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만 하던 학생의 독해력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4629494
어제 학생들을 만나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을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인지라 여기저기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끝난 후 한 여학생이 남아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 학생의 모평 성적은 5등급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와 이후 어떤 생활을 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문자만 하며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핸드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여서 그런지 지금 인상은 많이 차분하고 진지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학생은 글을 읽어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임 전에 처음 저에게 보낸 쪽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학생에게 동의를 구한 것입니다)
문과구요 다른과목은 이번수능을준비하면서 공부를거의 처음해보는거라 성적이 많이 낮습니다..ㅜㅜ
국어는 오늘 6평에서 별의밝기지문같이 정보가많은지문은 시간이 매~우 오래걸리거나 손도못대는경우가 태반이에요
다른비문학지문들은 문단간의 호응과흐름을 나름파악하며읽는데 과학지문은 그게안되다보니 읽고나면 머릿속엔 마지막문단만남아있어서 문제풀땐 항상 다시 지문으로돌아가서 하나하나씩 다시읽고 찾아내는식으로풉니다..
문학은 해석자체가 잘 되지않아서 선지를읽으면서 파악하는데 이것도 선지에 휘둘려서 귀에걸면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식의 해석으로 문제를 풀구요 ㅜㅜ
화작문은 심리적압박감때문에 집중하여읽지못하고
문제에서 뭘묻는지 제대로 파악을못해서 같은지문,선지,발문을몇번이고 다시읽습니다 시간도 많이뺏길뿐만아니라 실수도많이합니다....
위 학생처럼 읽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여도 5등급을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자각 능력도 학생마다 달라서 문제가 있는지 모르거나 과하게 걱정하기도 합니다.
제가 위 쪽지로 여러분께 보여드리려 한 것은,
문자, 게임, 서핑이 주는 폐해 - 과다한 사용은 위 학생과 같이 독해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것과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에서 이 학생은 띄어 읽기를 하지 않고 있을 것으로 추정 - 통사적 해석이 원만하지 못할 것이란 추측.... 읽기에 문제가 있더라도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고 본인조차 알기 어렵기도 하다는 점
문자와 카톡에 매달리는 학생 중에서 이제 그만 손을 놓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저 학생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 주었고 곧바로 집에 돌아가서 시작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임상적으로 경과가 좋으면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
많이 보셔서 내용 추가합니다.
공개강의 참석 후 별도로 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답장을 받았습니다. 아래 쪽지에 이 학생이 시작한 읽기 연습은 이 학생의 특수한 필요사항에 맞게 노력하도록 권고한 것 중 첫 단계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이 참고하시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어제 세미나 참석한 여학생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어제 너무나 많은걸 알고 깨닫고 배워갔습니다.
글 읽는게 단순히 눈 똑바로뜨고 정신만 똑바로 차려 읽는것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의 단어 하나하나에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고 흐름이 있는 것을 어제 세미나를 통해서 알게 됬습니다.
또 근본적인 저의 문제점을 알게되어 좌절은커녕 오히려 너무너무 기쁩니다.
수능을 치뤄야하는 입장에서 5개월은 저의 나쁜습관을 고치고 공부를 하기엔 짧다고 생각이듭니다만 단순히 수능이 아니라 저의 생활에있어서 예전보다 나은 삶을 살고 좀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것같아 정말로 정말로 행복합니다.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신대로 글을 소리내어 읽고있는데 어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신문을 3기사만 보고 잠을 잤고 오늘은 기사21지문(3장)을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글의 위쪽을 보며 읽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의식하며 글자의 중간을 보면서 읽었습니다.
예전에는 뒷문장도 보여서 소리내어 읽을때 별로 끊김이 없고 억양이나 톤도 자연스러웠는데 글의 중간을 보면서 읽으니까 경직되고 문장에서 숨도 제멋대로 쉬고 억양이나 톤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께서 기분을 코멘트해달라고 하셨는데 좋고 나쁘고 슬픔의 기분인지 위와같은 느낌?인지 확실히 알고싶고 읽는 분량도 적진않은지 궁금합니다 !
