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국어 [57154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1-06-24 14:43:59
조회수 13,643

???: 그것이 「문학」이니까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38184615

  

  

  

일단 칼럼은 좋아요 박고 시작하자

  

  

  

전 칼럼은 먼저 정독했겠지 다들?

  

포브스 선정 문학 가장 쉽게 푸는 법 1위

https://orbi.kr/00038065035

  

전 편이랑 이어지는 내용이니

  

꼭 읽고 오길 바란다.

  

  

  

  

  

  

  

  ---

  

  

  

  

  

전 칼럼에서는 

  

문학 문제풀이를 할 때

  

<주제와의 관련성>을 활용하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모든 문학 문제가 

  

<주제와의 관련성>만으로 완벽하게 풀리는 건 아니다.

  

  

  

<주제와의 관련성>만으로

  

안 풀리는 문제는

  

또 다른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바론 <여지의 존재성> 판단이다.







  





  

---

  

  

  

  

  

가끔 문학 문제를 풀다 보면

  

진짜 애매한 문제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런 문제들의 특징은

  

해설을 읽어보고

  

강의를 들어봐도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거다.

  

  

  

  

더군다나 그게 

  

남들은 다 쉽게 푼 문제라면?

  

  

  

  

  

  

  

  

  

  

그래서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건 독서지만

  

가장 빡치는 건 문학이다

  

  

  

  

내가 왜 틀린지

  

그게 왜 정답인지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

  

대체 왜 문학은 독서처럼 답이 명확하지 않을까??

  

  

  

  

  

 


  

  

  

  

  

  

독서는 선지의 근거가 명확하다.

  

  

지문에서는 한 사이클마다 DNA가 2배된다고 했다.

  

그럼 당연히 선지의 말대로

  

 처음의 2배가 될 때나 4배에서 8배가 될 때나

  

시간은 같을 거다. (사이클 한 번 도는 시간)

  

  

  

  

이처럼 


독서는 근거를 찾기만 하면 선지 판단이 명백해진다.

  

(독서에서 선지와 지문을 연결하는 방법은https://orbi.kr/00037900271)

  

  

  

  

  

  

그런데 문학은?

  

  

  

  

  

  

  

  

  


  

  

③은 적절한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는가?

  

  

  

  

  

적절하다면 그 이유는?

  

  

  

  

  

맑고 푸른 하늘이 유년의 화자에게 순간적 감동을 느끼게 했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아라.

  

명시적인 근거가 있는가?

  

  

  

  

  

눈 씻고 찾아봐도 명시적 근거가 없다.

  

  

그런데 평가원은 를 적절한 선지라고 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국가 공인 시험 중 가장 최대 규모의 시험인 대수능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지를 적절하다고 하다니

  

  

  


  

  

문학은 본래

  

'다양한 감상과 해석이 가능하다'는 예술의 영역일 텐데,

  

둘 중 하나만 맞다고 답변을 내놓는 게 과연 올바른 걸까?

  

  

  

  


  

그런데 

.

.

.

.

.

.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해서

  

어떤 해석도 함부로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는 뜻이기도 하다








똑같은 문학 작품을 읽고도

  

누구는 엄청 슬프다고 말하는 반면

누구는 엄청 슬프진 않았다고 말한다.

  

누구는 감동적이다고 말하는 반면

누구는 그 정돈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중 누군가가 틀린 걸까?

  

아니다

  

틀린 게 아니라다른 거다.

  

각자의 해석과 감상을 말했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것이‘문학’이니까

  

  









뭐라고?

  


  




  

  

그것이‘문학’이니까

  

  

‘문학’은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존중되어야 하니까.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존중해주는 것.


여기에 


문학 문제풀이의 비밀이 있다.

  




  

  

다시 위 문제를 살펴보자.

  


  

  

  

‘< , >라고 감탄하잖아하늘 보고 감동했으니까 그러겠지.

  

유년의 화자는 푸른 하늘을 보고 순간적으로 감동을 느꼈을 거야

  

  

위 해석이 틀렸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선지는 적절하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이 해석은

  

다른 거지틀린 게 아니니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거니까

  

그리고 그것이...

  


  

그것이‘문학’이니까

  

  

그런데 문학을 못하는 학생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

  

다양한 해석 중 자기 생각만이 맞다고 주장한다.

  


  



아니 저는 순간적 감동이 안 느껴지는데 어쩌라구욧!!!!!!”

  

  

  

  

  

  

  

응.. 근데..



  


  

  

애초에 당신의 감상과 해석은 출제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당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이 작품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까?

  

를 묻고 있는 것이다.

  

  

ok???

  

  

.

.

.

.

.


  

  

말은 쉽지

  

그럼 모든 선지가 웬만하면 다 맞다는 거잖아

  

틀린 선지는 어떻게 골라?

  

  

  

  

  

그렇다. 웬만하면 모든 해석은 존중된다.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거니까.

  

  

  

웬만하면

  

  

  

  

  

  

위 사진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상큼하다.

② 얻어터질 것 같다.

③ 초록색 배경의 색채가 강조되어 있다.

④ 셔츠가 터질 것 같다.

⑤ 아이유 노래 좋다.

  

  

  

  

  

  

답은?

  

  

  

  

  

  

  

답은 당연히 ⑤다.

  

  


  

위 사진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상큼하다.

② 얻어터질 것 같다.

③ 초록색 배경의 색채가 강조되어 있다.

④ 셔츠가 터질 것 같다.

⑤ 아이유 노래 좋다.

