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생 입시종결...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9980476
현재시각 오전10시22분.나의 입시가 종결되었다...본인소개를 하자면 재수를 하였고,현재 인서울의 서성한 라인 밑의 적당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밑의 학교들에서 학벌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거기서도 과에 따라 서성한,때론 연고대의 입결을 갖는과가 있고 본인 재학중인 곳도 그러한 편이지만 그냥 무시하셔도 좋다.반수를 결심하기 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재수를 해보고3수를 해본 친구들은 그 고통을 잘 듯이 나역시 재수를 해보았기에,나이또한3수의 나이이기에 결심하기 까지 정말 많은 내적갈등이 있었다. SKY라는 네임벨류,나중에 후회하고싶지 않아서,작년에 생2백분위폭탄을 맞은 것이 억울해서(16수능에서 물2생2지2를 봤거나16수능이전에 한국사 선택자라면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의 크게3가지 이유로 결국 반수를 결심하고6/22방학시작 이틀 뒤부터 나의 모든 방학과 청춘과 여행과 돈,등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반수를 시작하였다3반수는 재수보다2배가량 짧았지만2배가량 힘들었다.효율로 치면4배가량 힘들었던거 같다.생3수가 재수보다5배 힘들다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는5개월이었다.종강 전주까지 학원에서 친구한명 사귀지 않았다.밥도 혼자먹었다.사람과의 대화가 너무나도 그리웠다.그럴땐 담임선생님과 몇마디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본인은 친구가 많은편이다.허울뿐인 친구말고 진짜 친구...그렇지만 그런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꺼려지더라.힘들다고 찡찡대는거도 하루이틀이지...매일이 이렇게 힘든데 매일 친구들에게 말할 수는 없다.친구에게 미안하고 내가 너무 나약한 인간이 되는게 쪽팔리고 두려웠다.지독하게 외로웠다.그렇게 달고살던(과에서 많이놀기로 탑3안에 든거같다)술한번 먹지않고 연락온 전여친도 거부하고 정말 치열하게 어떻게하면1점이라도 올릴까만을 고민하며...내 목표는 추합이 아닌 전액장학금이라 설정하고 표점520점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모의고사성적들도,내 자신이 느껴지는 실력도 괜찮았다.점점 실력이 올랐고,과하게 정했던 목표마저 달성해 가고 있었다......어제저녁 친구의 부름을 받고 강남역에 가 술을 마시고 즐겁게 놀던중,학벌 이야기가 나왔다.그친구는 현재 경기권 의대에 전액장학금으로 다니는 재수학원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다.최소한 서성한라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류의 내용이었다.워낙 친하고 아끼는 친구였고 내게 나쁜뜻을 가지고 한 말이 아니라 실수로 튀어나온 것임을 안다.그리고 나역시 입시를 성공하면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을거라 말하지 못하기에 이해한다.그친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이것이 현실이다.현실은 외면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그러한 이야기가 나오고12시간 후에 성적표가 올 것을 인지하자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기적을 바랬다.내가 가채점을 잘못한거 이기를....등급컷이 기가막히게 내게 맞춰지기를...5개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술을 계속 들이켰다.결국 잠을5시까지 자지 못하였고,악몽을 꾸며 중간중간 일어나고10시알람을 듣고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오늘의 배경화면이 파랑새가 나왔다.느낌이 좋았다.설마...?일내는건가..?메일을 열었다.(그와중에 아직도 내 인터넷 홈은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이었다)한국교육과정 평가원.....두근거렸다이거저거 설치하고 다운받고,긴장감에 주민번호 뒷자리가 아닌 앞자리 입력해 오류뜨고 하며성적표를 드디어 열었다....처참했다....기적은 정말 일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기적이지만 누군가에겐 일어나기에 기적이라 한다.그런데 왜 내겐 일어나지 않은것일까가채점을 잘못했나,더틀렸나 궁금해 네x버에 수능등급컷을 쳐보고 기사를 들어가서x발 기레기 새x들 회사별 등급컷 스샷 존x게 우려쳐먹네x발..속으로 욕을 내뱉고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멍때리다가...자연스레 오르비에 들어오고,이글저글 읽다가 레인보우 시트...?인가를 보고 나의 가채점은 정확했음을 알았다.이렇게 나의3수는 좌절되었다...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무작정 한글을 키고 글을 써보았다.정말 죽도록 보기 싫지만 오늘 난 수능 전과목 해설강의를 들을 것이다두려움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마주설 것이다.그전에 잠을좀 자야겠다나의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많은 사람이가 내게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의3반수 일기 및 여기서 대충 다루었던 이야기들,깨달은 것들을 조만간 자세히 써보고자 한다.위 이야기는 요약본 정도인거 같다.많은 것을 잃고 너무나 괴로웠지만,그만큼 노력했기에 그냥 잊고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다.재수가 고3보다 몇배가 힘들고, 3수는 몇배, n수는 몇배를 전부 떠나서처참한 수능성적표를3번째 보는 입장에서 이때의 기분은 모두가 똑같이 처참하다...다들 힘내길 바란다.우리의 수능은 이렇게 좌절되었지만 우리의 미래와 인생과 청춘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부족한 필력과 나간 멘탈로 쓴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화이팅하시고 소통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학사 칸수 0
형들 크리스마스 지나고 나면 진학사 칸수 더 떨오지나요?ㅍ
-
성균관대 1
성대 반도체 융합공 681.51인데 최초합 될까요??