끝으로 어제 좋은 시간 마련해주셔서 선생님께 너무너무감사드립니다!!!!
* 글 중간을 보니까 오히려 경직되고....등 읽기 어려워하는 증상?같은 것이 나타났다고 하지요. 예상되는 바는 있지만 지금은 시작한 연습을 계속 하면서 두고 볼 필요가 있어 특별히 변화를 주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4번 루트 289나왔는디 17제곱인거 안보여서 시간 개빨렸네 하
-
졸린땐 역시 3
C8H10N4O2
-
우연히 옛날 파일들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사 자작문제들 ㅋㅋㅋ 지금은 진짜 하나도...
-
7덮 수학 0
어땟음?? 평이한건가
-
순간 내 귀를 의심함 이걸 진지하게 물어보길래 약간 하면 안될것같은 예감이 듬
-
님들아 심찬우가 모고해설강의에서 추천한 책 이름이 머였지?? 현강들어서 다시...
-
1번 선지에서 확신을 못가져서 내려갔는데 3번이 맞는 얘기 같아서 3번찍고...
-
궁금
-
쉽든 어렵든 30분 걸려서 어찌저찌 날리는 지문은 없는데 독서 보기3점 한두개...
-
수학 n제 질문 0
수2 수분감 끝나서 n제 입문하려고 하는데 엔티켓이랑 4규 중에 고민중입니다. 두개...
-
지금 수2랑 미적분 드릴5 풀려고 하는데 난이도 고려했을때 하루에 드릴 한권당...
-
배민 불매해야지 2
너무 악독 기업이야 걍 매장으로 직접 전화할래
-
함께 써내려 가자
-
둘다 분석해보신분 계실까요
-
이번에 잘보고 청산하지 뭐
-
물리 다 풀고 나서 20번을 못봐서 마킹을 19번까지만 해버렸다에요... 하 내 3점...
-
흠......
-
국어 실모를 몇년간 ㅈㄴ 치니까 아.. 이쯤되면 35분 지났나? 하면 진짜 35분...
-
90점: 와 100점은 도대체 어케 맞는 거임??? 95점: 에이 95점이나...
-
제목은 약간의 관심을 끌기 위함임 (우파임/인문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함) 효율성을...
-
dcaf도 종류가 많던데 추천해주실분?
-
늦은 6모 ㅇㅈ 8
전체적으로 아쉬운 시험
-
평백 93인데 6
진×사 성대 경영 왜 안정임...?
-
클라이버, 오버슈팅 지문 작년에 읽을 땐 뭔 개소린가 했는데 지금읽어보니 겁나 흥미로움
-
대세에 이로움 요즘 복합형 (가)(나) 지문 보면 그런 걸 왜 읽어야 하나 싶고...
-
과학 1 (물, 화, 생, 지) 내신 인강 추천 부탁드립니다 0
일반고, 과학 중점반 진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과학 1 과목들을 다 수강해야 해서,...
-
안산 모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흉기로 찌른 동급생 사망 5
뇌사 상태로 치료중 숨져…경찰 "범행동기 수사는 계속"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
N제와 더불어 실모도 종류가 많던데,,, 골고루 풀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질적으로...
-
[단독] 시청역 ‘안녕~♡ 너네 명복을 빌어’, 30대女가 작성…“망자와 13년지기” 거짓말도 2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시청역 참사’ 추모 현장에 ‘너의 다음...
-
기트남어 작수 85 6모 95 잘했다고 해줘..
-
원래 문학 1,2개 틀리고 1-2등급 뜨는데 문학만 7개 처틀리고 딱2컷에 걸침...
-
잊음을 논함 2
(가),(나) 지문은 진짜 몇 시간 잡고 여러번 보니까 이해가 되는데 진짜 잊음을...
-
맑스주의 기반이라거나 글쓴이가 화를 낸다거나 가르치려는 투로 말하는 책이면 읽다가도...
