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5B] '고향 앞에서'의 해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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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B형-홀수.pdf
<15B 수능 45번 문제>
정답률 40%의 고난도 문제였는데요.
이 문제는 풀이가 강사마다 제각각이고
문제집마다 제각각이라서 혼란이 옵니다.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문제의 선지였는데요.
이 선지가 오답인 이유에 대한
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본인이 문제 풀 때, 어떻게 사고 했는지
또는 가지고 있는 해설지에서 어떻게 풀이하는지
또는 들어본 해설강의에서 어떻게 설명하는지
등등을 댓글로 써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제 사고 과정인데요.
제가 본 해설지나 해설강의에서는
저처럼 푼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혹시 제 사고 과정에 문제가 보인다면
이것도 지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의 3연에서 화자는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라고 진술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상에서 볼 때,
'주인집 늙은이와 화자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슬퍼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맞장구 치며 공감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지만
맥락이나 분위기 등을 통해 개연적으로 해석하면
충분히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에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화자의 공감적 태도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귀향을 완성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기>를 참고하면
화자는 고향이 기억속의 고향과 다름을 느껴서
귀향이 미완의 상태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주막에서 주인집 늙은이에게 공감하고 눈물지우는 것은
'고향 공동체의 인정(보기)'을 살림으로써
미완의 '고향'을 다시 '기억 속의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서
귀향을 완성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선지의 진술은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한다는 것인데,
<보기>에서 '현실'은 고향과 대비되는
'각박하고 차가운 곳'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화자는 이런 '현실'을 따뜻하게 만드려는
시도는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고향과 대비되는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과
귀향을 완성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으므로
틀린 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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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어려워서40%대가아니라
시험장에서 시간이부족해서 급히 푼 분들이 많를꺼에요(절대 본인 아님 ..으앙ㅠㅠ)
문제가 어렵기도 하던데요?
다시 풀면 쉽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접한 상황이었다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어도 정답률이 높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문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앞의 화작문 비문학 현대소설 때문..
문제가 어렵기도 하던데요?
요즘 문학 문제 중에는 까다로운 편이던데..
파오띵님 쪽지좀 확인부탁드려요..
저도 보기랑 선지랑 내용이 달라서 1번이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해설강의는 안 봐서 모르지만
최인호t가 님처럼 보기로 틀린선지 판단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용? 해설 강의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그렇게 복잡하게 다가갈필요없고 시는 있는 그대로봐야죠
애초에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게 아니고 주인집늙은이가 화자의 슬픔에 공감하는거죠
시는 최대한 열린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가 눈물 지우는 모습을 진술한 것부터가 어느정도의 공감을 드러내주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만 보면 개연적 해석이 안 될 때가 많아서..
일단은 사실관계부터 파악하고 그 뒤에 개연적으로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시에서는 화자의 슬픔을 나타내고있기때문에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이라는 선지는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주인집 늙은이가 눈물 흘리는 모습이 그의 슬픔을 나타낸다고 해서 화자가 공감한다는 선지또한 맞다고 보기 힘들 것 같네요. 주위 친구가 슬퍼서 운다고해서 우리는 그에게 공감을 느끼고있다라는 말은 하지않잖아요?? 뒤에 "나는 왜 우냐고 물어보았다" "나도 눈물을 흘렸다" 이런 식의 구절이 있어야지 개연적으로 아 화자가 공감하고 있구나 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인집 늙은이가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도, 그의 슬픔을 추론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용?...
아 슬픔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데 공감의 방향이 확실이 틀렸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늙은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확실히 화자의 상황을 보고 눈물 흘리는 것이니까 늙은이가 화자를 보고 공감한다는게 맞다고 봅니다
결국 시를 읽을 때에도 맥락이나 분위기를 참고하여 읽어야 된다는 것인데.. 2연만을 보고 늙은이가 화자에게 공감한다고 추론하는 것처럼, 화자가 늙은이에게 공감한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작년에 이찬희T께서도 늙은이가 화자를 보고 공감하는 것이지, 화자가 늙은이에게 공감하는 것이 아니다! 하다가 해설에 일관성이 없다고 이의 제기했었는데, 올해는 해설 바꿔서 출판하셨더라구요. 서로 공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공연히' 눈물지운다고 했기 때문에 화자가 공감한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요
사실 그 표현이 애매하긴 했지만.. 글의 맥락과 분위기상 정말로 쓸 데 없다는 의미로 '공연히'라고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오히려 좀 반어적인 표현인 것 같아요. 그런 경우 있잖아요. "야! 넌 왜 쓸데 없이 울고그러냐?ㅠㅠㅠ"하면서 같이 우는 경우..
