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웬이 [988916] · MS 2020 · 쪽지

2021-08-29 22:17:01
조회수 15,470

29살 정시 준비생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39287212

오르비를 반년동안 눈팅만 하다가 첫 글을 씁니다.

이유는 근 1년동안 마음을 다잡다가 마음을 표출할 기회가 없어, 그나마 인터넷의 힘을 빌려 해소를 하기위해서 글을씁니다.


저는 2011학번으로 현역으로 인서울중위권 중에 한 대학를 입학한 학생이었습니다.

자연계열으로 입학하고나서 2018년 졸업을하고, 2019년 sky 대학중 하나에 대학원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중에 대학원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우울증까지 얻어 현재 휴학 상태 입니다.

그동안 대학원다니면서 우울증의 상황도 있었지만, 아니겠지 하면 넘긴게, 어느 한 사건에 의해서 정신과 병원을 찾았고, 우울증 판정을 맞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 실험해야지 실험실가야지 하면서 출근 했던게 비몽사몽으로 5층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릴 준비를 하더군요... 그떄 알았습니다. 아... 나 우울증이구나....


아무튼 그이후로, 우울증 진단을 받고나서, 약을 먹었는데, 약물 효과가 우울증만을 완화 시켜주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의 모든감정을 블락시키는 약물 인것 같더라구요 그냥 기계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 감정도 안드는 그약을 먹고 있으니까. 괜히 억울한 감정이 복받치더군요...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면서  이길을 택했는지, 여기 다녀도 되는지 회의감이 드는 순간 이었습니다. 

대학원 첫 합격을하고 엄청 기뻣거든요... sky에 다닌다니... 그리고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근데 그동안 대학원의 과정에서 저의 결함과 실수들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런상황이 만들어 졌네요.. 너무 슬펐습니다.

제가 사주그런거 안믿었었 는데, 우울증 결과 받기 몇달전 부터 가족들이 들삼재라고 조심하라고 했던것도 생각나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네요. 


그렇게 대학원 생활을 1년반만에 마무리 했습니다. 현재 휴학상태이지만, 퇴학 할것 같네요.

휴학상태중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이 길이 맞는 건지... 공부의 길을 접고,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쟁이로 사는게 맞는건지

그리고 제 학창시절의 꿈이 생각 났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길로 가고싶다. 는 꿈 그 꿈의 종착지는 의사였지만, 학교 생활하면서 쉽게 엄두도 내지 못했고, 상황도 안좋았고 그래서 원래 다니는 학과와 연관하여 의료계 쪽에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길을 가는 중에 고꾸라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길은 다시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부터 공부 준비를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뭐 이전에 서울대 혹은 최상위권 학생 분들이 라면 일년내에 준비가 가능 하겠지만, 저는 현역 당시에도 뭣도 모르고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 그냥 무작정 문제만 풀어서 인서울한 경우 거든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개념부터 그렇게 일년이 지나는데 이제야 거의 개념이 끝나가네요.


부모님에게는 일년안에 의사 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일년 정도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저는 미쳤겠지만 서울대의대를 가고 싶었거든요, 수능 세달 남은 시점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준비 해야 한다는 것 을 느끼고 있는데... 부모님께 일년 정도 더 걸릴것같다고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워지는 나이입니다.


부모님은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데, 아들 하나는 아직도 직장도 없고 모은 돈도 없고, 부모님은 빨리 자리 잡으라 하는 상태이고, 이나이쯤 되면 자기꿈보다도 배경걱정을 더 신경쓰인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는게 아마 이런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걱정할 것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사실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이런 걱정거리들과, 그동안 무리해서 했던 공부 시간들이 저를 피로로 이끌고 저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나쁜습관들이 표면적으로 나오기 마련이지요... 우울증 증상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기도 하네요, 잠자고 일어나야 하는데 현실보다 꿈이 더 좋아서 꿈을 쫒고 있는 저를 많이 발견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마음잡기 위해서, 내꿈을 위해서 살기위해서, 마치 유재석 선생님의 성공하기위한 다짐 비디오 처럼요.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을 이용해서 제 하소연, 제 마음다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다시 처음 의사가 되기 위해서 펜을 잡던 그때로 다시 가기 위해서요. 이글을 쓰니까 해소는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공부도 더 활발 했습니면 좋겠네요.

물론 제가 꼭 정시에 성공해서 의사가 된다는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저같이 암울한 상황도 이겨내서 꿈을 찾으러 간다는 경험담 을 전하고 싶네요. 이번 글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글 쓰고 바로 국어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두서없는 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50)

  1.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