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열수] 저 정시 올인해야 하나요?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9091875
'매'일 밤
'10'시에 찾아오는 양질의
'수'험칼럼
1. "저..정시 올인해야 하나요?"
여기 똑같이 고려대에 입학한 A와 B가 있다. A는 평소 모의고사에서 안정적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희망 학과와 관련 있는 교내 및 외부 활동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시 위주의 입시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A는 수시 6장 중 1장을 보험이란 이름 아래, 수능 시험 이후 응시하는 고려대 논술 전형에 썼고, 놀랍게도 이는 A를 입시 실패에서 건져낸 최고의 선택이 됐다. 수능 당일 A는 긴장한 탓에 평소와 비교해서 형편없이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A는 다행히도 보험 차 신청했던 논술 전형을 통해 고려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B는 고2때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내신 성적을 받았던 학생이었다. 본인의 내신과, 각종 대학의 수시 전형을 고민한 끝에 ‘정시 올인’이라는 고3 때 수능만을 바라보는 배수진 전략을 선택했다. 압도적인 공부양에 비례해 B의 모의고사 성적은 급격히 상승했다. ‘정시 올인’을 외쳤던 B였기에 수시 6장의 카드를 1장도 쓰지 않았다. 수능 당일, B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고, 그 결과 정시 모집을 통해 고려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위의 A와 B는 실제 입시 사례의 주인공들이다. A는 ‘정시 올인’의 위험성을, B는 ‘정시 올인’의 쾌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직도 매해 많은 고3학생들이 ‘정시 올인’을 외치곤 한다. 답변에 앞서, 먼저 ‘정시 올인’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자. ‘정시 올인’이란 수시 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대입을 통과하는 수단으로 오로지 11월 수능만을 활용한다는 뜻이다. 즉, 수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신 공부보다는 수능에 최적화된 공부만을 1년, 또는 2년 동안 하겠다는 의미이다. 굉장히 단순해 보인다. 다양한 전형이 난무하는 수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능 공부 딱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 남들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위한 다양한 루트가 있는 상황임에도, 특히 점점 정시 모집 인원이 줄어들고 수시 모집 인원이 확대되는 상황임에도, ‘정시 올인’을 감행해야 할까? 한 가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정시 올인이 현명한 행동인지, 단순한 도박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먼저 ‘정시 올인’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능 시험은 변수가 많다. 수능 당일 컨디션이 우리의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당일 수능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많이 좌지우지 된다. 심지어 수능 당일, 누가 내 옆자리에 앉았느냐에 따라 시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시 결과가 100% 내 실력대로, 내 예상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과목별 난이도가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수능 응시 연도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게 발생한다. 즉, 시험에서 운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고1,2 독자가 ‘정시 올인’을 외친다면, 이는 내신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고1,2 학생들은 아직 시간이 많다. 충분히 3학년까지 내신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에 올인 하겠다는 고1,2 독자가 있다면, 이는 학교 수업시간에, 시험기간에 공부를 덜하기 위한 자기합리화는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현행 입학사정관제도에서는 절대적인 내신 수치뿐만 아니라, 지원 학생의 내신이 상승곡선을 보였는지, 어느 과목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탄탄하게 한다면, 내신 수치가 조금 낮더라도, 수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섣부른 수시 포기는 입시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셋째, 고3 독자가, ‘정시 올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1,2 학생과 마찬가지로 고3 학생 역시 아직 해볼 만하다. 수시 학생부 전형에서 고3 내신 비중이 크다. 고1,2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 지원을 포기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수시 전형 정보를 확인해보자. 고3 내신 반영 비율이 크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내신 성적이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자. 앞서 말했듯이, 대학은 더 이상 내신이라는 하나의 척도를 통해 학생들을 단편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아니라 학생의 발전 가능성, 성실성 등 다양한 척도를 활용해 학생들을 평가하고 있다. 정시준비 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수시까지 생각하는가 고민하고 있는가? 고3 때는 대부분 수능 연계 교재를 통해 수업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수시 모집을 위한 내신 공부와 정시 모집을 위한 수능 공부가 별달리 구분되지 않는다. 내신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정시 대비하는 데에 효과적일 수도 있고, 정시 대비를 하는 것이 내신시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고3이라고 해서 수시 준비에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정시 올인’은 분명 많은 수험생들의 고민거리이다. 복잡한 입시제도 속에서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정시 올인’ 전략 채택을 고민한다. ‘정시 올인’은 수험생이 본인의 역량을 수능 하나에만 집중해, 효율이 극대화된 공부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들쭉날쭉한 현재 수능의 난이도 상, ‘정시 올인’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위험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정리하겠다. 만약 고1, 2 학생들이 ‘정시 올인’을 운운한다면, 지금 당장 내신 시험 준비부터 시작하자. 고3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수시를 버리는 것이 맞는지 끝까지 고민해라. 현행 입시제도에서 ‘정시 올인’은 정말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
- - - - - - - - - - - - - -
매일 밤 10시에 찾아오는 양질의 수험칼럼, [매열수]는 도서[대한민국 수험사전]의 본문 일부를 발췌하여 일부 수정 및 인용한 수험 칼럼 시리즈입니다. 칼럼 내용의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너 개구리야? 0
-
기상시간 패턴 0
언제부터 맞춰나가는게 좋을까요???
