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의 "나는 스승이 되지 못한다"
게시글 주소: https://old.orbi.kr/0006017521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담임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하시더라고요.
평상시에 반장, 부반장이나 학부모님들께도
무엇이던 원칙적으로 선물이나 편지를 받지 않는다고,
정말로 당신께서 생각나서 선물을 주고 싶으시다면
졸업하고 나서 찾아오라고 하시는 강경하신 분이시거든요.
모든 일에 원칙을 중시하시는 분으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가르치는 사람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눌수 있는데,
첫번째는 강사다. 강사는 강의 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하며,
두번째는 교사다. 교사는 학교 내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하고,
세번째는 선생이다. 선생은 학교 밖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며,
네번째는 스승이다. 스승은 학생의 인생 전체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스승이나 선생이 될만한 사람은 아니니,
적어도 교사가 되고 싶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몸이 건강해지듯이,
학교에서 지도를 받고 너희들의 정신이 건강해졌으면 한다.
평생을 교사로 기억될 수만 있다면,
스스로 행복한 교직 생활이라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 나를 만난 지
기껏 두어 달 뿐이 되지 않으니,
너희들이 나에게 은혜를 입어봣자 얼마만큼의 은혜를 입었을까.
초등학교, 중학교, 또는 작년 너희들의 은사님들을 찾아뵙고,
너희들 부모님께는 너희들 부모님의 은사를 찾아뵙도록 말씀드려라.
나는 너희 부모님들의 선생이 되지 못한다.
교편을 잡은 지 20년이 되었지만,
언제나 스승의 날 마다 나는 부끄럽다.
차라리 스승의 날이 "노동자의 날" 정도로 바뀐다면,
나도 부끄러움 없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생각난다면, 졸업하고 나서 나를 찾아주면 좋겠다.
내가 술을 먹지 않아서 술을 사줄 수는 없겠지만,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주머니 사정대로 대접할테니
스승의 날은 쇼맨십 없이 넘어가고,
너희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너희들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평상시에 워낙 강경하신 분이라
대부분 애들에게 이미지가 크게 좋으신 분이 아닌데,
오늘 많은 생각을 하게 하시더라고요ㅜㅜㅜ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1월 중순에 수능이 있는 것도 아시고요 잘 나오던 학생이 갑자기 수능보는 날에 안...
-
쪽지로 가격 상의 가능
-
S서울 K관악 Y연건 결국 모든 것은 서울대로 귀결됩니다.
-
이번엔 기필코 44점을
-
놀랍게도 9평화작이 이감보다 어려움 난 진짜 화작 좀 어렵길래 1100은 아닐줄
-
근데 표시 안하면 문제 못 풀어
-
3등급 이상이면 다 푼다는데 정말로 그런 수준인가여
-
이미 다 가고 없어 응.. 와보니까 이미 다 갔더라고 간게 아니라.. 보내진건가
-
도시로만 되어있고 똑같은 먼 도시는 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
인터넷 실명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릴스에 성희롱 너무 많음 안 야한...
-
아직도 ㅐㄴ드폰 결제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
-
걸밴크 왜이리 2
애들 인성이 다 글러먹음 역시자퇴하면안되는건가
-
김범준T 1
첫 강의보기 전까지는 강대x 광고에 나오는 사진보고 와 카리스마 미쳤는데?하고...
-
왜 안 오지...
-
국어 4만이라도 맞고싶은데 화작은 한개정도 틀리고 25분걸려요. 문학은...
-
미쳤다. 엄청난 청량감이야 이거... 꼭 다들 해보셈 중앙대 스피드러너 설맞이 생명...
-
어려웠던 시험만 풀고 싶은데 24수능 외에는 언제 어려웠나요?
-
궁금
-
중학교때 전교 1등이랑 거의 차이 안나는 전교 2등이엇어서 상산고 지역전형으로...
-
히카 시즌5 1
히카 시즌5 76~80점대 (미적) 정도인데 요정도 점수대면 수능때 미적 2등급...
-
바지 거슬려서 걍 검정색 롱스커트 입고 갈까 생각중인데 보기 좀 그럼???
-
어디가 틀린지 모르겠어요,,
-
9평 84점이고 수능 높3~2등급이 목표예요 어삼쉬사 엔티켓 12 커넥션 이렇게 풀었습니자
-
도표 어렵다고 출제를 안 한다네요..? 다른 학교는 어떤가요?
-
ㅤ 4
1 2306 2311 2406 2409 2 2309 2411 3 2509 1...
-
2024년 9월 4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9월 3주차 주간VOCAL Character 랭킹) 3
2024년 9월 3주차 차트: https://orbi.kr/00069333019...
-
너무 어좁처럼 나온 거 같은… 그정돈 아닌데
-
남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졸업후 진로는 어떤가요? 혹시 들으신 얘기들 올려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
제철초-제철중-제철고 풀커리 타려다가 부모님의 농어촌 선택으로 근처 다른 중학교...
-
아 안되겠다 6
한번 삭 하고 와야지 우울해져서 안되겠다
-
국어가 사후적 풀이 해설 보는거 효과 젤 떨어지는듯 3
결국 시험보다 당황타고 하다보면 원래 독해 습관으로 돌아가기 젤 쉬운 과목인듯...
-
물2장점 9
한국사끝나고 처음보는 과탐이 지구라서 머리가 아주클린한상태로 지구시험을 보기때문에...