이건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라 치고, 나머지는 말씀하긴것처럼 저도 판단했습니다. 시 전체가 에이 내 고향 어디갔어ㅠ 이지 고향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귀향을 완성해야겠어!가 아니니까요
결론적으로는 저는 선지 앞구절 뒷구절 둘다 틀린걸로 판단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 부분의 제 사고가 다른 분들하고 많이 충돌하네요 ㅠㅠㅠ
저도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것이 아니라 주인집 늙은이가 슬픔에 공감해주는것 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시가 핵심정서를 잡고 그걸로 관통해서 개연적으로 선지를 판단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판단을 요하는 부분도 많으니까요...
시는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인집 늙은이가 화자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라는 건 사실 관계 판단 수준에서 알 수 있나용?... 이미 거기에도 맥락상 해석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용..?
시를 개연적으로 읽어야한다는건 해석학때 그런거아닌가요? 사실관계확인은 정확히해야한다고 네일아에서 배웠습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늙은이 상황도 모르고 공감한다 보기도 힘들거같아요 음 그 백석의 팔원 시에서 화자가 꼬맹이보고 눈물흘리는건 꼬맹이가 화자에게 공감하는게 아닌것과 비슷한맥락아닐까요?
ㄷㄷ 민철쌤도 듣고 팡일쌤도 들으시는군여
이 부분을 읽는 과정에서 분위기나 맥락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만 읽으면, 주막에 들러 양귀비를 시켰는데 주인집 늙은이가 난데없게 눈물 흘리는 상황인 것인데.. 이건 이상하지 않나요..?
팔원 시에서는 약간 관조적인 태도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고.. 이 시에서는 어느정도 서로의 대화? 공감?이 깔려 있는 상황이라고 보이는뎅.. 그리고 그 시에서는 꼬맹이가 눈물 흘리는 게 아니라 화자가 눈물 흘리고 있구요!
팔원 : 앞에 꼬맹이 상황 나오고 사나이가 눈물흘림
우는 사나이가 꼬맹이에 공감
꼬맹이가 나에게 공감 ㄴㄴ
고향앞에서 : 앞에 화자상황이 나오고 늙은이가 눈물흘림
우는 늙은이가 나에게 공감
나는 늙은이에게 공감 x (늙은이의 상황조차모르니)
이라하면 비슷하지않나요
난데없이는 아닌게 앞에 화자상황나오고 눈물흘리는것이므로 화자에게 눈물흘리는거라 생각할수있죠
꼬맹이는 화자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는 늙은이의 존재는 충분히 의식하고 있죠.. 시적 대상은 화자를 의식하지 못할 수 있지만 화자는 시적 대상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대신 늙은이의 상황이 제시안됐으니 모르는거아닌가요? 늙은이의 부정적상황이 제시되었으면 가능하지만 그게아니니 힘들다고 생각하네요
팔원 같은 경우는 화자가 꼬맹이를 일방적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꼬맹이가 화자에게 공감한다고 하면 전혀 틀린 것이지만.. 이 시의 경우는 화자와 늙은이의 어느 정도의 소통이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늙은이가 나의 슬픔에 공감해서 눈물 흘린 것이라면, 나도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글쎄요 시에서 늙은이의 슬픔을 알수 있을까요?
그리고 팔원이 그 기억은 잘 안 나는데 화자가 자신을 객관화 시켜서 '사나이'라고 나타내는 그거 맞죠?
