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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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꽤 더워졌고, 6월도 벌써 반 이상이 흘러갔네요.(종강데쓰)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제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재수를 하였으며, 대학에 온 뒤에 많은 학생들을 과외하고, 학원에서 조교로 활동하며 많은 수험생들을 만나봤어요. 수험생들을 만나고 얘기하다보면, 종종 듣게 되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쌤, 그래도 제가 예전에는 공부 좀 했었어요”음.. 그렇구나...(근데 지금은 왜이러니) 이 말을 하는 학생들은 보통 이런 심리를 갖고 있어요. 첫 번째, 선생님한테 내 수준을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다.두 번째, 나는 언제든 공부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보통 이 두 가지 경우인거 같습니다. 사실 이 두 경우가 혼합되어서 이런 말을 하게 되는게 맞겠죠.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제가 그랬거든요 ㅋㅋㅋ 전 사실 특목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막 수학에서 1개 틀리면 속상하고 그랬던 시절이었죠.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본 첫 번째 중간고사에서 박살이 났습니다. ㄹㅇ 개박살 솔직히 인정하기 싫었어요. 내가 우리 동네에서는 그래도 꽤 했는데!! 친구들이 놀러갈 때, 나 있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다 허락해주셨는데!! 이런 ‘난 원래 잘하니까’라는 생각을 안고 계속 버텼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면 오를 거야라는 마음으로.괜히 중학교 때 전교 등수나 들먹이면서 말이죠.모의고사 점수는 잘 보고 못보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잘 본 점수만이 제 실력이고 못 본건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랬죠. 그렇게 3년 버티다 수능 개 털렸어요. 진짜로.발가벗겨진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심하고 제일 먼저 했던 건 실력을 인정하는 거였어요. 털린 수능 점수가 내 실력이다라고 생각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틀린 문제 한 문제 한 문제를 실수로 미뤄버리지 않고, 오답을 꼼꼼히 체크하고, 비슷한 유형이 나온다면 절대로 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모르거나 까다로운 문제들은 ‘더러운 문제네’, ‘시험에 이런 게 나오겠어? ㅋㅋ’이러면서 문제 탓을 하지 않으려고도 많이 노력했어요. 교과서와 기출의 진면목을 알아보게 된 것도 이때였죠. 그랬더니 고등학교 때 들쑥날쑥했던 점수가 안정화되고, 수능 때 딱 그 해 평균 정도 되는 원점수를 받고 끝냈습니다. 요행 없이 딱 제 실력만큼 한 시험이라서 후회 없이 끝냈어요. 여러분, 과거는 그냥 놓아주세요. 자기 실력을 직시하세요. 자신의 실력을 아는 것이야 말로 공부의 시작입니다.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아요. 자존심에 상처가 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아직 운으로 나온 점수를 실력으로 바꿀만한 시간이 남아있으니까요. (커피는)레릿비의 모든 글은독수공방http://cafe.naver.com/selfstudypartne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 광고는 관리자님의 허가를 받고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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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자존감을 높이는게 또 공부의 참 재미죠 핳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