-
과학 한과목이라도 하면 과학에 가산점 준다고 해서 과학 1개랑 사탐 1개 하려는데...
-
산책하다 와야지 7
-
제목그대로 수학 수학 높3낮2 정도인데요.. 브릿지 브릿지알파 서바 하고있고...
-
\uc65c\ub0d0\uba74\u0020\uc774\uc81c\ubd80\ud13...
-
수능 영어 안 보는 수험생 비율, 역대 최고… 수학도 8년 만에 최고치 4
오는 11월 14일 시행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에...
-
뜨뜻하고 좋네요 10
아무래도 하와이나 괌 같은 곳에서 살아야할까봐요 추운건 너무 싫어요
-
지방 촌구석에서 워라밸 추구하며 주4일 근무하다가 꼴리면 다 때려치고 여행갔다가...
-
ㅅ..ㅂ
-
24수능 듣기 2틀.. 85점입니다.올해 영어 2이상만 뜨면 되는데 파이널 강의...
-
수능후에 보는 논술은 붙은것중 결정 가능한걸로 아는데 수능전 논술은 붙으면 수시마냥 무조건 가나요?
-
내일 할 것 3
휴가 출영 스카 탐방 친구 만나기 술 마실까말까 방 정리 아이패드 정리
-
공부 따로 안하고 23수능 92 24수능 82 토익 890인데(470+420rc)...
-
기출,쎈b 같이 푸는 중인데 은근 막히는게 있네요 1/3정도.. 수학이 얼마나...
-
. 1
뭔가 스카나 학원이나 애들이 피를 토하며 기침을 하고 있음 긍데 전 아직 감기 안 걸림 .. 허허
-
댓글로 10이하로 가격 제시해주세요
-
참 어려운 것이에요..ㅜㅜ
-
(인강러) 작년~올해 한 것 국어 유대종T 인셉션, 인셉션 체화서, 언매총론 수학...
-
2시 버스가 45분에 와서 2시까지 정류장에서 대기타고 있긴건에 대하여......
-
언매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언어 5문제를 풀기까지 국어의 성패가 결정난다구!!!
-
국어 실모 0
국어 실모 풀려고하는데 이감은 몇부터 사야하나야 아님 다른거 추춴 부탁 ㅜ 실전연습이필요해욤.
-
설맞이 이해원 시즌1 끝내고 시즌2랑 드릴하고 있는데 뭔가 부족할 것 같아서 더...
-
스카인데 안경닦이 집에 두고옴 아까 밥먹다 기름 튄거 같은데 옷으로 닦으니까 번져서 심해짐
-
강대k 미적 0
보통 80중~ 가끔 92나오면 어느정도임??
-
ㄹㅈㄷ늦잠자서 기분안좋음...
-
얜 또 뭐냐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부터 벌써 웃김
-
저는 근데 특이한게..열이 38.3도 였나 그정도까지 올라갔고 후각 미각 상실에...
-
신고 많이 먹긴 했었지 당분간 못 보겠구만…
-
히카 강x 0
뭐부터 풀까요? 좋은 시즌 추천해주세요
-
의대 교과 면접전형 분석 (1) (영남대 창의인재/의대생/MMI 면접 대비) 0
9월 12일 원서 접수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면접 대비에 대해 검색하실 거라고...
-
영어 2–>1 2
어케 올림? 난이도가 높든 낮든 만년 2등급인데 언미영 3합5 먖추려면 221로...
-
.
-
시즌 6 7 8 이 9평 이후 수능까지?
-
약대 성적 나오니까 약대만 가면 되지~싶어서 자꾸 풀어집니다 (이러다 약대...
-
일어나기 직전까지 자각몽꾸고 있다가 아버지가 깨워서 아쉬웠어요..
-
1:2:1:3:3어떰
-
이런 경우가 되게 많은 것 같은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뭔가 한두명이 아니고...
-
그냥 너무 괜찮은 척 하는 그 느낌을 잘 살림
-
실루엣또 0
캬
-
재종 다녔는데 독재로 옮기려는데 .. 파이널은 자습으로 채우고 싶어서요
-
수학실모 0
ㄹㅇ 괴랄해지고 있네요. 작년에는 실모 하나에 5060분만 잡아도될정도로 쉬웠는데...
-
홀수회차는 70후~80초 찍히면서 짝수회차는 92 ㅋㅋㅋㅋ 짝수회차는 현장에서안봐서 그런가봄
-
오늘 등교하는 학교도 있나?
-
이미지 고고 7
-
내가 1.4배로 듣고 있었구나 ㅋㅋㅋㅋㅋ
-
검열의 시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