  

  

  

  

  

  

  

?

  

  

①②③④는 다 사진에 대한 해석이다.

  

다시 말해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사진에 있다.

  

따라서 적절한 선지가 된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랑 상관없이.

  

  

  

그런데 ⑤?

  

⑤ 혼자 사진과 관련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사진에 <아이유 노래 좋다>

  

해석할 여지가 전혀 없다.

  

  

  

  

  

  

이게 바로 처음에 언급한


 <여지의 존재성판단이다.

  

  

  

  

  

  

지문에서 A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이에 대한 해석인 A′는

  

틀린 해석이라 할 수 없다.

  

A’라고 해석할 여지인 A가 지문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해석이다.

  

  

  

  

  

  

  

  


  

  

  

  

그럼 적용해보자.

  

  <해석의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보자.

  

 


  

 

  

  


  

21학년도 6모 오답률(45%) 2위에 랭크된

  

전우치전 문제이다.

  

①⑤는 쉬우니까 패스하고,

  

②③④만 풀어보자.

  

아래 지문 다 안 읽고 ㉡㉢㉣만 봐도 충분하다.


  

  

  

  

  

  

  

  

  

  

  

  

  

  

  

안 풀고 보면 바보.

  

  





  

  

  

  

  

  

  

학생들이 많이 낚인 선지는 ②나 ③이었는데 

  

학생들이 틀린 이유를 살펴보면,

  

  


전우치가 거울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려면

  

 전우치의 눈동자를 거울에 비춰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님?“

  


왕의 당혹감을 표현하려면

  

왕의 당황한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님?“

  

라는 생각들을 한 거다.









그런데..




  


  


  


  

  

  

  

물론

  

이 또한 틀린’ 의견은 아니다.

  

다른’ 의견일 뿐이니까.

  

  

  

  

  

  

  

  

  

그러나

  

전우치의 얼굴을 보이건

거울의 모습을 보이건

거울에 비친 전우치를 보이건 

왕의 얼굴을 보이건

허수아비를 보이건

허수아비를 보이고 왕의 얼굴을 보이건

  

뭘하건 상관없다.

  

  

어차피 다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모두 있으니까.

  

  

  

  

  

  

  

  

  

  

  

그런데 ④를 보자.

  

  

  



  

  

  


  

???

  

  

전우치가 지금

  

비바람을 다스리고

  

축지법을 쓰는 게

  

다 각각 다른 장소(=여러 공간)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나?

  

단 한 글자라도 그럴 여지가 있나?





  

  

만약 그럴 여지가 있으려면 지문에 적어도

  

동쪽에서는 비가 내리고

  

서족에서는 바람이 불고

  

남쪽를 향해 축지법을 쓰고 돌아 온다’ 

  

는 식으로 쓰여 있었어야 했다.

  

  




  

  

근데 그게 아니잖아.

  

  

  

  

  


  

  

마치 마동석 사진을 보고

  

아이유 노래 좋다고 해석한 것만큼이나

  

지문에 여지가 없는 해석이다.

  

  

  

  

고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


  

  

  

  

이런 식으로 여지의 존재 여부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는 이제

  

문학 선지를 훨씬 쉽게 번역할 수 있다.

  

  

  


  

  

  

위 선지를 풀기 위해서 판단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삶과 공간의 의미가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그게 주제의식을 구체화됐는지 확인하기?

  

  

  

NO!!

  


 지문에 인간의 삶과 공간이 등장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WHY??



'인간의 삶'과 '공간'이 지문에 등장했다면


그게 '그렇게 해석할 여지'로 작용할 테니까




그것이‘문학’이니까







  

  


  

  

  

  

  

  

  

위 선지를 풀기 위해서 판단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어렵지 않다.

  

나래 떨던 샛별과 향기로운 싸릿순

  

화자의 지향점이라고 해석할 만한 <여지>가  지문에 쓰여 있는지만 


따지면 된다.

  

  


  

  

그러나 시에 화자가

  

나래 떨던 샛별’, ‘향기로운 싸릿순을 지향한다고 해석할만한 여지는 전혀 없다.

  

  

오히려

  

나래 떨던 샛별이 숨는 것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는 것

  

지향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훨씬 충분하다.

  

  

고로 틀린 선지가 된다.




  

  

  

이런 식으로 명시적 근거가 아닌


해석의 여지에 집중하여 선지를 판단하면


문학도 다른 영역처럼 정답이 명쾌해질 수 있다!!

  












  

여하튼, 

3줄 요약

  

1. 주제와의 관련성으로 안 풀리면

 

2. 지문에 '해석의 여지'가 한 글자라도 있는지 살펴라


3. '여지'가 한 글자라도 있어야 적절한 해석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애매한 문제는?

이런 문제는 진짜 드물긴 한데 이럴 땐

마지막 3번째 판단 기준을 사용한다.

이것도 기회가 되면 칼럼 써봄

  

  

1짤 요약

  

  

그것이 ‘문학’이니까

  

 

  

  

  


  

  

  

  

  

  


  ---


  

지난번에 이어 문학 칼럼 2편으로 돌아온 유성입니다.

  

원래 격주에 하나 쓰려 했는데 저번 칼럼 반응이 너무 좋아


감사의 차원으로 열심히 써봤습니다.


이 글도 반응이 좋다면 더 좋은 국어 칼럼 많이 써보겠습니다!!!


칼럼으로 써줬으면 하는 주제국어 공부법 질문 등은 언제나 환영이구요

  

좋아요와 팔로우는 더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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