넵
시간부족도 있지만 솔직히 현대시 문제중에서 이문제가 역대급이였던 거 같아요.... 현역때 이거 볼때 참....ㅋ
저도이문제하나는 기출풀때 이해가안갔음.. 나머지가 다맞아서 풀어야대는문제중하나
현실이랑 고향이랑 이항대립 하신거같은데
귀향이라는말 자체가 현실을 따뜻하게만든다 라고생각하면
현실을 따뜻하게만들어 귀향을완성 한다 라고 말하는게 옳은거아닐가요
앞부분이틀린거같은데 평가원이 이항대립을 요구했다면 2345번중하나엔적어도 언급이되어있을거같아서요
제가 이항 대립 같은 용어는 몰라서요..ㅠ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잘 안돼요.
차가운현실 <>따뜻한고향 이렇게 두개로나누어서 각범주에속하는거면 틀리게하는거요
보기문제에서 많이쓰는데
비문학에서 두개가나오고 각각의설명에다른게들어가면 틀리다고보는거죠
귀향자체를 고향으로가서 현실을 따뜻하게된다보는게 하나마나한 소리? 라고 쳐도되는거아닌가옹
귀향을 완성시키는 데에 고향과 대비되는 현실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건 대포로 파리 잡는 격 아닐까요..?
그러니까 고향에가므로써 화자가있는 현실 을 따뜻하게만든다는거죠
차가운현실에서 고향과대비되는현실이아닌 화자가지금처해있는현실 이라는의미로해석할수도 있다는거
현실이 각박한 도시문화? 이런것보다그냥 화자의지금? 이런거요
지금 처해있는 현실 상황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어색하지 않아요? 선지에선 현실(세계)라는 의미로 쓰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화자가 지금각박한현실이자나요 근데 교향으로가면 화자의현실이 따뜻해지는거잖아요 화자의과거나 미래가따뜻해지는건아니니까
파오띵님처럼 현실을 세계나 다른모든 사람들의현실 이런거 각박한도시문화이런거로크게생각하는게아니고
그냥 내가 고향을가서 고향이따뜻해지는게아니고 내마음이 내생각이 따뜻해지면서 나의 현실이 나의지금이 따뜻해진다고 졸수있다는거죠 그전에있던 각박한현실보다 각박한현실은 귀향을하며 과거가되는거구요
현실 상황 = 내 자신만의 상황 으로 해석하셨다는 건가요?? 물론그런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겠지마는.. 여기에선 맥락적으로 각박한 현실 세계로 이해하는 게 올바를 것 같은데요? 보기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실제로 화자가 현실을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의지? 같은 건 전혀 말한 적 없는 것 같아용
<보기>에 입각해서 최대한 개연적으로 봐주면 고향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귀향을 완성하려고 한다. 정도는 맞게 해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현실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건...
그러니까 현실의 해석에대한 논란의여지가있을거같으니 앞에서무조건틀리게했을거란게 데생각이에요 정답의명확성!
앞에서도틀리게보는게 지슷한문제가나왓을때 명확할듯싶네용
ㅠㅠ 정말 강사님들마다도 다 설명이 달라서.. 앞에 거만 틀렸다 하시는 분도 있고, 뒤에 거만 틀렸다 하시는 분도 있고...
제말도 그럴듯하지않나요 ㅎ .ㅎ 파오띵님 올해딘짜 맞춤법이나 띄엄스기나올거갗은데 어케준비하죠 ㅜㅜ
평소에 신경 쓰셔야죠! 오르비에 댓글 달 때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신경 쓰면서 써보세요!
평가원은 왜 해설지를 주지 않는가!!!
고맙습니다:)
추석은 잘 쉬셨는지요?
아마.. 너무 바쁘셔서 쉬지도 못하셨겠죠ㅠㅠ
추가 질문 드립니다!
해당 시는 잃어버린 고향 앞에서 느끼는 향수, 상실감과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와 <보기>를 바탕으로 해당 구절을 개연적으로 해석해보면,
3연 2행 :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 같이 고향에 대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음. 상실감, 안타까움.
3연 4행 :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 이에 주인집 늙은이도 함께 눈물을 흘림.
둘은 고향에 대한 상실감과 안타까움, 그리움을 매개로 서로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놓고 '나는 늙은이에게 공감한다'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고향 근처에 왔지만 정작 고향을 만나지 못한 슬픔"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에,
표면적으로만 보고 나는 늙은이에게 공감한 게 아니다! 라고 판단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