-
제2외궈 5등급이란 가정하에 설사범 가능? 인문도 되려나
-
경대 동국대 계대.. 지기균노리고잇는데..
-
What's up, guys? This is Ryan from Centum...
-
생1 생2 둘다 해야 된다 생각해서 두명으로 추림
-
클라나드 고고
-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프사로 하는데 뱃지를 달면 애니프사의 일부가 가려지기 때문
-
복무기간도 길고 처우가 딱히 좋지도 않고 흔들리는 배에서 생활해야 되서 그런듯
-
아 물론 올해는 아닙니다
-
악악 뭔가 물리 엔제만 좀 더 풀고 지2도 엔제좀 풀면 딱 될거같은데 아 지2...
-
최근에 도선사라는 직업을 알게됐는데 애초에 되기힘든것도 맞지만 고등학교 3년 기숙사...
-
수능보다 많나 수능 공부는 무난하게 견뎠는데 이정도면 ㄱㅊ으려나.
-
사람들 만나면서 관계맺고 사회의 한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수행할 자신이 없음...
-
미적 100을 위해서 올해 96 받은게 조금 아쉬워서
-
친구 추천으로 왔는데 안주 진짜 미쳤네
-
현역 정시파이터고 객관적으로 평소 모의고사보다 수능성적이 많이 낮게나온...
-
no 약자석이고 난 강하니까 저기에 탔음 그런데 어떤 삐쩍 마르게 생긴 누가봐도...
-
문학, 비문학 각각 들을 생각인데 누구누구 듣지
-
18수능 지2 뒤지게 어려웠는데 역대급 미친 표본 때메 1컷 47 방어한 거라던데...
-
으악
-
마더텅 제대로 다 못푸는데 김범준 현강 따라갈 수 앗으려나요
-
. ㆍ
-
야?식 ㅇㅈ 4
야스초코
-
기출 하나요?
-
한양대 내신반영 0
한양대가 목표대학이였는데 의지가 확 꺾이네요 검정고시생이라.. 애초에 내신이...
-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쳐주라
-
인생게임 ㅇㅈ 2
이거 진짜 재밌슴뇨
-
수능 끝난 수험생들 머리 꾸밀 때 팁 + 스타일 추천 16
6교시 원서 영역 다음엔 이제 7교시 자기관리 영역이죠 이제 슬슬 머리에 좀 관심...
-
라면 하나 끓여먹고 다시 생각할까요...
-
(그림을 클릭해도 판매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패러디해봤습니다. 원 시는 뭔지 아시죠?? 동병상련의 노예비 학생들과 시로나마 위로하고자 올립니다
-
아니...
-
2019~2021까지만 해도 사탐 9과목중 6~7과목은 1컷 50으로 냈고 만백...
-
수학 고민이네 5
시발점, 쎈 -> 너기출 -> 수분감 스텝0 -> 뉴런, 수분감 스텝1과 스텝2...
-
24일 25일 안 들어오면 인싸로 취급받을 수 있음 8
캬캬캬컄
-
최초 정시 모집인원이 238명이고 제가 230명 안에 드는데 왜 3칸이에요?..
-
뭐 보고 아는 거에여 난 여태까지 그냥 평일 6시 쯤 실지원들어오는 표본들만 봤는데...
-
[칼럼] 아무거또의 국어 기출 REF. 2 – 문장별 독해 18
아무거또의 기출 REF. 2 – 문장별 독해편 기출을 분석하는 강의를 듣다보면...
-
작년 n제 사려 했는데 그냥 기출문제집 사놓게요 뉴분감 끝나고 올해 n제 풀고 시간...
-
경희대 전자vs 경희대 정디플 위치는 딱히 따지진 않아요
-
이곳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
옯만추.. 13
개강하면 25학번 찾아야지.. 한 명쯤은 동법에 오지 않으려나
-
물리 어렵넼ㅋ 3
수특 3점짜리 푸는데 좀머리 많이써야되네
-
이건 대체 뭐야 이 성적으로 한양경을 왜 써 해서 봤더니 그냥 미친 대깨경영이었네...
-
인하대 자유전공 5
인하대 자유전공 어때요
-
오늘 상담 갔다왔는데 계약학과 가지 말고 차라리 연고대 높공을 쓰라고 하더라 연고대...
-
뭐 찾아봐도 정보가 없네요 +hs(서의치) 몇층인지 알려주심 감사합니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