-
건동홍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듯
-
홍대 인문 오후 1
문제 기억 나시는분??
-
0.5 꼬기 17
-
맛 때문에 항상 정품사는데
-
아니 필적 확인란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수퍼노바 부르는 카리나 떠올라서 뭐지? 하고 있었는데 ㄷ.ㄷ
-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3
영어 80받는 방법으로 맞춰야할 유형이 어떤게있을가요? 1. 듣기는 다...
-
JUN OR NOT 이건 진짜 반박 안 받음
-
아.
-
y = (1/2)^x 함수를 90도 회전시킨 함수가 왜 y = log2x 인지 궁금하네요
-
반수생이고 원래 사설이랑 평가원 점수가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실모...
-
이때까지 극T로만 살았는데 F 비율이 높아진거같음 재수 시작하고 사람한테 받는...
-
간만에 ㅇㅈ 7
얼마 전에
-
제 집이 포스텍 바로 옆이라 대학생 형 누님들 많이 보이는데 여성분들은 다 이쁘신듯요 ㄹㅇ
-
인논은 선행학습영향평가 벅벅하면 됐는데 과탐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
소주에 갇혀 막 갇혀
진정한 참선생님이시네요.. 그러고 보니 스승의날 못 찾아뵈니 슬프네요
기쁜 얼굴로 찾아뵐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ㅠㅠㅠㅠㅠ
어디학교예요? 소름돋게 똑같음
같은분이시면 여전하시넿ㅎㅎ
'법과 정치' 와 1학년 '사회' 과목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십니당ㅇ
경기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셨다구 말씀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후배느님♡
바나나우유 사드리면 좋아하심
헐 선배님...?
맞습니다 바나나우유 좋아하ㅏ십니당......
저희때 바나나우유 엄청사드려서 책상위에 탑쌓았는데
예의없게만 행동안하면 좋으신쌤^^
예의없이 행동하다 심기건드리면 각오하세요 ㄷㄷ
항상 예의 지키고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트러블은 생기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시거든요ㅠㅠㅠㅠㅠ
바나나 우유 탑으로 유명하시죠ㅎㅎ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린 적이 있는데..
(ㄷㄷ)
뎋 6모보러 학교가면 올만에 인사드려야겠네여
위기지학잼ㅋㅋㅋ
이건 비밀인데
선생님 약간 마인크래프트 캐릭터 닮지 않으셨나요 npc 느낌이랄까
네모네모ㅋㅋㅋ ㅋㅋㅋ
위기지학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언제나 급훈과 상메는 위기지학이시더라구요..
위기지학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언제나 급훈과 상메는 위기지학이시더라구요..
위기지학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언제나 급훈과 상메는 위기지학이시더라구요..
위기지학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언제나 급훈과 상메는 위기지학이시더라구요..
혹시 성이 이씨인가요?
선배느님?
네선배느님ㅠㅠㅠㅠㅠㅠㅠㅠ
네 ㅇㄱㅎ 선생님이십니다!
동창회잼
딸기잼
우와.........
뜻밖의 랜선 동창회ㅋㅋ
신기방기
뎋헿
흐흫
근데 약간 내용 발전하심 ㅋㅋㅋㅋㅋ
무ㅜ슨 내용이요???
쌤이 말씀하신 내용이요 ㅋㅋㅋ 옛날보다 발전
아ㅋㅋㅋㅋㅋ
관악에서도 후배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ㅠㅠㅠㅠ!
같이 가시죠...
멋있으시다
힝 눈물날꺼 같아요.
저도 좋은선생님 많이만났는데
생각만했지 찾아뵙진못했네요.
생각나고 시간나실때 연락드려보시고 찾아뵙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아 작년 담임 선생님 생각나네요. 애들이 준비한 티셔츠를 보고 엄청 표정이 구겨지셨던.. ㅠㅠㅠㅠ
와...작년 강대에서 담임이 스승의 날 편지강요해서 어찌나 어이없었던지...이 분은 훌륭한 분이시네요
확실한주관이 멋있으십니다
왘ㅋㅋㅋ 3년전에 듣고 감동했던 말이 그대로 써있어서 혹시나 했더니
댓글보니 역시나네요 ㅠㅠㅠ ㅇㅅㄱㅇ고등학교의 ㅇㄱㅎ쌤!!
용산공업고?
헐 선배님을ㄴ너무 많이 뵙네요!
ㅋㅋㅋㅋㅋ용산도 아니구 공고도 아닙니당
일산고양?
감동ㅠㅠ저런 멘탈을 갖고 계신 것 자체가 참스승이신듯.. 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 생각이 나네요. 여자 수학 선생님이셨는데 본문 쌤처럼 원칙주의자에 깐깐하신 분이셨어요ㅋㅋ스승의날 아침부터 열심히 칠판 꾸미고 케익 준비해놓고 기다리는데 쌤이 교실에 안 들어오시겠다며.. 자기는 그런거 절대 받을 수 없다고ㅜㅜ 저희가 특별히 비싼 선물을 준비한 것도 없고 그냥 케익 뿐이었는데ㅜㅜ 그땐 어린 마음에 속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의 소신을 지키시는 모습이 멋진 분이셨던 것 같아요(당시에 학부모들 사이에 촌지를 안 받는단 이유로 욕을 듣기도 하셨고..ㅠㅠ쓸데없이 까탈 부린다며...)
미래 교사가 꿈인 사범대생으로서 크게 감명 받고 갑니다.
진정한 참선생