계를 맺는 게 어떤 관계야? 니가 연주를 사랑한다는 얘기지? 너랑 연주는 만나기 전까진 무관한 사람이거든. 근데 ‘사랑한다’라는 그 동사가 하나가 딱 들어가면! 어떻게 돼? 너랑 연주는 관계가 있는 거야. 근데 방향이 어떻게 돼? 그냥 관계있어? 아니지. 화살표가 너에서 연주씨로 가는 거지. 그러니까 니네 둘의 관계는 [길동 → 연주]! ㅇㅋ? 그니까 여기에 주목을 하자 이거야. 큰 틀에서는 X하고 Y로 나눠지지만 얘네들은 결국 무관했던 것들인데 얘네들을 관계 맺게 하는 ‘사랑한다’는 이런 말들에 주목을 해서 필자의 시각을 뭔가 X → Y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거지"
- 친구: "간단하네?"
"근데 문제는 이거지. 영어 독해라는 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무슨 얘기를 하냐면, 약간 어려운 얘기다? 긴장하지 말고. 이쪽도 하나의 사건인거야. 저쪽도 하나의 사건인거지. 각각 별개의 사건이야. 볼까?
예를 들어서 일단 여기선 이것도 알아야 해. ‘필자는 글을 왜 쓰는가?’부터 생각을 해야 해. 지엽적일 수 있는데, 이걸 알아야 감이 와! 필자가 글을 왜 쓰냐면, 특별하니까 쓰는 거거든? 그 특별하다는 건 뭐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걸 생각한단 얘기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했다는 건 뭐지? 별개의 사건들이 일어나. 여기에, 저기에. 저쪽에서 별이 꾸물꾸물거려. 우리가 봤을 때는 그냥 별이 요동친다고 생각하잖아. 별이 반짝이는구나 생각하지. 근데 과학자는 어떻게 생각하지? ‘저 별이 지구 쪽에서 멀어지는구나.’(편집자 주: 적색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그럼 특별해 지는 거야. “
“다른 예시 하나 들어볼까?
나비효과 알아? 나비효과! 뭐 태평양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했지? 그랬는데 북한에 돼지새X는 태풍을 맞아서 죽어요….그럼 나비가 날개짓하는 거랑 이거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이걸 아는 사람이 특별한 얘기를 하는 거거든.결국 모든 필자가 얘기하는 특별한 생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별개의 사건들이 ‘서로 관계가 있다,’라고 얘기하는 거. 그거 아닐까?"
"아까 얘기했던 너라는 사람이 길동이가 연주를 사랑할 때, 사랑한다는 말 있잖아. 근데 여기서도(편집자 주: 나비의 날갯짓→ 북돼지 사망) 이 두개의 별개의 독립된 사건을 나비가 돼지를 죽인다고 관계 맺게 하는 게 뭐야? 이게 바로 사랑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화살표야 화살표. 이 화살표만 알면 되는 거거든. 근데 이 화살표를 어떻게 아나. 이미 다 알고 있어.자 보자. 해볼까?"
"너는 화이트데이 때 연주씨에게 선물을 줬어. 근데 여기는 관계항이 없다. 여기에는 화살표가 없어. 왜냐면 '줬다'라는 게 단순한 얘기니까. 그러면 특별해져볼까? 왜 줬지? 사랑하니까 줬지? 그러니까 니가 연주씨를 사랑한다 이거야. 관계있나? 관계있지. "사랑하니까" 줬잖아. '~니까'가 뭐야? 니가 선물을 준 원인을 얘기하는 거거든. 사랑한다는 말이 선물을 준다는 말과 관계 맺게 하는 건 '~니까'라고. 영어로 치면 because나 because of라고. 그러니까 because를 기준으로 잡고 because 안에 있는 건 X로 가는 거고, because 바깥에 있는 건 뭐야? 당연히 Y인거지. 결국 [사랑한다 → 선물한다]!ㅇㅈ? 여기까지가 기초!"
- 친구: (끄덕)
"그래서 뭐냐면 이렇게 되면 관계항이란 게. 내가 얘기하는 게 관계항이라는 거거든. X나 Y인지를 알려면, 아 잠깐, X가 뭐냐면 X는 원인이나 조건, 뭐 이런 거야. Y라는 건 뭐냐면 그것에 대한 결과, 뭐 그런 거. 그런데 더 들어봐. 더 중요한건 얘네들을 X나 Y로 만드는 게 뭐냐면, 그러니까 이렇게 만드는 게 뭐냐면, 사랑이라는 것이 너를 X로 만들고 연주씨를 Y로 만든 것처럼 because가 뭘 만드는 거야? because가 너가 연주씨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너가 연주씨에게 선물했다는 사실을 원인과 결과 구조로 만드는 거잖아."
"따라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건 X와 Y지만, 결국은 X, Y를 알려면, 이것들을 만드는 장치를 알아야 돼. 이게 관계항장치(편집자 주: r)라는 거야.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아까 내가 맨 처음에 얘기했지? 같은 생각인데 다르게 표현한다고. 근데 요것도 좀 어려워. 필자란 놈이 왜 같은 생각을 다르게 얘기할까? 그리고 그 같은 생각을 다르게 얘기하는 방법은 뭘까?"
- 친구: “???”
"간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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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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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이 옵니다...
네! 계속 이어집니다.. 감 팍팍 드릴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염선생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다음컨텐츠가 시급합니다
글 올렸습니다. ㅎㅎ
으이님이 저의 첫 X인가요? ㅎㅎ
저는 으이님의 관심을 받는 Y? ㅎㅎ
감사합니다!
앗 주소창을 ㅎㅎ
http://orbi.kr/0008236978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