-
갈래나 제재로 나누어서 몇분 컷에 끊어야 한다 이런 강박은 도움 1도 안되는 듯...
-
우파쪽이 강세네 반대가 워낙 뻘짓을 많이했
-
수학 문제 데일리 형식으로 풀만한 책 없을까요?
-
원 안 봤는데 봐도 무방?
-
먹은 거라곤 설렁탕 국물 5숟가락 타코야끼 2알 라면 1개 친구들이 억지로라도...
-
사람을 피곤하게만드려고 작정을했나
-
맛점 0
밥먹으러 갈게요 봉구스다
-
천만덕 가쥬아
-
진짜 하나도 없네. 구버전은 있는데 개정버전은 어째 인터넷에 안보이냐.
-
내신 시즌만 되면 이의제기글 장난아니게 보임 ㅋㅋㅋㅋ
-
개념1회독 하고 모의고사 풀어봤는데 18 19 20 21 3월 다 2등급 나왔어요....
-
가이 센세!! 지켜보고 계십니까!! 이게 바로 당신이 언급한 >입니다!! C-FOOT!!!!!!
-
님들 학교에서 채점한 점수랑 평가원에서 채점한 점수가 다를 수 있음? 2
성적표엔 백분위 94 표점 132 찍혀있음 (78점) 아래 사진은 학교에서 보여준...
-
좋아하던 수학마저도 하기 싫음
-
( 의평원장 2~3년내 의대 증원 불가 인터뷰?! , 의대증원 인증 탈락 여부 변수-->서남대 전철? ) 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704_0002799415
-
모의고사 신청 늦어서 성적표 안나오게 시험친다고 해도 안된다시네 그래 이게 공무원이지 아..
-
독학으로 국어하고있는데 슬슬 ebs 하려 합니다 너무 헤비하진 않은 선에서 재밌는...
혹시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저도 쪽지주실수 있나요?ㅠㅠ 별의 밝기 문제 다 틀렸어요......ㅠㅠ
쪽지 보냈습니다
저도 부탁드려요,,,
저도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안녕하세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슷한 증상 겪고 있는데 저도 꼭 부탁드립니다
저도 보내주시면 도움 많이 받을수 있을거 같아요 !...
저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대학생인데 독해를 못해서 전공서적가지고공부하는데...ㅠ
저도 독해를 할 떄 어려움이 있는데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ㅜㅜ
저도ㅜㅡㅡㅜ
- 광고죄 (Horus Code 제5조 11항)
카페 이름이 뭔가요???
원글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좋은 질문이 들어와 올립니다.
> 궁금한 것이 있어요.
> 글에서 그 학생분 쪽지를 보면 '글의 중간을 보려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무슨뜻인가요?
> 실전에서 지문읽을때 글자가 붕붕 떠오를때가 있는데 그런현상이 중간을 보지 않아서 일어나는..그런 건가요?
>
> 감사합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핸드폰 사용이 많았던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것 중 하나가 글의 (세로)중간을 읽지 않고 글 위쪽을 주시하면서 읽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글을 바로 보지 않고 주변시로 글을 읽어서 단어의 의미를 신속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중간을 보려 하니 오히려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는 계속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신속하고 원할하게 연상하려면 시각 자극 입력이 원할해야 할텐데 주변시로 보니 힘들게 들어올 것입니다.
예전에는 글 위쪽을 보면서 쉽게 오른쪽으로 글을 읽어 나갔지만, 눈은 지나가되 의미는 파악이 안되었었으니까요.
저도 부탁드려요 ㅠ
저도 부탁드립니다ㅜㅜ
독해에서 겪는 어려움을 적어주세요 case를 모두 참고해서 지문을 읽을 수 있게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쪽지좀 확인해주세요ㅠㅠㅠㅠ부탁드립니다
안어린왕자는 벌점을 받아서 글쓰기와 쪽지를 할 수 없습니다
안어린왕자 - 글읽는 소년으로 갈아탔습니다....붉은 손가락이 그립네요
저도 쪽지 좀 부탁 드려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